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금 늦은감이 있었지만 '바람피기 좋은날'을 봤다. 널찍한 좌석에 앉아 주말임에도 불구하고 반이상 비어있는 극
장에서 영화감상이 시작되었다.
제목을 보고 바람이야기가 아름답게 표현되고 멋드러지게 영화속에서 녹고 난뒤 따뜻한 결말이나 교훈을 줄줄 알
았던 영화가.. 결론부터 말하자면 '별로'였다. 영화의 시나리오를 멋드러지게 표현했어야 할 영화가 카메라와 배우
에게 너무 치우치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우선 들어서였다.
처음부터 대놓고 야시시하게 영화를 시작을 해서 눈을 사로 잡긴 하겠지만 마음을 사로잡기에는 이 영화의 힘이
너무나 부족했다.
바람피는것이 아름답게 비추어지다니 이런 경험을 해 본 사람이라면 유쾌하게 이 영화를 받아 들이진 못했을 것이
다. 물론 대중적인 영화에서 나의 의견이 모두가 될 순 없지만 즐거운 영화속에서는 난 유독 심각했던 거 같다.
아름답기만 하던 바람이 간통으로 걸리고 마음 고생으로 느껴지고 어렵게 어렵게 만남을 유지하고 헤어지고, 배신
당하곤 하지만 그걸 사랑이라고 믿지 않음에 김혜수의 대사 '사랑은 어차피 다 착각인거야' 라는 명대사가 나온다.
인정하긴 싫지만 어차피 이건 인정할 수 밖에 없는 사랑의 진실.. 착각속에 빠져 허우적거리다가 착각에서 벗어나
면 모든게 끝이다. 사랑이란 단어속에서 허우적 거리는 모든 사람을 깔보듯이 바람을 즐겁게 행복하게 피지만
그러나 사랑이란건 위대하고 진실된거다. 자신이 선택한 삶에서 그런 삶을 사랑하며 살아간다면 사랑이 무슨 문제
인가. 어쟀든.! 바람이란건 정말로 나쁜거야.. 아름다운게 아니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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