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 인터넷 포탈사이트에 "연애소설"이 동성애를 포함했다는 글이 실린적이 있다.
글쎄? 일단 그 네티즌은 자신의 주장을 합리적으로 내세웠다.
거기에 반박할 생각은 없다. 그리고 사실 논리는 무엇이든 가능한 법.
그러나 연애소설이 과연 그렇게 명확한 관계설정을 가진 영화일까?
이 영화는 여러면에서 모호하다. 그리고 그 모호함에서 슬프고 아린감정이 나온다는것.
그래서 이영화를 내가 더 사랑하는지도..
경희와 수인은 시한부인생. 그들에겐 우정과 사랑이 그렇게 선을 나눌것도 아니고 그럴 필요도 없다.
죽음을 맞이하는 날까지 그들에게 행복과 보람을 주는 감정이라면 족한것.
그리고 거기에 지환이라는 외로운 청년이 가세.
나는 이영화를 몇번이나 봤지만 3인의 감정을 사랑과 우정중 어느 하나로 표현하기 어렵다는걸 느낄뿐이다.
지환-수인때문에 3인조를 이루게 되었지만 수인에게서 경희로 사랑하는 대상이 바뀌었단다.오버..
둘의 편지를 받고 눈물을 흘리는 지환.수인의 경우에는 이미 오래전에 죽었음을
알고있었기때문에 눈물의 의미가 달랐을 뿐.
수인-경희를 사랑했고 그게 포인트라면 유감스럽게도 지환은 엑스트라? 단순한 남자친구?
수인이 지환의 얼굴을 눈감고 쓰다듬는 장면. 그것은 우정이상의 것이다.
경희-지환을 사랑했다는데 죄의식을 느꼈단다.
아니지. 경희는 죽어가는 수인과 지환
의 비극을 뻔히 보고 있기에 눈물흘린것. 그리고 마지막편지. 어떻게 그게 우정의 편지라 보겠는가?
사랑과 우정사이란 노래제목이 이렇게 절실한 영화는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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