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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yaj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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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1-12-05 오전 1:57:4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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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수의 마지막 유혹]패러독스 성경전서^^;;
실제 독실한 기독교 신자들은 이 영화를, 그리고 영화속의 예수를 어떻게 봤을까? 나는 그것이 궁금하다. 왜냐하면 종교가 없는 나로서는 이 영화속에서 그려지는 예수의 모습이 너무나 인간적이어서 그랬을까? 사이비 종교의 교주같은 느낌이었다.
알게 모르게 종류가 많은 이단교... 그리고 그들이 거짓신자로서 사기꾼으로서 철창에 갖힌 이야기들을 우리는 매스컴을 통해 접한적이 있다. 그리고 그들은 하나같이 말한다. 예수가 나왔을때도 그러했듯이 저마다 자신들은 하나님의 계시를 받았으며, 죄많은 우리들이 예수가 십자가에 못박힌 것처럼 자신을 지탄하는 것이라고.. 그리고 수많은 이단교에서 하나같이 노아의 방주 이후 다음세상은 불로 하나님이 다스리리라.. 그리고 그것은 성서에 나왔다고 한다.
유태인들이 만들어낸 이솝우화라는 책을 누구나 다 알고 있을것이다. 이솝우화는 어린이들을 위한 책으로 번역된 것이 많아서 어렸을때부터 쉽게 접했을 것이다. 그러다 내가 성인이 되고 난후 재미있게 읽은 책이 있다. 패러독스 이솝우화. 교훈적이고 건전한 이솝우화의 내용을 그대로 나가다가 역설적인 결말을 낸 책이었다. 그야말도 이솝우화를 패러디한 책이다. 그리고 또 하나, 내가 커서 읽었던 책중..제목은 생각나지 않지만 동화를 재 조명한 책이었다. 우리가 잘 알고있는 신데렐라라던가 잠자는 공주라던가..등등의 동화가 실제로 쓰여졌을땐, 인간의 욕망이나 성적인 내용...우리가 알고 있는 것처럼 아름답고 천사같은 이미지의 교훈적인 책이 아니었다는 것이다. 무엇이 사실인지는 모르겠지만, [예수의 마지막 유혹]을 보면서 왜 그러한 패러디가 생각이 났을까?
2시간 반이 넘는 상영시간에서 2시간 가량은 성서내용 그대로 진행이 된다. 단지 성서와 달랐다면 인간적인 면이 너무 부각된 예수의 말투와 행동이 기도문에 있는 <우리주 예수 그리스도..>처럼 신성한 카리스마로 무장된 것이 아니었던 것과, 예수의 제자들도 예수와 대등한 관계로 그려지며, 성모마리아는 성당에서 보는 마리아상이 아닌 늙어 쪼그랑 평범한 할머니였던 것이다.
하늘의 신으로부터 직접적인 계시를 받지 않은 고뇌하는 평범한 인간으로 그려지는 예수. 그런 예수를 보면서 기독교 신자들도 나처럼 이단교 교주 같다는 생각을 했을까? 이 영화는 아니, 책은 거의 20년전에 쓰여졌다. 영화화 됐다는 이야기를 몇년전에 들었는데 기독교 인들의 반발로 인해 우리나라에 상영이 금지 됐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그리고 난 이 영화를 본 신자들이 저지 할수 밖에 없었다는 생각이 들었다.
인간의 몸으로 신이 되어버린 예수. 그의 기적이나 그의 사랑에 대한 논리나 그의 부활이 신성시 되어, 어디서부터 진짜고 어디서부터 가짜인지도 모르게 신화로 치장되어 버리고, 전세계인들이 안식을 얻기 위해 맹목적으로 자나깨나 <우리주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을 주문처럼 외우고 있기에...... 죽음 앞에 벌벌떨고, 기적은 단순한 마술이나 사기같고, 제자들의 섬김을 받기보단 오히려 그들과 대등한 관계의 친구로 그려져 그들을 포용하기 보다는 오히려 그들에게 의지하고, 직접적인 계시를 받은 것이 아닌 상황에서 "정녕 내가 메시아가 맞습니까?" 하며 갈등하고 고뇌하는 영화속의 예수를 본다면 충분히 우리가 믿고 의지하던 신에 대한 배신감이 들것이며, 이 영화를 신성모독이라고 반대할 만도 하다.
결국은 천사로 위장한 사탄의 꾐에 빠져 평범한 남자로서의 인생이 그려지는 마지막 30분. 예수에 대한 배신감이라고 해야할까? 예수도 인간이었구나 하는 측은감이라고 해야할까?
역시 길고 철학적인 영화는 지루하다는 금기를 깨지 않은채, 문학적인 요소들과 느낌이 지배적인 영화였다. 지루했지만 꽤 볼만했고 굳이 종교를 따지지 말고 문학적이고 철학적인 요소로서 영화를 감상했으면 한다. 암만 봐도 이 영화는 종교인으로서 예수를 추앙하자고 만든것이 아니라, 그렇다고 비 종교인으로 예수를 경멸하고자 만든것이 아니라, 성경이라는 영원불멸의 역사책을 토대로 주인공 예수를 재 조명한 것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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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수의 마지막 유혹(1988, The Last Temptation of Christ)
제작사 : Universal Pictures, Cineplex Odeon Films / 배급사 : 코리아 준
수입사 : 코리아 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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