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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서운 영화2] 짜깁기를 위한 짜깁기 만의 영화... 무서운 영화 2
lchaerim 2001-11-26 오전 10:04:37 1261   [7]
전편 메인 카피 문구가 아직도 기억이 생생하다.
'매트릭스 제작진과는 아무 관계없는 사람들이 만든 영화' 라고.. 이는 두 가지 의미를 부여하지 않나 싶다. 하나는 우리나라 영화 홍보할 때, 가장 주효한 무기가 지금 홍보하는 영화가 나오기 전 크레딧에 올라있던 인물들의 가장 최근 흥행작을 관객들에게 상기시킴으로써 부수적인 이미지를 찍는다는 것과 두 번째 의미는 바로 이 영화는 어느 특정 영화들을 패러디했다는 것이다.

<무서운 영화> 시리즈는 바로 후자에 속하는 영화다. 무려 50여편의 영화들이 무차별로 무서운 영화의 표적이 됐고, 여지없이 까발려졌다. 사실, 지난날 동안 패러디 영화의 장르라고 말할 수 있는 영화는 무수히 많았고, 그에 따르는 배우, 감독군들도 생겼다. <총알탄 사나이> 시리즈의 'Z.A.Z. 사단 (제리주커, 데이빗 주커 형제, 짐 에이브러햄)' 의 콤비는 한물간 노배우 '레슬리 닐슨'을 일약 스타(?)로 만들며, 그들만의 세계를 구축해 나갔다. 또한 그들과 쌍벽을 이룰만한 또 한명의 감독 '멜 브룩스' 역시, 배놓을 수 없는 패러디 세계 쌍두마차라 표현해도 손색이 없을 것이다.

이들이 표현한 패러디의 세계는 어느 한 영화를 메인 요리로 만들고, 그 위에 여러 편의 영화들을 데코레이션 한 듯차분한 느낌을 주는 영화들이 대부분이었다. 하지만, <무서운 영화> 시리즈는 그러한 얌전한 스타일에서 쬐끔 벗어나서 기성세대 적이 아닌 신세대에 걸맞는 강도 높은 엽기성과 에로티시즘으로 무장해서 관객들의 혼을 빼놓는다.

작년 <무서운 영화> 1편이 그러했고, 이에 관객들의 기대에 부응하듯.. 전편을 능가할 수 있다는 자부심을 가지고 올해 속편이 나왔다. 호러, 블록 버스터, 스릴러, 에로시즘 등등 장르를 가리지 않고 반죽해 놓은 <무서운 영화2>.. 그 반죽을 가지고 어떤 요리를 만들지는 전적으로 제작진에게 달려있는 것이고, 관객들은 그 요리를 맛보면 되는 것이었다. 그러나 제작진이 가지고 있는 요리 기술의 노하우는 전편보다는 발전되어야 정상인 듯 싶었는데, 실제 우리에게 맛 보여준 것은 너무나 어설프기 그지 없었다. 그 반죽으로 떡을 만들지, 과자를 만들지 생각을 안한 것은 아니라고 보여지지만, 결과는 참담했다.

여전히 영화 속에 녹아있는 웃음 전달력은 강했지만, 패러디된 영화와 영화의 연결 고리는 마치, 자투리 필름을 짜깁기 한 것처럼 허술하기 짝이 없었다. 누가 패러디 영화 아니랄까바 이런 마구잡이식 구성은 영화의 완성도를 극도로 낮추어 버렸다. 마치 '패러디'라는 장르가 영화속에 묻혀 빛을 보는게 아니고 영화가 '페러디' 안에 갇혀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상황으로 변모된 거 같았다.

이는 영화적 주객(主客)이 전도된 것임이 틀림없으리라. 영화가 먼저 이고, 패러디가 부수적인 상황 연출일 뿐인데, <무서운 영화> 속편은 패러디가 주가 됐고, 영화가 객이 되버린 것이다. 이러다 보니 장편 영화를 봤다기 보다, 단편 영화 여러 개를 본 것 같은 느낌을 지울 수가 없었던 것이다.

크레딧 파워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웨이언스 형제들.. 젊디 젊은, 그들은 새로운 장르 개척을 통한 관객에게 볼거리 제공이라는 엔터테이너적 측면에서는 후한 점수를 받겠지만, 전편의 굴레에서 못 벗어난 어설픈 속편의 제작은 아직 그들이 영화와 관객 사이에 생기는 세계에는 익숙치 못하다라는 점이 아쉽다.

그러나 이들이 실패했다고 속단하기엔 이르다. 그들은 젊다. 그들이 이번 기회가 더 높이 도약하려는 움추림이었음을 믿어 의심치 않는다. 한 두번 장사하고 말 것이 아님을 장담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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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ecker119
감사해요.   
2010-07-03 08: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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