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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리카에 평화가 깃들길... 블러드 다이아몬드
comlf 2007-02-11 오전 12:17:05 1704   [7]
영화를 다 보고 나서야 감독의 이름이 눈에 들어오기 시작했다.
 
보기 시작 할 때는 칸예 웨스트의 노래로 익숙한 시에라리온의 다이아몬드를 생각했었다. 그리고 디카프리오와 제니퍼 코넬리라는 두 배우에 대한 생각도 좀 하고 있었고...
 
시작부터 총격씬이 강하게 다가왔는데 그 부분을 보면서 오랫만에 집중해서 볼 수 있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아무래도 자극적이고 강한 충격이 전해져왔기 때문이겠지. 사실 그 순간에 그 자극에 대한 것 말고는 뭔가 진심어린 시선을 두게 될지는 몰랐다.
 
글로리라는 남북전쟁에 관한 영화를 만든 에드워드 즈윅 감독은 이 영화에서 템포 조절을 참 잘한 것 같다. 글로리를 봤을 때도 굉장히 인간적이고 절제된 정을 느꼈었다. 특히 이 영화에서는 총격씬의 현실감이 조화롭게 다가왔다. 그리고 다른 이야기를 하기 전에 디카프리오가, 그 '백인'이 결국엔 영웅으로 남는 것 같아서 또 그 장면이 굉장히 길게 느껴져서 좀 씁쓸한 감을 갖고 있었는데 거기서 끝나지 않아서 그 씁쓸함은 다 해결되었다.
 
다이아몬드라는 것의 값도 잘 모르고 관심도 없지만 그 외에 상대적으로 더 싼 금은보화들에 조차 관심이 없는 내게 이 영화에서 펼쳐지는 아니 현실 세계에서 펼쳐지는 그 전쟁은 참으로 허망하고 허망하고 아프고 더럽고 슬프다.
 
이 영화를 보면서 정말 여러 생각이 들었는데 우선 첫 번째로는 누군가에 의해 만들어진 다이아몬드의 가치를 모르고 행복하게 평범하게 살던 사람들은 무지하고 어리석은가 라는 생각이있다. 두 번째로는 여하간 어떻게든 그 다이아몬드의 가치를 알게 되어 독립과 자유를 외치며 타 부족을 죽이는 R.U.F. 같은 집단에 소속된 사람들은 그저 무자비한 살인마들일 뿐인가 라는 생각도 들었다.
 
무엇보다도 아니 순서도 따지지 말고 생각하기를 도대체 시작은 어디에서 부터 잘못되었느냐는 생각이 가장 주를 이룬다. 땅속인지 물 속인지 어디든 쳐 박혀 있던 다이아몬드가 그 시발점인가?
 
분명 이런 영화를 백날 만들고 틀어대도 다이아몬드는 잘 팔릴 것이다. 수요는 죽지 않을 것이고 다이아몬드를 캐는 사람들은 다 먹고 살려고 열심으로 쳐 박혀 있던 다이아몬드를 계속 캐내서 팔아댈 것이고... 물론 전쟁의 포로로 잡혀와 다이아몬드를 캐게 되던지 어떤 방식으로 그 일을 하게 될런지는 몰라도 그럴 것이다.
 
영화에서 특정 몇몇 장면을 꼽자면 우선 런던에 와서 보석상점의 쇼윈도에 디스플레이되어 있는 그 다이아몬드 목걸이를 보는 솔로몬의 모습이 머리 속에 각인되었다. 그리고 죽음을 앞둔 영웅에게 펼쳐진 그 아름다운 아프리카의 하늘, 아빠를 알아보지 못하고 총을 겨누는 아들, 가족의 상봉장면, 자식을 나라를 구하는 '전사'로 만들어 버린 R.U.F.의 우두머리에게 복수를 하는 아버지, 눈물을 머금고 포옹을 하는 부자... 그 외에도 많지만 여러 장면에서 계속 울컥했고 울컥하는 만큼 뜨거운 눈물이 솟았고 멍하기도 화가 나기도 했다.
 
다이아몬드...  굉장히 투명하고 빛이 나고 깨지지 않는 그 것. 하지만 분명 그보다 더 빛나고 강하던 것은 아버지와 아들, 그리고 가족, 잠깐이나마 행복했던 남녀... 그리고 여러 살아있는 사람들의 생명이다. 정말 까맣고 까만 그 사람들의 눈빛과 미소도 마찬가지다.
 
특정 회사가 기사로 인해 타격을 얼마나 맞을지는 자세히 모르겠지만, 기사가 다이아몬드를 구매하는 사람들의 인식을 얼마나 바꿔 줄 지는 모르겠지만... 그래서 더 화가 나고 드러운 현실이지만.
 
백인이고 흑인이고 떠나서 어쨌든 좋은 일 하는 사람들이 희망으로 남는 영화였다.
 
해 지는 그 노을의 경관이 너무나 아름답고 한적했던 시에라리온. 그 곳 아프리카의 붉은 흙보다 더 검붉게 피바다를 만드는 그 다이아몬드가 콱 부셔졌으면 좋겠다. 콱 부셔져서 한 줌의 흙같은 고운 가루가 되어 빛도 잃고 아무런 가치가 없는 것이었으면 좋겠다. 다만 식물이 자라고 인간의 삶의 터전이 되는데 거름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만이 있을 뿐이다. 그들이 다시 웃고 살아갈 수 있도록.
 
 
아들이 아빠를 몰라보고 총을 겨눴다. 눈물이 솟구치며 느낀것은 지옥이란 바로 그런 것이라는 것. 그런 지옥은 없어지고 여러 아픔을 딛고 도움을 받아서라도 꼭 재생되어 그 여러 동물과 멋진 자연과 아름다운 사람이 행복하게 살 수 있는 아프리카가 되었으면 좋겠다.
 
영상도 아름답고 연기도 좋고 주는 메세지도 좋은 영화였다.
 
Peace for Africa!

(총 0명 참여)
ranalinjin
정말 눈물을 얼마나 흘리고 가슴이 아팠는지,,,ㅜ   
2007-12-19 22:05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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