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에는 김혜수 때문에 봤다. 아무런 기대 안하고 머리 텅텅 비우고, 생각 없이 티켓 구매하고..
"뻔한 얘기겠지 보나마나...그래도 우리 김혜수 언니 나오는 영환데.." 라고 생각하며 영화 시작하
길 기다렸다.
너무 이 영화를 하찮게 여긴 탓인지 아니면 정말 재밌어서 그랬는지는 모르겠으나 나는 시작부터
웃었다. 특히 김혜수 & 이민기 커플 그리고 윤진서 & 이종혁 커플, 이렇게 두 쌍이 모텔에서 각각
겪는 일들. 어떻게 보면 다소 진부하고 지루하게 느껴졌을 소재였지만 배우들의 연기와 적절한 편
집이 웃음을 자아내기에 충분했다. 한 가지 신경쓰이는 게 있었다면 나의 웃음소리. 항상 입 벌리
고 소리내어 웃다보니 나도 모르게 영화관에서도....;;;;
영화에서 만족스러웠던 부분 중 하나는 각 캐릭터의 묘사. 모든 캐릭터가 색깔이 뚜렷하고 스타일
이 다르다. 그들의 성격은 잘 드러났으나 심리 묘사는 부족했다고 느꼈다. 두 번째로 만족스러웠던
부분은 맛깔나고 재치있는 대사이다. 공감 100%, 폭소 100%. ㅋㅋ "엄청 커요~" "그럼 꺼내봐"/ "가
슴이 물고기처럼 팔딱팔딱 뛰어요" "난 붕어처럼 뛰어"/ "어? 이거 중국산이네...난 집에서도 중국산
은 안 쓰는데". 마지막으로는 영화 음악인데 다소 진부한 소재에 긴장감을 살짝 심어주는 효과 및
영화의 발랄함을 업그레이드 시켜준다. 주제곡 '바람아 멈추어다오'도 리메이크가 잘 되긴 했지만
영화 중 다른 음악들도 영화의 느낌에 잘 맞아 떨어진 것 같다.
확실히 느끼는 건데 한국 로맨틱/코미디 영화가 많이 발전한 것 같다. 오랫만에 이런 류의 영화 보
고나서 돈 아깝다는 생각 하지 않았다. 현재 솔로들이 보면 좀 샘(?)날 수도 있겠지만 참 귀엽고
달콤한 영화이니 매우 추천하고 싶다.^^
모두 행복한 밤 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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