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검색
검색
 
막부말, 혼돈의 시기에 따뜻한 가족애를 지닌 아버지의 모습을 보여주는 사무라이의 인생! 황혼의 사무라이
lang015 2007-02-02 오후 8:57:37 1198   [6]
 
 
<비검 오니노츠메> 를 통해 접하게 되었었던 야마다 요지(山田洋次)
 
감독의 이름을 세상에 알렸던 영화, 황혼의 사무라이(원제는
 
'황혼의 세이베이')를 접하게 되었을때 첫 느낌은 메이지 유신이
 
일어나기 시작하는 시점 전인 막부 말기의 혼돈과 무질서한
 
국내의 분위기를 표현하는 그런 시대극이라는 생각을 가졌다.
 
하지만 영화의 중심은 막부파인 우나사카번의 휘하에 50석의
 
녹봉을 받는 가난한 사무라이인 이구치 세이베이(사나다 히로유키)의
 
일상을 중심으로 펼쳐진다. 이구치 세이베이는 황혼녘 칼퇴근하는
 
우직하고 치매에 걸린 어머니와 어린 두딸을 데리고 사는 사무라이다.
 
녹봉이 50석이라고 해도 20석은 차용금으로 빠져나가고 실제 받는
 
30석과 벌레상자를 만들고 밭일을 하면서 힘든 생활을 보내고 있는
 
그런 사무라이다. 폐결핵으로 사망한 아내는 150석의 녹봉을 받던
 
히라다 가문의 규수였지만 죽을때까지 남편의 출세를 바랬다. 그것을
 
마음에 간직하고 있는 세이베이지만 권력에 대한 욕심을 버리고
 
도다류(富田流)의 진전을 이어받아 사범의 위치에 까지 있었지만
 
아내의 장례식을 위해 사무라이로서의 목숨과도 같은 검을 팔고
 
<황혼의 세이베이> 라는 별명을 얻은채 동료들에게 놀림 받고
 
살아가고 있다. 혼돈기에서 언제 어떠한 상황이 발발할지 모르는
 
상황에서의 세이베이는 권력에 대한 욕심도 물욕도 없는 탓에
 
묵묵히 시대의 흐름을 타고 있었다. 영화는 상당히 독특한 분위기를
 
제공하는데 그런 가난하고 청렴한 사무라이의 일상을 보여주면서
 
성장한 딸의 나레이션으로 상황적 묘사를 세부적으로 느끼게 해주는
 
독특한 느낌을 보여준다. 시대가 변하는 상황속에서 절친한 친구인
 
400석의 녹봉을 받는 친구 이이누마는 동생 토모에(미야자와 리에)
 
가 고다가의 술주정뱅이에게 시달림을 받다가 이이누마가 번주에게
 
청을 드려 억지로 이혼시켜 자기 집에 와있음을 알린다. 어렸을
 
적 부터 연정을 품고 있던 토모에의 소식을 듣고 귀가한 세이베이는
 
자신의 집에 와있는 토모에와 재회하고 그때부터 토모에는 두 딸을
 
돌봐준다. 토모에도 세이베이에게 소꿉친구시절부터 사모하고 있었음
 
이 얼핏 돋보이는 상황에서, 토모에를 바래다 주던 세이베이의 눈에
 
이혼당한 고다가의 토모에의 전남편이 술을 먹고 이이누마집에서
 
행패를 부리는 것을 발견한다. 자신의 명예를 더럽혔다며 이이누마에게
 
결투를 신청하는 이이누마를 대신해 결투신청을 대신받은 세이베이는
 
범상치 않은 실력으로 제압해 버린다. 시대가 변화하는 상황속에
 
흔들림없던 세이베이는 번주의 명령으로 에도의 반란문제에 연루된
 
하세가와 시몬가문의 이동경호무사을 맡고 있던 일도류 무사
 
요고젠에몬과 생사를 건 결투를 벌일 위기에 처하는 클라이막스
 
부분에서 가혹한 세이베이의 운명을 본다. 말단 무사로서 오직
 
자식들과 노모를 먹여 살리기위해 황혼녘 칼퇴근하면서 동료들에게
 
놀림받는 세이베이는 진정한 아버지의 위치가 어떤 것인지를 가족에게
 
사랑을 주는 것이 어떤 것인지를 영화의 진행과정 내내 보여주고
 
있었다. 그런 그에게 이제 다시 가족을 지킬수 없을지도 모르는
 
상황이 도래한 것이다. 혼담을 거절했던 토모에와의 애틋한 마음도
 
드러낸채 요고를 베기위해 결투에 나선 세이베이는 요고또한 결코
 
순탄치 못한 삶으로 아내를 결핵으로 잃고 아내의 병이 딸에게
 
퍼져 딸까지 잃어버렸던 지난 세월의 사연을 듣게 된다.
 
보내달라는 요고의 말에 마음이 동하지 않던 세이베이는 그 이야기를
 
들으면서 요고를 도망치게 놔두려 마음먹지만 도다류의 소도(小刀),
 
즉, 고다치로 그를 상대한다는 말에 사무라이로서의 자존심이
 
발동했는지, 술이 화근이었는지 요고는 갑작스럽게 저돌적으로
 
세이베이를 공격하는 상황이 온다. 영화에 대한 느낌만을 전달하려
 
했는데 스포일러성이 너무 짙게 깔린 것 같아서 그 뒷이야기는
 
영화를 보고 여운을 느끼길 바란다. 사나다 히로유키의 40년
 
경력이 넘치는 배우의 혼이 담긴 연기로 세이베이라는 인물을
 
완벽하게 재현해 낸것에 깊은 인상을 받았다. 시대를 떠나
 
전쟁의 혼란기든 어떤 시대든 아버지의 마음이 가족을 사랑하는
 
마음과 가족과의 행복으로 어떤 인생을 살아갔든 불운하지 않은
 
행복한 삶을 살았다는 느낌을 보여주는 세이베이의 마음이다.
 
여타의 사무라이 시대극과는 달리 야마다 요지감독의 심도깊은
 
영화의 내면을 들여다 볼수 있었던 가슴 뭉클하고 한 줄기
 
여운을 남기는 '정(情)' 을 느끼게 한 멋진 영화로 남을 것
 
같다.
 
 
 
 

(총 0명 참여)
1


공지 티켓나눔터 이용 중지 예정 안내! movist 14.06.05
공지 [중요] 모든 게시물에 대한 저작권 관련 안내 movist 07.08.03
공지 영화예매권을 향한 무한 도전! 응모방식 및 당첨자 확인 movist 11.08.17
47869 [에라곤] 전통적인 판타지중 색다른 접근과 시도, 기존 판타지 틀만 갖춘 영화! lang015 07.02.03 1383 3
47868 [묵공] 참 좋은영화 묵공~ kyk017 07.02.03 1272 3
47867 [천년여우 ..] MADE IN KOREA 에 대한 자부심. (2) sinseon9597 07.02.03 1452 2
47866 [허니와 클..] 방황하는 청춘들의 꿈.어긋난 사랑의 화살표 maymight 07.02.02 1145 3
47865 [바람 피기..] 바람피기좋은날- 선정적이지 않으면서 섹시한코믹 elvis5 07.02.02 1410 4
47864 [그놈 목소리] 설경구씨와 김남주씨의 소름끼치는 연기... rladmswl135 07.02.02 1188 5
47863 [최강로맨스] 이동욱멋있네요 njell77 07.02.02 826 3
현재 [황혼의 사..] 막부말, 혼돈의 시기에 따뜻한 가족애를 지닌 아버지의 모습을 보여주는 사무라이의 인생! lang015 07.02.02 1198 6
47861 [아포칼립토] 인간의 원시적인 추악함이 드러난다! (5) ffoy 07.02.02 1870 6
47860 [박사가 사..] 우주와 사람, 자연과 수를 연결하는 감동과 여운, 아름다운 영상의 여운을 남긴 영화! lang015 07.02.02 1232 4
47859 [똥개] 안녕 형아 이영화 정말 감동적입니다. (1) rlarkddn777 07.02.02 1641 6
47858 [미스 포터] hummmmm.... bbobbohj 07.02.02 1031 4
47857 [비밀의 숲..] 더이상 돌아갈 수 없는 세계에 대한 향수 kharismania 07.02.02 1407 5
47856 [일본침몰] 뭔 댓글이 올라올까? (1) korpym 07.02.02 1377 3
47855 [아포칼립토] 긴장감, 스펙타클 최고!!! ethanhunt 07.02.02 1297 4
47854 [스타쉽 트..] 그냥 보세요 저는 재밌게 봤는데.... goldman 07.02.02 3436 7
47853 [천년여우 ..] 재미 있을것같다~ duwlszja 07.02.02 1187 5
47852 [아포칼립토] 이름 모를 배우들의 열연이 사실적 생동감을 더하고 그 이색적 냄새가 나의 감각을 자극한 formiz 07.02.02 1143 2
47851 [비밀의 숲..] 상상이 눈앞에 펼쳐진다 moviepan 07.02.02 1172 4
47850 [그놈 목소리] 부모님심정 .. ramisu 07.02.02 1231 4
47849 [그놈 목소리] 설경구씨 영화중 가장 엉성한 스토리 yangyusa25 07.02.02 1706 12
47848 [그놈 목소리] ★★★★★ you706 07.02.02 1219 3
47847 [클릭] 클릭을 남녀가 보는 관점에 대해.. (1) ggobul82 07.02.02 1408 4
47846 [미녀는 괴..] 이렇게까지 흥행하리라곤... (1) a041694 07.02.02 1072 5
47845 [렌트] 그래도 삶이 아름답다는 당신이 대단합니다. happyend 07.02.02 1059 4
47844 [가을로] 무슨 말이 필요한가요? korpym 07.02.02 1331 5
47843 [아포칼립토] 인류발전사 everydayfun 07.02.02 1077 4
47842 [미녀는 괴..] 오랜만에 보는 잼있는 영화 kyk017 07.02.02 826 5
47841 [오픈워터] 이 영화가 그렇게 재미없었어? (1) pys1718 07.02.02 2090 4
47840 [황후화] 황후화를 보고 egg0930 07.02.02 994 4
47839 [김관장 대..] 코메디의 저질만 옮겨놓은 아쉬움 (1) everydayfun 07.02.02 1220 9
47838 [로보트태권V] 30년 후 전설로 리턴즈.. urt333 07.02.02 1260 6

이전으로이전으로1381 | 1382 | 1383 | 1384 | 1385 | 1386 | 1387 | 1388 | 1389 | 1390 | 1391 | 1392 | 1393 | 1394 | 1395다음으로 다음으로




1일동안 이 창을 열지 않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