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정동극장에서 열린시사회를 다녀왔다. 참 간만이었다. 이런 좋은 영화를 보게 해 준 온키노에 감사한다. 언제나 처럼 영화는 한 20분 늦게 시작되었다.
영화는 대만족이었다. 선댄스에서 짱먹은 영화라 지루할 것이라 생각했었는데 전혀 그렇지가 않았다. 시종 일관 위트와 잔잔한 감동이 넘쳤다. 물론 만구 본인의 생각이다. 단순한 이야기이면서도 뭔가 짜임새 있게 풀어나가고 있었다. 사실 이런 영화를 보다 보면 소위 요즘 잘 만들었다고 우기는 한국영화와 자꾸 비교하게 된다.
오랜간만에 만족스러웠다. 삶에 대해서도 생각해 보게 되었다. 과연 우리가 옳다고 생각하는 것이 모두 맞을까? 인생은 결코 만만치도 않고 좋은날이 있으면 나쁜 날도 있고 뭐 그렇게 세월은 흘러가나 보다.
단순한 감동보다 치밀하고 세련된 감동을 원하시는 분들은 꼭 보시길 바랍니다. 이 추운 겨울 삶에 대해 되돌아 보실 분도 괜찮을 겁니다. 시종일관 우리의 가슴을 흔드는 음악소리, 열정적인 첼로소리에 몸을 싣고서 편안한 마음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