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검색
검색
 
나를 감동시킨 타인의 삶..... 타인의 삶
ldk209 2007-04-01 오후 1:48:48 2664   [27]
나를 감동시킨 타인의 삶.....


이 영화의 제목을 처음 보게된 건, 2007년 아카데미상 외국어영화상 수상 후보로 발표되었을 때였다. 후보 중 [판의 미로]를 워낙 좋게 봤기 때문에, 그리고 [판의 미로]가 많은 부분상 후보로 거론되었기에 당연히 [판의 미로]가 수상하는 것으로 예상했다. 그런데 예상을 깬 독일영화 [타인의 삶]의 수상. 대체 무슨 영화일까? 정보를 찾아보기 시작했고, 보게 됐다. 일견 정치영화로 보이는 [타인의 삶]. 그러나 영화를 보는 내내 정치영화라기보다는 멜로영화, 저속하게는 관음증(?)에 관한 영화로 다가왔다.


영화에는 나오지 않지만, 실제 동독에서는 모든 국민에 대한 자료를 수집하겠다는 목표 아래 도청을 실시하였고, 통일 후 약 600만 명에 대한 도청 자료가 축적되어 있었다고 한다. 언뜻 보면 케빈 스페이시를 연상시키는 동독의 비밀경찰 소속 도청전문가 비즐러. 그는 도청 기술을 가르치는 교관 역할을 할 정도의 우수한 재원이다. 그는 "아무 짓도 안 했다"고 주장하는 용의자에게 "그럼, 우리 정부가 무고한 인민을 멋대로 체포한다는 뜻입니까? 그런 생각만으로도 구금 사유입니다"라는 궤변으로 용의자를 옭아맨다.


우연히 중앙에서 일하는 친구와 함께 극장에 간 비즐러는 헴프 장관으로부터 연인관계인 극작가 게오그 드라이만과 배우 크리스타의 도청을 지시 받는다. 비즐러는 극장에서 이미 크리스타에게 사랑을 느끼기 시작한 것으로 보이지만 명확하지는 않다.


그러나 장기간의 도청에도 불구하고 드라이만이 동독을 배반할 것이라는 증거는 잡히지 않는다. 도청은 사실 헴프 장관의 크리스타에 대한 흑심에 있었음을 비즐러는 얼마 되지 않아 알게 된다. 문제는 비즐러 역시 도청을 하면서 크리스타를 사랑하게 되었다는 것이고, 헴프 장관과 다른 것은 크리스타의 행복을 위해 드라이만도 존중하게 되었다는 것이다.


현실의 사회주의 정부가 아니라 사회주의 원칙을 신봉하던 드라이만은 존경하는 원로 작가가 자살하자, 자살 통계를 근거로 정부를 비판하는 글을 서독 주간지에 게재한다. 물론 비즐러는 이 사실을 알지만 허위 보고로 드라이만을 구제한다. 도청이란 도청하는 당사자가 도청을 당하는 당사자와 조우하지 않으며, 개입하지 않는 것을 규칙으로 한다.


그러나 드라이만을 존중하고, 크리스타를 사랑하게 된 비즐러는 허위 보고를 하게 되고, 크리스타 앞에 모습을 드러내며 타자기를 찾으러 오는 비밀경찰보다 먼저 드라이만 집에 침입해 몰래 타자기를 훔쳐 낸다. 비밀경찰의 협박에 드라이만의 타자기 위치를 알려 준 크리스타는 비즐러가 미리 타자기를 훔쳤다는 사실을 모른채 괴로워하다가 차 사고를 당해 사망한다. 이 사고를 목격한 비즐러가 비통하게 얘기한다. “내가 타자기를 숨겼는데.. 어째서”


결국 드라이만에 대한 어떠한 배반의 증거도 잡지 못하고 도청은 종료되며, 비즐러는 우편 검색 업무로 좌천된다.


상대적으로 느긋하게 천천히 진행되어 오던 영화는 크리스타 사망을 기점으로 갑자기 이야기 속도가 빨라진다. 통일 후 헴프 장관으로부터 자신도 도청되었다는 이야기를 들은 드라이만은 자신을 도청하던 당사자가 자신을 위해 기록을 위조한 사실을 알게 되고, 새로운 책의 첫 페이지에 전혀 만난 적이 없는 비즐러에게 바친다는 글을 남긴다. 이 글을 읽은 비즐러의 표정은 이 영화의 마지막을 정말이지 너무 감동적으로 마무리한다. 모두들 가슴 속에 따뜻함을 남긴 채....


(총 0명 참여)
ldk209
도청을 하다 사랑에 빠진 비즐러 역의 울리히 뮤흐가 사망했다고 하네요.. 좋은 연기 보여주신 점 고맙고... 명복을 빕니다....   
2007-07-28 11:39
kyikyiyi
기대되는 영화   
2007-04-17 21:50
joynwe
"명화"라는 말이 잘 어울리는 영화   
2007-04-01 14:45
1


공지 티켓나눔터 이용 중지 예정 안내! movist 14.06.05
공지 [중요] 모든 게시물에 대한 저작권 관련 안내 movist 07.08.03
공지 영화예매권을 향한 무한 도전! 응모방식 및 당첨자 확인 movist 11.08.17
50026 [300] 300 (1) ghtkdaksgod 07.04.01 1043 6
현재 [타인의 삶] 나를 감동시킨 타인의 삶..... (3) ldk209 07.04.01 2664 27
50024 [향수 : ..] 주인공의 순수한 얼굴때문에... (1) dlthgml456 07.04.01 1049 8
50023 [향수 : ..] 정말 대단한 영화였다. (1) everlsk 07.04.01 1694 3
50022 [이장과 군수] 진짜 통탄스럽다. (2) lkhkhk 07.04.01 2204 10
50021 [우아한 세계] 역쉬 송강호네요~ (2) hhsk 07.03.31 1244 5
50020 [행복을 찾..] 감동적이면서도 비정한 21세기판 아메리칸 드림??? (2) ldk209 07.03.31 1649 14
50019 [철없는 그..] 엄마들의 수다는 세계공통인가봐요 (1) ahj70 07.03.31 1121 2
50018 [미녀는 괴..] 적당히 잘 버무려지고.. 잘 빠진 코미디 (3) ldk209 07.03.31 1712 13
50017 [그 여자 ..] [그 여자 작사 그 남자 작곡] (1) DayFlower8 07.03.31 1481 4
50016 [수] [수] (1) DayFlower8 07.03.31 1432 7
50015 [블랙북] [블랙북] (2) DayFlower8 07.03.31 1197 7
50014 [300] 왕비가 주인공인 영화 - 여성관객도 보자! (14) pondi 07.03.31 24222 27
50013 [말라노체] 시사회 당첨후기 (1) barbariangal 07.03.31 1617 6
50012 [크리미널 ..] 동정의 여지가 없는 소년과 소녀에게 내려진 하늘의 천벌 (1) maymight 07.03.31 1490 2
50011 [브로큰 하트] 손가락질당하더라도 떳떳하고 당당한 그들의 연애의 일상 (1) maymight 07.03.31 1432 5
50010 [철없는 그..] 드라마같은.... (1) kjh840920 07.03.31 1204 2
50009 [스쿨 오브..] 끼아오!!! ~ * (1) wdwm77 07.03.31 1386 4
50008 [훌라걸스] 훌라 훌라 (2) wdwm77 07.03.31 1542 6
50007 [향수 : ..] 잔인하지만 한편으론 슬픈 영화 (1) wdwm77 07.03.31 1414 7
50006 [철없는 그..] 찡한 이 기분의 정체 (1) wdwm77 07.03.31 1346 3
50005 [드림걸즈] 촌스러움! 화려함으로 승화하다. (4) powerdf 07.03.31 1577 7
50004 [우아한 세계] 3류 신파극 (2) ysj715 07.03.31 1589 10
50003 [넘버 23] 나름 짜임새 있는 전개 & 부작용 (2) kgbagency 07.03.31 1633 6
50002 [타인의 삶] 그냥, 산다 (4) redface98 07.03.31 1556 14
50001 [스윙걸즈] 경쾌한 음악...재미있게 본 일본영화... (1) joynwe 07.03.31 1471 10
50000 [해피엔드] 해피엔드?? (1) joynwe 07.03.31 2187 3
49999 [역전의 명수] 역전의 명수...볼만하다... (3) joynwe 07.03.31 2402 7
49998 [플루토에서..] 묘한 경계선 사이에서 ....... (1) jealousy 07.03.31 1318 3
49997 [철없는 그..] 코드는 달라도 엄마의 사랑은 같다!! (3) powerdf 07.03.30 1206 3
49996 [뷰티풀 선..] 아름다운 일요일이야 (2) ramisu 07.03.30 1807 8
49995 [이장과 군수] 재밌고 감동적, 식상하지만 이말 뿐이다. (2) beautifulc 07.03.30 1312 7

이전으로이전으로1321 | 1322 | 1323 | 1324 | 1325 | 1326 | 1327 | 1328 | 1329 | 1330 | 1331 | 1332 | 1333 | 1334 | 1335다음으로 다음으로




1일동안 이 창을 열지 않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