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주의
선댄스 영화제에서 엄청난 호응과 더불어 평론가들의 만장일치를 받아낸 작품.
그러나 한국에서는 네티즌들 평점도 안좋고 심지어 환불소동이 일어나기까지 했다.
도대체 누가 옳은 것인가? 결론은 관객도 옳고 평론가들도 옳다.
난 개인적으로 평론가들의 의견에 조금 더 동의 하고 싶다.
이 영화는 <딥 블루 씨> 같은 오락영화가 아니라 바다 위에 떠있는, 그 공포를 심리적으로
잘 다룬 영화이다. 정말 보잘것 없고 이야기도, 어떠한 꾸밈새도 없이 딱 그거다.
대사도 몇마디 없고 바다위에 두남녀가 떠 있으면서 상어의 위협을 받는 것이다.
카피를 본 사람들은 이 영화를 <죠스>나 <딥 블루 씨>를 기대하면서 봤겠지.
그러나 정작 영화를 보면서 "이 따위게 어떻게 상어영화야?" 라고 말했을거다.
그들의 잘못은 없다. "멍청아. 그게 아니잖아."라고 할 수는 없다. 영화광고는 거의 그런식으로
나갔기 때문이다. 그러나 그런편견없이 봤다면, 적어도 이게 상업을 목적으로 한 오락영화에
치중을 두지 않았던 걸 알았다면 그런 사태가 벌어지지 않았을거다.
사실 내가 바다위에 있는 것처럼 다리가 풀리고 긴장되고 억울했다. 내가 마치 저 바다위에
떠 있는 것같은 느낌을 받았다. 특히나 결말이 맘에 들었다. 하루가 지나도 오지 않는 구조대.
남편은 사망하고 그 시체를 꼭 안고 있다가 놔주는 여인의 모습. 무척 비극적이고 슬펐다.
그리고 정말로 현실적인 이야기. 상어들을 자신을 둘러싸고 있고 언제 잡아먹힐지 모른다는
두려움에 결국 자기 스스로 물속으로 들어가는 모습에서 충격을 받았다.
나 같아도 두려움을 못이기고 물속에 들어가 숨을 못셔서 차라리 죽어버렸을 것 같다.
산 채로 갈기갈기 찢기느니 말이다. 실제 일이라고 하는데 그 두 남녀가 얼마나 무서웠을지
상성이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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