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왠지 반쪽짜리 감동과 느낌의 영화... 아버지의 깃발
kaminari2002 2007-02-27 오후 12:37:23 1443   [8]

영화를 보는동안, 내내 의문이 들었다.

사실, 제목도 '아버지의 깃발'이고 사실 그들이 이오지마에 깃발을 세운 "첫번째 인물"들이 아니라서
고뇌한다는것도 좀 이해하긴 힘들었다. 영화를 보다보면, 두번째 교체용으로 깃발을 세웠다는 그들도
결국은 전쟁터에서 같이 싸운 이들이고 사실 첫번째건 두번째건 깃발을 세운 이들이 누구건 세상은
영웅인 "그들"을 원한거지 그들이 "누구"인지 원한건 아니었기 때문이다.

게다가, 이미 그들을 제외한 첫번째 깃발을 세운 이들이나 동지들은 다 전사했기 때문에 살아있다면
그들이 아니더라도 했을 일이라는 생각도 들었다.
그 시대의 상황에선 희망이 필요했고, 영웅이 필요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영화를 마지막까지 보는 동안 국채모금순회공연에 나섰던 그들이 힘들어했던건
살아남은 자기들만이 "영웅 = 사람들이 원하는대로 필요한대로 만들어낸 이미지"라는 것에 괴로워한것이었다.

전쟁의 일선에서 참혹함과 동지의 죽음에서 아직 헤어나오지 못한 그들의 전쟁의 상혼에서
너무도 빠르게 세상이 원하는대로 "이미지"를 만들어가는것에 대한 준비되지못한 마음의 대처와
같이 전쟁을 치루고 이미 전사한 동지들은 묻혀둔채 자기들만 "영웅"이라고 치부되는것에 대한 괴로움..

영화의 전쟁씬엔 스티븐 스필버그가 제작에 참여해서인지 "라이언 일병 구하기" 느낌이 많이 났는데,
내용적인면에선 클린트 이스트우드의 어루만지는듯한 느낌이 많이 났다.
다만, 보통 전쟁영화에서 하나의 중심적인 주제만을 밀고나가는 동안 전쟁의 피폐함을 자연스럽게 느끼는반면
이 영화에서는 그런느낌도 나면서 언론과 미디어의 허상, 정치적인 쇼 등의 부분까지 다루다보니
개인적으로는 묵직한 감동이나 확 와닿는 부분은 전의 영화들에 비해 별로 없었다.

클린트 이스트우드 감독도 보통의 전쟁영화와는 조금은 다른 영화를 만들고싶다해서,
한 영화에 미국의 시각과 일본의 시각을 동시에 넣을려고 했는데 무리라고 생각되서 두 편의 영화로 만들었다.

'아버지의 깃발'과 '이오지마에서 온 편지'.

전쟁이야 나쁘다는 것을 여러영화에서 이미 말해온 바, '이오지마 전투'라는 한 전쟁을 두고 본 미국적인
당시의 상황적 비판과 일본군의 시각에서 본 그들은 왜 그렇게 필사적으로 그 전투를 지켜야만했는가의 시각.

다만, 이미 일본에선 '이오지마에서 온 편지' 일찍이 개봉돼 몇주간 1위를 하고 아직도 흥행을 하고있는바,
이 영화에서 일본군의 시각을 '전쟁'이란 것을 공정하게 담는다는 하에 그 전쟁에 대한 영웅심이나 애국심을
오히려 심어주는 게 아닌가 걱정이 되기도 한다.

영화는 봐야만 안다지만, 요즘같이 일본군국주의에 대한 일본의 사상이 재부상되고 있는바...

잘 만들었지만 어딘가 반복되는 전쟁영화와 같은 느낌도 나는 (그만큼 이제는 어느정도 진부하기도 하다는)
전쟁에 관한 영화 '아버지의 깃발'은 그의 두 작품을 다 보면 새로운 하나의 걸작의 느낌이 날까?
조금은 반쪽짜리 영화처럼 느껴진게 생각만큼
꽉찬 느낌의 감동과 만족감을 안겨준 그런 영화는 아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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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bi0083
굿~   
2007-03-01 00: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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