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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장에서 한숨,탄식 소리를 듣다... 그놈 목소리
sid15033 2007-02-05 오전 4:44:21 1524   [5]

실제상황이라는걸 제외하고 영화자체만 놓고 보자면 <그놈 목소리>는 결코 제게 있어서 좋은 영화는

아니였습니다..

 

제가 영화를 골라볼때 기준이 되는것이 뭔가 확실하게 있는것이 아니라 개봉전 여러미디어,그리고 먼저 시사회 다녀오신 분들의 리뷰등을 종합적으로 훓어 본후에 봐도 좋겠다는 '감'이 오면 극장에서 관람을 하게 되는데요(대부분의 사람들이 그러시겠지만..) <살인의 추억>때는 그런 여러가지 상황들을 종합해 본 결과....무척이나 기대를 했었고 영화 자체도...그 기대 수준을 웃도는 영화보는 '즐거움'을 제게 안겨줬습니다.....

 

그 영화 역시 실제사건을 재구성했었던 영화였던것 만큼....여러분들의 리뷰에서도 두 영화를 비교를 하시는거 같더군요...

 

보통의 범죄,살인,납치,유괴를 다루는 영화들은..그 범인과 잡으려는 자의 밀고 당기는 심리,육체적인 갈등을 어떻게 잘 표현해낼까 하는데 의의를 가지고 있죠...관객들도 그 두 객체(범인,추격자)가 어떤 식의 갈등 해소방법으로 나를 즐겁게 해줄것인가 하는 기대를 하게 되구요...

 

그런 면으로 놓고 보자면 <살인의 추억>은 헛다리짚고 개념없는 지방경찰의 무능함을 보여주는 부분도 있지만

새로부임한 반장과 서울에서 파견된 형사로 인해서 무언가 새로운 돌파구를 파면서 극적긴장감을 높여가면서

중간중간....그 긴장감을 이완시키는 웃음의 코드들을 적절히 배치시키면서 관객들을 더욱더 영화에 몰입하게 만들었지요....그렇지만 영화는 실제 사건에 대해서 자세하게 언급하거나 '공개수배 24시'와 같은 컨셉을 끼워넣지는

않았었고....연쇄살인범에 대한 적개심은 상대적(<그놈 목소리>보다)으로 덜 느껴졌던걸로 기억합니다...

 

<그놈 목소리>는 보통 범죄영화들의 사건 흐름과 해결방식을  거부한채 철저하게 사실에 입각해 44일간 범인에게 농락당한 피해자와 경찰들의 모습만을 보여주더군요....'상우'의 부모에게 감정이입을 한 관객들로썬...'상우'가 유괴당한 시점에서부터 보통영화에서 클라이막스에 느낄만한 감정을 영화 종결되기까지 끝까지 느끼게 되기 때문에

그 압박감과 피로감은 상당히 높더군요....

 

<살인의 추억>처럼 비록 사건을 해결하지는 못하지만 결정적인 증거(정액)과 증인(백광호)을 찾아내기까지 한 수사팀보다 훨씬 무기력하게만 느껴지는 <그놈 목소리>의 경찰들을 보고 있자면 유괴범에게 농락당하고 (실제로) 벌거벗겨지는 공권력은 무엇때문에 존재하는 것일까 하는 의문도 들었습니다...

 

그리고 이 글을 쓰다 보니...어디선가 봤던 기억이 나던데...<그놈 목소리>로 인해서 범인을 잡을 수 있는 계기를 마련했으면 좋겠다고 하더군요....그리고 주말 개봉한 영화가 제 예상과는 다르게 꽤 많은 140만 관객을 모으며 흥행할것 같은 모습을 보였구요......그렇게 순수한 의도로 만들어진 영화라면....영화 간판 내린 후 바로 TV로 이 영화를 재방영하는게 어떨까 싶더군요...

 

어차피 이 영화도 어느 제작자분의 호주머니에서 나온 돈으로 영화를 제작했기에...어느 정도의 흥행을 해야하는건 당연하겠지만....왠지 실제 사건의 사건일지를 본듯한 느낌을 받게 하는 영화를...혹시라도 내가 범인의 목소리를 알고 있지는 않을까 하는 의무감 비슷한걸 느끼면서 돈까지 지불해가면서 봐야한다는건 그닥 유쾌한 영화관람은 아니였던거 같습니다....

 

우리가 영화 관람을 위해서 치뤘던 비용이 정말 이형호군을 유괴한 범인을 잡는데 이용된다면(현상금같은 용도)제가 더 이상 왈가왈부할 일도 없겠지만....그 돈이 누군가의 잇속을 차리는데...들어간다면...이 영화는...한낱 실제 사건을 마케팅에 이용한 별 볼일 없는 상업영화임에 불과 하겠죠....지금(현재 2월 5일) 흥행스코어로 보건데...잘하면 사회적인 이슈로 발전할 가능성도 있을거 같기도 하네요...

 

제 기억으로는 이형호군 유괴사건 발생당시....그 범인의 목소리를 뉴스나 공개수배 24시같은 솔루션 TV프로그램에 여러번 공개했던걸로 알고 있습니다...사람들의 반응도 적지 않았었구요....그렇지만 결국엔 범인은 잡히지 않았었는데...10년이 훨씬지난 이시점에서 그 목소리를 들려주는것이....어떤 의미가 있을런지...의문스럽기만 하네요...

 

너무 영화 외적인 이야기를 길게 했네요...

배우분들의 연기는 기대 이상이였습니다....배우 설경구씨의 연기에 대해선 이렇다 저렇다 얘기하는게 이제는 의미가 없을거 같구요....김남주씨 연기도 기대 이상이였습니다....당시 경찰의 무능함을 올 누드로 표현해주신 배우 김영철씨의 연기도 좋았습니다.....궁예와 한 조직의 보스(<달콤한 인생>)에서 보여주었던 카리스마를 접어두고 무능하지만 적당히 속물적이고 자기 자식은 끔찍하게 사랑하는...보통사람의 모습을 잘 표현해 주셨더군요....

 

 

암튼 영화라는 것이 저에게 있어서 만큼은 감동과 즐거움을 받기 위해서 그 수많은 편수들 중에 하나를 고르고 골라서 보는 매체였는데.....이번 <그놈 목소리>는 답답함과...이런 저런 의문점을 가지고 극장문을 나설수 밖에 없었습니다.....

 

아....제목처럼 영화 중간 중간....극장 여기저기서 들려오던 탄식과 한숨소리가 꽤 많더군요...중년이상의 어르신 분들이 생각보다 극장을 많이 찾아오셨던데....남자 어르신들의 한 숨과 탄식소리가 여자분들것보다 훨씬 많이 들리더군요....제가 봤던 극장에서만의 특징이였는지는 모르겠지만.....그만큼 설경구씨의 연기가 여러 아버지들의 심금을 울렸던게 아닌가 하는...생각이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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