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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영화가 많이 많이 나왔으면 좋겠습니다. 가족의 탄생
comlf 2007-01-26 오후 12:28:05 1201   [0]

가족은 과연 어떻게 탄생하게 될까?

 

태어나 보니 부모님이 나를 길러주셨고, 그런 나와 같은 사람인 각각의 남자와 여자가 만나서 사랑을 하고 부부의 연을 맺고 자식을 낳고 사는 것? 그런 것이 일반적인 가족의 탄생이라고 볼 수 있을 것이다. 물론 복잡하기도 너무나 복잡한 이 시대에 그런 가족은 하나의 형태이고 방식일 수도 있다.

 

그렇다면 이 영화에서 가족은 과연 어떻게 탄생하게 될까? 거기에는 사람이 그리고 삶이 똑같이 존재하고 있었다.

 

영화의 내용에 대해서는 아무런 정보 없이 시작을 했다. 다만, 트레일러를 본 기억이 있어서 극 중 엄태웅과 고두심 부부의 등장 장면이 머리에 진득하게 남아 있었는데 그로인해 너무나 큰 기대감을 품고 있었다. 물론 주변에서 다들 재미있다는 얘기를 내게 해주었는데 그 점도 한몫했다.

 

시작부터 밝히겠지만 나는 이 영화를 아주 한껏 치켜세우고 내 두 엄지손가락 또한 번쩍 치켜세우기를 주저하지 않겠다. 이 영화는 조화롭고 센스가 있으며 웃음도 눈물도 어이없음도 있는 영화다. 무엇보다 엔딩이 가장 마음에 든다. 나도 그런 사람 중에 하나이고 나에게도 가족이 있고 각 가족마다 사연이 있고 그렇게 다들 살아간다는 것을 그냥 마구 느끼게 해주는 그 장면.

 

가족이란 정의 결정체가 아닐까? 정의 엑기스, 정의 다이아몬드란 말이다. 미운 정, 고운 정, 그 외에도 온갖 정이 뭉치고 뭉쳐진 그리고 계속해서 뭉쳐지는 것이 가족이 아닌가 싶다.

 

처음에 주시하며 볼 때는 자연스럽고 꾸밈없는 느낌이 좋았다. 기타 소리가 한번 띵하고 울리는 그것이, 말없이 한 밥상에서 밥을 뜨는 그이들이 그다지 슬프다는 느낌보다는 기대감을 증폭시키는 기폭제 역할을 했다. 그렇게 스치듯 재미있다는 생각과 웃음으로 그 부분을 스쳐 보냈다. 물론 그 부분을 소홀히 했다는 것은 아니다. 다만 굉장히 자연스러웠고 고두심의 무신이 인상 깊었다. 또한 고두심은 정말 좋고 훌륭한 배우라는 생각도 또 한번 했다.

 

선경이가 공효진, 그 특유의 엄청나게 자연스러운 틱틱대는 연기로 중무장하고 나타났다. 철부지 남동생의 누님이었던 문소리의 미라는 너무나 캐릭터가 여우같으면서도 순수하고 싫은 소리 못하는 답답한 천상여자 같았는데 그에 비해 선경이는 어린 남동생에게 질투심을 가진 사랑받고 싶고 관심 받고 싶은 질투쟁이에 신경질쟁이였다. 속은 깊은 게 분명히 느껴지는데 겉은 너무나 얕아서 속으로 느낀 그 마음들을 겉으로 까 보이는 것이 너무나 어려운 상처받은 아이였다. 근데 유달리 그 선경이의 사연이 마음에 깊히 박힌 이유는 정말 그런 여자들이, 딸이 참 많다는 것이다. 미라처럼 말도 잘 못하고 참다 참는 아이가 있다면 본심인지 아닌지 간에 짜증나는 그 상황에서 질투와 신경질로 똘똘 뭉친 아픈 아이들 말이다.

 

그런데 미라와 무신이네에서 한 녀석이, 선경이네서 한 녀석이 살았다. 어렸던 그 아이들은 시간이 흘러 그들의 삶을 함께 하게 되는 연결고리를 갖는다. 그러나 분명 아직 가족은 아니다.

 

그 두 녀석들도 각자 다른 성격을 지니고 있다. 자라온 가족환경도 다른 만큼 겪고 본 것도 다르듯이 성격도 그렇게 달랐다. 그리고 그게 가족을 탄생시키는데 방해가 될 수도 있었다. 걔들이 펼치는 사랑의 모습은 어떻게 보면 일반적인 가족을 만들어 가는데 더 어울리는 방식인데 그 일반적인 방식이 성사가 안 될지도 모르는 그 상황에서 다시 가족은 연결고리가 된다.

 

결국은 그냥 가족이다. 정말 다른 사람들인데도 하나 하나 엮여서 함께하는 그 가족은 왜 그리도 따뜻한 걸까? 슬프기도 했지만 이건 결말이 너무나 꽉 차고 유쾌하게 예쁘게 그려졌다.

 

혈육을 찾는 프로그램들이 많아서 가끔 그런 것을 보고 있으면 세상에는 왜 이리도 사연이 많은 사람들이 많은지 참말로 구구절절하다. 그 무엇보다 가족을 찾는 그들, 아니 우리들.

 

우리에게 가족은 무엇인가? 또 우리가 가족의 의미를 굳이 생각해 보게 되는 이유는 무엇일까? 애미, 애비도 버리는 시대, 가족도 남이라는 뉴스가 비일비재한 시대라서 그렇게 된 것일까?

 

아무리 그래도 가족은 이 영화처럼 존재하고 계속 탄생될 것이다. 인간이 태어나 사회화되며 자신이 아닌 다른 인간과 관계를 맺게 되는 가장 첫 번째의 단위로서의 기능도 당연히 수행할 것이다. 이혼이 즐비하고 호적사항이 정말 복잡하게 되는 현실이라고 해도 말이다.

 

그런 생각을 했다. 살다 보면 가족을 잃을 수도 있겠지만 원래부터 가족이 없는 사람은 없다고. 이렇게 저렇게 나, 너, 우리가 되는 것처럼 가족은 늘 우리이고 정이고 삶인 것이다.

 

세대를 넘나들며 일상적인 대화가 가득하고 사람간의 정이 느껴졌던 이 영화. 음악도 좋고 느릿한 부분들도 다 사랑스럽게 느껴지는, 영화 평론가들이 극찬했다는 그 점이 참으로 공감이 되는 영화였다. 평론가들에게도 가족은 있으니까... 그래서 그랬을려나? 호호호~

물론 흥행이 잘 되지 않은 점은 참 아쉽다. 홍보 부족이다. 절대적으로...

 

영화 기교를 생각해 보면 100을 세고 나면 돌아온다던 아저씨를 기다리는 채현이가 뛰 놀던 마당이나 노래를 부르며 하늘로 승천하는 것 같은 선경이 그리고 불꽃놀이 등등 그런 화면의 연결, 연결이 자연스럽고 굉장히 깔끔했다. 사실 약간은 어디서 본 듯한 느낌이 가득하네 싶기도 했지만 내용이 워낙에 좋았기 때문에 절대 딴지걸고 싶지 않다.

 

연기력 좋은 배우들이 즐비하여 감사했고 무엇보다 부천판타스틱 영화제에서 만났던 ‘폴라로이드 작동법’의 정유미가 기특하고 귀여웠다. 어린 채현과 큰 채현은 굉장히 맞아 떨어진다. 상처를 받은 탓인지 누구에게든 정이 많은 사람이 된 것은 아닐 런지... 안쓰러운 감정도 들지만 그녀는 행복하다. 경석이도 이왕이면 봉태규 보다는 더 신인이었으면 좋았을 것 같은데 하는 욕심도 든다.

 

문소리의 그 다소곳하며 답답한 목소리라든지 엄태웅의 그 까불거리는 허풍들, 남자 밝히는 노친네가 되어도 멋진 고두심을 비롯하여 틱틱대기 대왕 공효진, 친구 같은 엄마 김혜옥, 그리고 덧붙여 예전에 잠깐 공효진과 사귀었던 류승범이 선경이의 예전 남자친구로 분한 것 까지도... 모두 다 마음에 드는 작품이었다.

 

정말 모두 다 마음에 들어서 웃기도 많이 웃고 눈물도 오랜만에 실컷 뽑는 수작이었다.

 

가족은 이다지도 좋을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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