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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년 전, 경찰이 바보였던 스릴러물 그놈 목소리
lalf85 2007-02-27 오후 12:41:32 1968   [5]

역시 실화를 바탕으로 한 영화라서 그런 걸까? 아쉽게도 결론은 실제 사건처럼 똑같이 결론이 났다. 물론 팩션이라 극적으로 유괴된 아이를 되찾으면 더 영화가 어설퍼 보일 수도 있었겠지만 그래도 씁쓸한 결론에 마음이 더 아팠다. 영화 자체가 드라마에 초점을 둔 영화가 아니고, 스릴러에 초점을 둔 영화라 시종일관 긴박하게 진행되었고, 16년 전이어서 그런지 몰라도 경찰이 "과학수사, 과학수사" 노래를 하는데 실제로는 수준낮게 행하는 그런 모습들을 보면서 짜증까지 날 뻔 했다.

다들 아시겠지만 [개구리소년 실종사건][화성 연쇄살인사건]과 함께 3대 미제사건으로 남은 [이형호 유괴사건]이 영화로 만들어진다길래 기대를 많이 했을 거고, 글쎄.. 어떤 점에서인지 초반에는 엄청나게 흥행가도를 달리다가 바로 주춤해지는 양상을 보였었다. 그래도 극장에서는 봐야할 영화라서 본 건데 충분히 재밌었고, 충분히 긴장감 있었고, 드라마적인 요소가 별로 없었지만, 마지막에 억지로 눈물 짜 낸 거 같지도 않았는데...

이 영화가 2년 전만 해도 영화 상영이 절대 안 됐을 것이다. 공소시효가 지나서 영화를 만들어도 사건에 영향이 미치지 못하니까 영화로 만든 것이 아닐까? 그런 데도 마지막에 범인 목소리를 들려준다든지, 그리고 물론 영화 관계자가 주도하진 않았을 테지만 다시 범인을 잡겠다느니 그런 식의 서명운동이라든가 이런 식은 좀 곤란하다. 영화가 사실을 바탕으로 했다지만 공정한 시선으로 이성을 가지고 만들어야 한다. 분명히 박진표 감독님도 이런 영화를 보고 앞으로 유괴사건이 일어나지 않았으면 한다는 심정으로 만들었겠지만 관객들이 너무 오버하는 것이 오히려 영화에 대한 거북함으로 드러나지 않았나 싶다. 이런 사태까지 생각은 안 하셨겠지만 너무 파장이 커지는 게 영화까지 거대하게 보여 관객들이 다큐멘터리도 아닌데 감독주의 영화라고 보지 않을까 걱정된다.

그런 요소만 제외하면(실제 사건이란 걸 배제하고 본다면) 영화를 재미있게 만들었다. 소재 자체가 재미있는 소재라고 보기엔 좀 그렇지만 흥미진진 손에 땀을 쥐는 그런 영화였다. <랜섬> 분위기가 물씬 풍기면서 좀 더 긴박한 영화다. 아버지들이 다 그럴지는 모르겠지만 처음에는 범인한테 질질 끌려가다가 마지막에 가서는 아들은 거의 자포자기한 마음으로 자신이 좀 더 유리한 고지에서 사건을 해결해 나가려고 한다. <랜섬>과 다른 건 결말도 그렇지만 범인의 용의주도함이 더 빛났다. 물론 옆에 있던 경찰들이 하나같이 도움이 되지 않았지만...

경찰분들은 보면서 너무 비하하는 거 아니냐고 하실 수도 있겠지만 <살인의추억>만 봐도 완전 "감" 수사였다. 잘 맞으면 성공이고 안 맞아도 그냥 넘어가고.. 바보 경찰에 초점이 맞춰진 그런 스릴러물. 물론 지금은 안 그러겠지만 그 현실을 돌이켜 보면서 지금도 같은 사건이 터져도 잘 할 수 있을지 의심이 가기도 한다. 피해자가 자신이 공인이라는 것을 내세워서 찾으려고 한 게 아니라 방송사에 휴가까지 내면서 평범한 아빠로 아들을 찾으려고 한 점이 더 안타까웠다. 실제로 자식이 유괴 당한 심정을 모르니 할 말은 아니겠지만 특히 "김남주"(어머니 역)가 침착했으면 하는 점이 만약 저게 진짜였다면 더 아쉽다. 아버지는 앵커여서 그런지 침착하던데...

설경구와 김남주가 서로 호흡 맞춘 장면이 없어 각자 연기하는 것처럼 느껴진 게 조금 아쉬웠지만 실제로 가슴에 멍 들 정도로 연기를 한 김남주며, 마지막 우는 장면에서 같이 눈물나게 하는 설경구는 역시 최강이다.!! 실화가 아니었다면 더 재미있게 볼 수 있었던 영화였는데, 이형호군이 마지막에 나오는 거 보고 더 맘이 찡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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