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수의 주민들만이 살고있는 조용하고 모범적인 작은 마을 극락도.
전기 공사를 하러 온 기사들과도 허물없는 한 가족처럼 지내며, 자식 하나 없는 늙은 노인의 팔순잔치까지 손수 열어드리고 모두 모여 소박한 술자리를 갖는, 그런 떼뭍지 않은 따뜻한 마을사람들.
시끌벅적 정신없고 매일 난장판이지만, 왠지 모르게 정감가고 평화로운 이 마을에서, 어느 날 아침 싸늘하게 식어있는 시체 두 구가 발견된다.
그 날 이후 안그래도 산만한 이 마을 주민들, 말그대로 난리났다. 사건의 해결을 위해 시시콜콜 학교에 모여 회의를 벌이지 않나, 서로 해결을 위해 앞장서기 위해 자신의 주장을 펼치지 않나..
언제 어디서나 직업 정신을 잃지 않는 카리스마 있는 보건소장. 따뜻한 마음씨와 지적인 면 모두를 갖고있는 미모의 여선생. 이 두 사람, 주도적으로 사건 해결에 대한 두뇌싸움을 펼쳐보지만, 절대적으로 원시적이며 직감적인 그들의 수사방법, 제대로 해결해 나갈 리가 없다.
무전기의 고장으로 경찰의 도움마져 받을 수 없는 이 상황에서, 하루 하루 주민 숫자는 점점 줄어가게 되고.. 마을 사람들은 점점 더 광기어린 모습을 하게 되는데..
몸값 꽤나 나가는 스타들이 대거 참여한 이 영화. 물론 [식스센스]와 같은 빈틈없는 스포일러를 갖고 있으리라는 예상은 안했지만, 배우들이나 감독의 이름값에 비해선 그만한 내공은 아닌 듯 싶다.
알고보면 꽤나 단순한 스토리를 오묘하고 복잡하게 전개시켰다는 인상을 강하게 받게 되고, 또한 시나리오의 탄탄함 보다는 시각적, 청각적인 극적 요소에 많이 치중했다는 느낌을 받게 된다. 물론 나쁘진 않지만..
등장인물 각각의 독특한 개성과 극중 역할은 충분히 이해하겠지만, 뭐랄까.. 톡톡 튀는 개성이라기 보다는 전체적인 분위기에 모두 뭍여버린다는 느낌. 무엇보다 관객의 입장에서 극에 개입하기에는 너무나 정신사납다는 느낌에 아쉬움이 조금 남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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