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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심한 남자와 대책없는 남자의 하룻밤의 일탈 쏜다
wag77 2007-03-09 오후 1:39:52 1883   [3]

세상의 모든 질서는 잘 지키며 바르게 살아온 박만수.

윤리 교사였던 아버지의 영향으로 하고 싶던 카레이서를 접어두고

아버지의 말씀대로 공무원으로 심심한 인생을 살던 남자.

 

어느날 아침 부인이 이혼하자고 하고,

출근을 하니 어이없게 회사에서 잘린 불쌍한 사람.

그런 그를 사람들은 우습게 보고,

그때부터 만수는 폭발해 하지말라는 짓(?)을 하고 다닌다.

우연찮게 경찰서 옆 담벼락에 노상방뇨 하다가 딱걸려서 경찰서에 끌려온다.

 

아버지의 친구가 아버지에게 사기치고, 아버지는 돌아가시고,

요양원에 계신 어머니를 위해 단순 절도짓을 하던 양철곤.

이제 슬슬 감방에 들어갈 때가 됐다며 제발로 경찰서를 찾아왔는데,

하필이면 그곳에서 만수를 만난다.

 

그때부터 꼬이기 시작한 두 남자의 인연이

하룻밤 동안 사건을 만들고 다닌다는 내용이다.

 

법이란 법은 다 지키며 살아왔는데,

어쩌다 그런 신세가 되었는지 참...

게다가 그렇게 가르친 아버지는 대체..

세상이 그렇게 만만한 곳이 아니었는데 말이다.

 

만수의 대사가 인상깊었다.

법을 만든 국회의원은 그 법을 어기면서 잘 살고있는데,

법을 지키며 살아온 나는 왜 이렇게 되었냐는 그런 비슷한 말..

 

참 불쌍했다.

잔머리 하나 굴리지 않고 모범적으로 살아온 만수도,

좀도둑질이나 하며 살 수 밖에 없는 철곤도...

너무 불쌍했다..

 

주인공인 만수만큼은 아니지만, 나름대로 소심한 성격을 가지고 있는 나로서는

만수의 행동들이 통쾌하고 시원했다.

오히려 내가 신이 났었다고나 할까....

 

하지만....

두 남자의 행동들이 후반부쯤에 가서는 약간 비현실적인 느낌을 받았다.

흔하지 않을것같은 인물과 사건들...

 

그리고 결말은 개인적으로 많이 아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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