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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크레이지 뷰티풀>미치도록 뻔뻔한... 크레이지, 뷰티풀
killdr 2001-11-29 오후 2:58:58 1117   [2]
  17살은 정말 미치도록 아름다운 청춘인가? 적어도 자유로운 고등학생인 미국에서는 그런것 같다. 클럽활동, 연애, 진로, 이 모든 것들을 준비해야 하는 미국 젊은이들의 17살은 미치도록 아름다운(crazy beautiful) 시절인것 같다.

  영화 [크레이지 뷰티풀 Crazy/Beautiful]은 그런 젊음의 시간에 방황하는 여학생 니콜(커스틴 던스트)과 해군 조종사가 꿈인 멕시코계 카를로스(제이 헤르난데즈)의 사랑 이야기를 그리고 있다.

  이미, 너무 망가져있던 탓일까? 안가본 정신병원이 없고, 안가본 교정소가 없을 정도로 정상적인 삶을 살지 못하고 마약과 술에 찌들어사는 니콜을 만나는 카를로스에게 니콜의 아버지는 말한다. "자네를 위해서라도 니콜을 만나지 말게" 딸이 사랑하는 남자에게 딸을 만나지 말라고까지 이야기 할수밖에 없는 니콜의 상태. 그리고 그 사실에 좌절하고 분노하는 니콜.
  또 그 둘 사이에서 진로와 사랑 사이에서 고민하는 카를로스. 니콜에게서 떠나면 해군사관학교 추천서를 써주겠다는 니콜 아버지 제안에 흔들리는 카를로스의 갈등.

  부자집 딸의 방황과 가난하지만 꿈이 있는 젊은이의 만남과 그 만남의 결과가 늘 행복한 영화. 더 이상 무슨 말이 필요할까? 소재의 진부함과 이야기 전개의 진부함, 사랑이면 다 된다는 식의 해법과 해피엔드의 전형적 공식을 사용한 이 영화는, 그래서 더 이상의 힘을 잃고 이리저리 표류할 뿐이다.

  사랑이면 모든 것이 해결되는가? 그런 연인, 부녀지간의 갈등을 극복해가는 과정은 설득력이 없다. 어느날 도망쳤던 딸이 사랑하는 남자랑 돌아왔더니 그동안 주장을 한번도 펴지못하던 아내에게 확실한 모습을 보여주는 아버지가 있을까? 그런 모습을 보일수 있는 사람이라면, 딸이 정신병원이나 교정소에 갔을때 벌써 그런 모습을 보여주었겠지.
  
  자신의 장래가 결정되는 중요한 시험을 다 포기하고 함께 도망가는 카를로스의 모습은 그렇다 치자. 그렇게 떠났으면 그냥 떠날 것이지, 하룻밤의 섹스후에 왜 다시 돌아오는 것일까? 아무런 설명도, 아무런 단서도 없이 그냥 고속도로를 달리던 차의 뒷모습만 보여주다 가족으로 돌아가는 그들을 어떻게 설명할 것인가?

  영화는 미치도록 아름다운 시절, 사랑과 미래사이에서 갈등하는 젊은이들을 보여주려고 노력하고 있다. 그러나, 감독과 배우들은, 그들이 행복하게 자랐기 때문인지 몰라도, 너무나 모든것을 낭만적으로 보여주려고 했다. 마약과 술에 취해 엉망이 된 니콜이 아버지앞에서 절규하는 모습조차도 아무런 감흥없이 "쟤 왜그러니?"라는 정도의 느낌으로밖에 다가오지 않은 것은, 결론에서 "사랑이면 다 된다"라는 한마디에 취한 영화팀의 문제라고나 할까?

  영화가 드러내놓고 <사랑의 힘은 위대하다!>라고 이야기하는 시대는 이미 지났다. 관객들은 다 안다. 사랑의 힘은 위대한 것을. 사랑해보지 않았어도 영화에서 그런 이야기를 하려고 한다는 것을 다 알고있다는 말이다. 그런데, 그렇게 다 알고 있는 이야기를 관객 이 뻔히 보는앞에서 "사랑은 위대합니다...사랑은 위대합니다...사랑은 위대합니다..." 이렇게 이야기하면 누가 영화를 보려고 하겠는가?

  그래서 겉으로는 그런 이야기를 감추고 뭔가 그것을 덮어주는, 교묘하게 포장 잘한 영화에 관객들은 흥분하고 좋아하고 열광하게 되는것이다. 아니면, 아주 다 알고있는 애절함이나 안타까움으로 관객의 관심을 끌거나. 해변에서 키스하고 있는 두 젊은이, 암실에서 장난치는 젊은이를 비춘다고 갈등하고 있는 것은 아니다. 영화는 그런 기본적인 흐름을 놓치고 있다.

  뻔하게 진행되는 시나리오를 보면, 요즘 미국에서 많이 쓰이고 있다는 "시나리오 프로그램"에 의해 출력된 시나리오라고 생각될 정도다. 주인공과 배경, 캐릭터등의 대충의 내용을 입력하면 중간에 진행되는 사건까지 만들어서 시나리오로 나온다는 프로그램에 의한 시나리오처럼 너무나 정형화된 영화라고나 할까?

  영화는, 단언하건데, 미치도록 아름다운 청춘을 보여주지 못한다. 영화는 미치도록 뻔한 이야기속에서 뻔뻔하게 "사랑은 위대해, 사랑은 위대해"라며 사랑만 있으면 모든게 해결된다는 동화적 해결법만을 관객에게 강요하고 있다. 정말 미치도록 아름다운게 아니라, 미치도록 뻔뻔하다는 생각이 들게 만드는 영화였다.

(총 0명 참여)
ldk209
멋지던데요   
2010-09-09 10:06
jhee65
미치도록 뻔뻔한...   
2010-09-08 16:58
pecker119
감사해요.   
2010-07-03 08:35
개인의 취향문제 이겠지만..이분의 시선이라면 모든 영화들은 뻔뻔할 수 밖에 없겠네요.   
2001-12-13 21:08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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