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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법홀릭 일루셔니스트
mchh 2007-03-20 오전 12:04:50 1518   [2]

illusion: 환상, 착각, 속임(수) illusion: 미망설론자, 환상가

이 영화를 보는 순간 어디가 진실이고 어디가 환상인지 경계를 구분할 수 없게 된다. 황태자의 아내가 될 여인을 사랑한 마술사의 이야기를 다룬 영화. 수개월전 나왔던 <프레스티지>와 종종 비교되곤 했는데 마술이란 컨셉(사실 마술의 종류와 느낌은 상당히 다른; 이 영화는 마법이란 표현을 쓰고 싶다. 적어도 반전이 나오기 전까지는)을 제외하곤 전혀 다른 영화였다. 주인공의 성격대로 끝까지 침착하고 조심스럽고 빈틈이없다. <프레스티지>의 내용과 속도보다 덜 복잡하지만 극중 관객들처럼 눈앞에 펼쳐지는 마술을 보며 헷갈리게 된다. 마지막 10분을 남기고 반전이 펼쳐지는데 사실 결과는 뻔하지만 그것을 풀어내는 방식이 상당히 독특했고 진보적이었다. 무엇보다도 감탄했던것은 촬영의 디테일과 에드워드 노튼을 바라보던 제 3의 눈이었다(나만 느낀걸까?) 어찌보면 뻔한 반전일지도 모르지만 에드워드 노튼은 극중 인물뿐만이 아닌 관객과 세상모두를 속이기 위한 연기를 하는듯한 느낌을 받았다. 다소 쳐지는 느낌의 구성과 <프레스티지>에서 느끼던 오밀조밀한 feel은 덜 하지만 영화의 힘이 느껴지는 두 가지 이유는 순전히 배우의 연기와 마술을 보는 순간 느끼는 환상의 세계이기 때문이지 아닐까?

환상에도 진실이 있다는 영화 속 대사. 그가 마지막으로 보여준 환영 마술을 위한 멋진 대사였다. 자신의 말처럼 황태자를 사라져버리게 만든...

이 영화를 보기 전에 <프레스티지>를 보지 않은 사람은 한번 보고 가라고 권하고 싶다. 두 영화를 비교하며 보는 재미도 쏠쏠할테니.

기막힌 반전을 원한다면 다소 실망일지도 모르나, 에드워드 노튼이 말하고자 하는 환상과 진실의 공식속에서 이루어지는 묘한 로맨틱과 메세지는 적극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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