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후화(Curse Of The Golden Flower, 중국, 2006)★★★☆
감독/장이모우
출연/주윤발, 공리 , 주걸륜
"영웅"과 "연인"에서 정신 아찔하도록 화려한 영상을 본 관객이라면
스토리가 어쨌든 연기가 어쨌든간에
다시금 장이모우 영화를 찾게된다.
필자 또한 그 색채감을 잊지못해 다시 극장을 찾았다.
결론적으로 나같이 화려한 볼거리를 보기위해
극장을 찾은 관객이라면 일단 그 목적은 이룬셈이다.
황제를 상징하는 황금색이 스크린을 꽉 매운 그 장관은
사람으로 하여금 숨막히는 아름다움이 무엇인지 느끼게 해준다.
혹자는 장이모우의 극대화된 과장에 못마땅한 불평을 하지만,
그것은 영화의 의도와 반대되어 생각하지 않는것인가 한다.
"킬빌"을 보면서 어찌 저것이 가능한가라고
리얼리티를 지적하는 것과도 같다고 볼수있다.
"연인"에서 스토리에 대한 실망감을 받았던 분들이라면
"황후花"에서 어느정도 보상을 받을수 있으리라 생각된다.
필자또한 이미지과잉에 치우친 나머지 이야기를 풀어나감에
소홀했던 "연인"에 실망감을 가졌으나
본작에서는 다행스럽게도 이야기도 지루하지않고 재미있고 스릴있었다.
(사실 화려한 영상에 압도되어 지루할 새가 없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본작의 감상을 쓰라면
눈부신 영상외에는 별다르게 할말이없다.
스토리라는게 크게 흠잡을데가 없긴하지만
그렇다고 놀랄만하게 치켜세울만한 곳도 딱히 없기 때문이다.
오히려 지나친 이미지과잉이 스토리를 잡아먹었다고 해야할까?
그래도 복수와 치정을 다루면서 좀더 신선한 스토리의 사극이라는 점은 점수를 줄만하다.
본작에서 아쉬운점이 있다면
전투씬과 캐스팅이다.
전투씬자체가 질이떨어지는 것이 아니다.
다만, "영웅", "연인"을 생각하고 극장을 찾았던 필자는
무협위주의 영화인줄알았지만, 사실 무협보다도 인물의 갈등관계가
중심으로 이루어졌기때문에 전작들에비해
유려한 전투씬은 별로없어서 아쉬었다.
그 이미지들을 화려한 궁실복장과 궁실디자인이 대신했다.
그리고 캐스팅이 아쉬운점은 역시 전작들에 비해
파워가 약해진점이다.
물론 연기자체에 큰 흠결이 있는 것은 아니었지만,
전작들의 연기포스에 비할바가 아니었다.
그렇다고 장쯔이가 없기때문만은 아니었다.
공리나 주윤발은 역시 포스가 느껴졌지만,
그외 3왕자들은 좀 아쉬운점이있다.
그래도 궁녀 "선"역의 리만은 발견이라할만하다.
앞으로 장이모우의 대작이 나오면 다시금 극장을 찾을테지만
"영웅"에서 느꼈던 화려함과 감동, 그리고 반전까지 느낄만한
작품이 나왔으면 하는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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