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를 보다가 계속 의문이 생기는 것은 도대체 슬픈 눈의 이름은 무엇일까? 였다. 그리고 송영창의 친자식인지, 주워온 자식인지, 첩의 자식인지 도무지 출생의 비밀도 알 수가 없었다. 뭐 그것이 전체적으로 영화를 이해하는데 꼭 알아야 할 것은 아니었지만 그렇다고 안가르쳐 줄 것도 아니었는데 자꾸 뜸을 들이는 것 같아 기분이 영...... 그리고 또하나 영화를 보면 볼 수록 자꾸만 장예모 생각이 나는 건 왜일까? 너무 아름답게만 만들려고 하는 가식적인 느낌을 떨칠 수 없없다. 아예 장예모처럼 스케일이 크던지 말이다. 차라리 스토리에 더 집중할 수 있도록 만들면 더 좋지 않았을까 하는 느낌이 들었다. 거기에 왠 슬로우 장면이 그리도 많은지 그것 역시 화려하고 섬세하고 예쁘다는 느낌을 너무 지나치게 사용한 것 같다는 인상을 지울 수 없었다. 그리고 예전 이명세의 걸작인 인정사정 볼 것 없다의 현대판이라는 느낌도 들었다. 형사와 범인의 쫓고 쫓기는 추격신이 이번엔 형사와 범인의 대결신이 된 듯한 느낌말이다. 감독은 이 영화를 99% 세트로만 만들어 촬영했다고 한다. 자신의 색깔을 넣고 싶어서 그랬을까? 세트수만 20개가 넘었다니 정말 많기도 하다. 영화의 볼거리는 딱하나다. 슬픈 눈=강동원. 가히 강동원을 위한 화보 촬영을 하는 듯한 영화이다. 대사도 거의 없다. 있어도 짧고 강한 한마디만 하려고 애쓰는 기색이 영역하다. 남순역의 형사 하지원의 캐릭터는 나름대로 재미는 있다. 머리스타일이 눈에 가장 띄인다. 난 다모를 못봤다. (바빠서) 하지만 그 인기에 비하면 이 영화를 다모의 연장선에서 보는 것은 위험할 것 같다. 그냥 강동원의 팬이라면 그저 한번 쯤 보길 바란다. 아마 기대만큼 흥행도 성공한 것 같지는 않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