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코미디언 이경규씨를 참 좋아한다.
점점 더 어려지는 방송계의 풍토에서 꿋꿋하게 자신을 지키고 있는
그런 이경규씨의 모습이 참 좋다.
<복면달호>가 처음에 이경규씨가 각본/제작을 맡으셨다고 했을 때 사람들이 놀리고 있는
전편의 영화처럼 되지 않을까? 라고 걱정반 의심반 이었지만
그는 호언장담했고 주연배우가 차태현 / 임채무라는 걸죽한 배우를 내세웠기에
그냥 평균까지만 했으면 하는 솔직히 바램이었다. 간절한 바램.
락가수가 트로트를 한다는 것.
그리고 복면을 쓰고 나온다는 것.
이래저래 무척이나 매력적인 컨셉이다.
하지만 카메라 기법과 스토리는 들쑥날쑥하고
특히 마지막 장면에 오토바이에 장미 꽃다발을 넣고 타는 것은
예전 8~90년대 영화에서 보여주는 장면이다.
이미 영화보는 관객은 2007년인데 말이다.
또한 일관성없는 캐릭터들의 성격이며
무엇인가가 빠져있는 스토리.
매력적인 컨셉과 노래로만 덮기에는 많이 부족한 영화이다.
트로트의 제맛은 애절함과 간질어지게 불르는 맛인데
이 영화에서는 트로트를 내세우면서도 그런 맛이 없다.
그냥 설날이나 추석같은 대 명절 때 집에서 할머니 할아버지 그리고 오랫만에 만난 친척들끼리
TV를 보면서 오랫만에 만난 얘기를 나누면서 볼 영화로는 그럭저럭이지만
나에게는 무척이나 아쉬운 영화임에는 틀림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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