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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itani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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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1-12-12 오전 12:04:2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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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줄거리 언급 없음
두목과 스승과 아버지는 하나랜다!
올해 조폭영화의 끝물입니다. '친구'로 시작한 조폭열풍이 어디까지 왔을까요?
개인적인 얘기지만 저는 조폭영화를 몹시 싫어합니다. 유치하다고 생각하거든요..
그래서 사실 '두사부일체'도 볼 생각이 없었습니다. 그런데 의외로 시사회평이 좋더
군요.. 과연 올해 최대의 실험작인 '화산고'를 이길수 있을지, 두 눈으로 보고싶었
습니다. 그래서 오늘 시사회를 다녀왔습니다. 사실 돈주고 보기도 싫었지.. ^^
짧고 굵은 내용으로 간단명료하게 평을 쓰겠습니다.
작품성과 흥행은 별개라는 점을 아실겁니다. 작년의 대작 'JSA'는 예외적 경우로 칠
수 있었지만, 대부분의 작품은 높은 흥행만큼이나 평가절하되는 부분도 많습니다.
요점을 말하자면, 이번달 맞붙는 '화산고'와 '두사부일체'의 대결은 '두사부..'의
우세승으로 끝날 확률이 높아졌습니다. 적어도 흥행면에서는요..
영화.. 복잡하게 이리저리 끌며 얘기하지 않겠습니다.
철저히! 재미있습니다. -_-;; 그래요.. 웃긴건 웃기더군요.. 조폭영화 특유의 대사
의 잔재미가 물씬 풍겨졌습니다. 조폭영화의 특성인 '폭력의 카타르시스'도 - 사실
이 '폭력'부분이 이 영화에서는 아주 적절히 사용되어 관객을 흡입합니다. 조폭 미
화라는 부정적면도 있지만.. - 적절히 사용됩니다.
또한 조폭영화의 특징중 하나인 '어설프지만 사회풍자'의 공식도 삽입됩니다. 싸구
려 감상이라고 비난하실지는 모르겠지만, 그 싸구려 감동도 들어갑니다.
한마디로 조폭영화 공식을 그대로 따르면서, 한층 재미에 맛을 더한 '업그레이드판
조폭물'로 보시면 됩니다.
음.. 오락영화.. 조폭코메디.. 모두가 싸잡아 비난하는 장르아닌 영화 장르입니다.
그러나 영화의 특징중 하나가 '심미적 쾌락'에 있지 않겠습니까? 블랙코미디와 비교
하는것은 어폐가 있지만, 조폭영화도 그런류로 취급해도 되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단! 조폭 미화는 안됩니다. 폭력의 동경을 그려내서는 안됩니다. 그런면에서 아직
'두사부일체'는 성숙하지 못한, 앞으로 우리 조폭영화의 방향제시용 영화로는 부적
합합니다.
영화의 총평으로 들어갑니다. 순서가 좀 바뀐것 같은데, 조폭영화 칭찬 한번하려고
변명아닌 변명이 들어갔습니다. ^^
영화는 철저히 재미에 충실합니다. 그래요.. 이게 낫습니다. '달마야놀자'가 불교라
는 어렵고 철학적인 주제를 대강 끼워맞춰 영화가 엉성해지다가 결국 나중에 이도저
도 아닌 영화로 두쪽난걸 보면 조폭영화는 철저히 재미있는게 좋습니다.
일단 캐릭터가 모두 살아있습니다. 정준호는 물론, 정웅인, 정운택, 송선미, 거기다
까메오 출연의 김상중과 임창정까지 캐릭터가 생생히 살아있습니다. 이게 영화 구성
에 엄청난 플러스 알파로 작용합니다. 정준호가 흑수선에서 얼마나 개피봤습니까?
-_-;; 60먹은 노인네 역 한번 잘못했다가 별욕 다먹지 않았습니까? 요즘 우리 영화
가 구성상의 문제로 지적받는것중 하나가 캐릭터의 부재입니다. 그런점에서 이 영화
캐릭터에서 큰 점수 먹고 들어갑니다. 또한 발상의 기발함도 아이디어 측면에서 우
리 영화의 독특한 아이디어의 계보를 이어갔다고 볼 수 있겠습니다. 물론 영화적 상
상 측면에서.. ^^ 조폭 두목이 고등학교 졸업장 따러 고등학교에 간다.. ^^
거기다 마지막에 설득력은 없지만 현 '상문고' 사태를 빗대어 어설프나마 사회풍자
를 하려한점도 영화를 지루하게 만들지 않는데 결정적 기여를 했습니다.
더 자세히 설명하면 영화 안봐도 될만큼 설명하게 됩니다. 여기서 마치겠습니다. ^^
여기서 한가지.. 글이 길어지는데 요까지만 읽어주시길..
영화는 조폭미화의 절정을 달립니다. 이건 좀 아니죠.. 조폭은 '사회악' 입니다. 존
재가치가 불분명한 사회 쓰레기로 치부될 정도입니다. 때려부수고, 사람 찍는건 그
렇다 치지만, '악을 선으로 둔갑' 시키는 둔갑술은 이제 자제할 때가 되었습니다.
왜 그들이 우리의 동경이 되야하고, 영웅이 되야하고, 우리에게 감동을 줄 수 있단
말입니까? 조폭의 전성기였던 올 한해였던만큼, 여세를 몰아 내년에도 조폭영화가
판을 칠겁니다. 우리 관객이 조폭영화에 열성적으로 호응하는만큼 조폭영화는 멜로
물처럼 쉽게 수그러들지는 않을겁니다. 그렇다면 제작자들이 변해야합니다. 이제 자
제하고 반성할때가 되었습니다. 무조건적인 '권선징악'을 해달라는건 아닙니다.
조폭이 합당한 평가를 받도록 그들이 유도해야합니다. 그래야 더이상 조폭영화의 그
문제가 왈가왈부되지 않을겁니다.
그럼 이만.. exclusive. copyrigh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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