대작과는 전혀 관련 없는 사회성 강하고 잔잔한 영화를 연출한 장예모 감독이 <영웅>으로 무협 스펙터클
의 세계에 입문한 이후 <연인>을 거쳐 <황후화>로 또다시 스펙터클 서사 무협 대작을 가지고 돌아왔다.
역시 그답게 영화는 눈부시고 황홀한 영상미를 보여줬다.화려한 왕실 세트와 의상을 비롯해서 허풍이 느껴
지긴 하지만 현란하고 스펙터클한 액션씬을 보여주며 눈을 즐겁게 해줬다.그러나 이야기는.. 사실 볼거리
위주의 블록버스터 영화가 눈과 귀를 충분히 만족시켜줬으면 더이상 바랄 게 없지만 내용에 관해 말해보자
면 얽히고 설킨 복잡하고 불건전한 황실 가족사 이야기였다.황제와 황후로 출연한 주윤발과 공리 부부의
신뢰와 믿음은 없어진지 오래인 관계와 그들의 아들들,황제의 전처까지 엮이면서 보여주는 가족 이야기는
불건전한 걸 넘어서 지저분하게까지 느껴졌다.완전 콩가루 황실 집안 이야기였던것이다.18세 이상 관람가
를 받은 이유가 액션에서 잔인한 부분이 있긴 하지만 15세 이상 관람가라고 해도 상관 없을 수준이었고,
특별히 선정적인 장면도 없었는데,아마도 워낙 더러운 가족 이야기를 보여주다보니 청소년들의 정서에
안좋은 영향을 끼칠 것 같아 18세 관람가 등급을 받은 게 아닌가 생각이 든다.암튼,내용이야 뭐 신경 안쓴
다고 치면 영상미와 볼거리는 기대치를 채워줘서 <영웅>과 <연인>의 영상미와 무협 액션을 괜찮게 본
사람이라면 혹은 액션 마니아라면 극장에서 봐도 후회까진 안하리라 본다.액션이 후반부에 집중되긴 했지
만.. 특히 가장 멋있었던 액션씬은 중반부쯤에 황제의 신하인 주치의 태의의 집을 습격하는 장면이 있는데,
상당히 돋보이는 액션 장면을 보여줬다.정소동 무술 감독의 액션 설계가 돋보였다.그리고 후반부 궁에서
벌어지는 수많은 군사들의 전투씬은 엄청난 스펙터클로 압도했는데,물론 중국 영화다운 뻥(이른바 대륙적
허풍)이 심한 점도 있었지만 그야말로 장관이었다.<반지의 제왕>을 넘어서겠다는 야심이 느껴졌다고나
할까..ㅎㅎ 결론적으로 부실한 내용 전혀 신경 안쓰고 볼거리만으로 만족을 한다면 후회는 하지 않을 영화다.
결국은 "스펙터클 가족 싸움"이었지만..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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