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 아일랜드이민은 이탈리아이민과의
라이벌의식으로 유명.
이탈리아계인 스콜세즈는 동족들과 끊임없이 다투었던 아이리쉬에 대한 관심이 커질 수밖에.
그래서 본격적으로 아일랜드이주민. 정확히 말해서 아이리쉬갱조직을 탐구하고 싶었나보다.
아이리쉬갱조직과 본토박이조직의 대결이라는데 본토박이란것들도
사실 조금 일찍 미국에 온데 불과.
하지만 터줏대감노릇하고픈 건 세계인의 공통점이니.
갱스 오브 뉴욕은 잘 만든 영화다.
사악한 카리스마가 돋보이는 고기장수 폭력배.
아버지의 복수에 인생을 건 청년.
가난에 떠밀려 전쟁에 총받이로 끌려나가는 민초들.
이 와중에 증오의 대상이 되어 희생되는 흑인들.
19세기 뉴욕의 폭력이라는 코드를 리얼하다 못해 잔혹할 정도로 묘사.
그럼에도 불구하고 갱스오브뉴욕은 어떤 허전함이 있다.
갱스터들간의 처절한 혈전을 예고하는듯하더니
군부대의 포격이 그들을 몰살한다. 일종의 허무주의?
부패한 정치가들.잔인한 폭력조직.그들이 뉴욕과 미국을 창조했다..
지나친 비관론이 아닐까?
뉴욕의 19세기를 재구성하는 스콜세즈의 연출에는 냉소가 가득하다.
스콜세즈도 이젠 갱조직에 대해 넌더리가 난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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