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독 김한민 배우 박해일 / 박솔미 / 성지루 장르 미스테리 / 스릴러 / 추리 등급 15세 이상 관람가 시간 112 분 개봉 2007-04-12 국가 한국 20자평 평점 : 7.16/10 (참여 49명) 네티즌 영화평 : 총 7건 (읽기/쓰기)
스포 無
- 포스터 -
이 영화에서 가장 높이 평가하고 싶은 부분은 포스터이다. 박해일의 눈빛은 '살인의 추억' 한 편만으로도 알 수 있듯이 선한 것 같은데, 들여다 보고 있으면 굉장히 섬뜩하다. 포스터는 이러한 박해일의 눈빛을 잘 살려냈다.
더불어 주온에 나오는 꼬마애 눈깔 처럼 눈동자 아래 하얀 점을 박아 놓은 것은 정말이지 소름 돋게 만든다.
이 포스터는 크게 보아도, 작게 보아도 섬뜩하며 음울하다. 영화를 보기 전이라면, 그 나름대로 사람을 이끌 수 있을만한 그림이며, 영화를 본 후에도 호감도가 올라가는 포스터이다.('지구를 지켜라'같은 경우, 영화를 보기 전 포스터를 접했을 때 상당히 거부감 들었었다.)
영화 자체 보다는 포스터에 의해 충분히 관객수를 모을만한 포스이다.(마파도 처럼...)
- 이 영화는...
'살인'이라는 단어와 '박해일'이라는 주연배우 때문인지 여러모로 '살인의 추억'이 떠올랐지만 그 영화와는 거의 무관한 내용이다. 살인의 추억을 지독하게도 재밌게 보았는지라 기대치가 절로 높아졌는지도 모르겠다.
'극락도 살인사건'을 무엇에 비유하면 내 감상과 가장 알맞을까 생각해 보았다. 음...팟! 하고 떠오르는 건 없었으나, 가장 근접한 것으로는 [흰민들레] 였다. 구멍도 좀 숭숭난... (정확한 명칭은 모르겠으나, 봄철 사방에 눈처럼 흩날리는 흰민들레를 말하는 것이다.) 영화 캐릭터들이 전반적으로 힘이 없다.(연기를 못했다는 것이 아님)
추리 하기에는 그들 서로간에 맺어져 있는 관계설정이 굉장히 희미하다. 그들의 개개인의 위치 자체는 명백한데(직업을 뜻함) 서로간에 어떤 느낌을 가졌는지가 제대로 표현되지 않았다. 그러다 보니 인물의 성격도 잘 모르겠는 데다가, 관계가 어떤지 알 수 없으니 추리할 건덕지가 없다. (애초에 별로 추리할 생각이 없었던 내 탓이기도 하겠지만..) 조그만한 섬에서, 그리 많지도 않은 주민들이었는데도 불구하고 말이다.
내가 좋아하는 추리/범죄/스릴러 이런 영화들은 대강 이렇다. 첫 시작은 밧줄이 얽히고 설키며 엉켜있다가 마지막에 이르러서 밧줄 하나를 살짝 장난질 치면 스르륵 하고 마술 같이 실마리가 풀리는 것이다.(실마리가 터지면서 '아...!!!')
극락도에는 '아...!!'가 없고, '악!!!!'(or '엄마야!!')만 존재하는 추리/범죄/스릴러 영화다.(지금 생각해보니 공포영화에 더 가깝지 않나 싶다.) 굳이 있다면, '음....~' 정도?
가능할지는 모르겠지만 영화가 상영되기 전 좀 더 편집을 했으면 하는 바람이다. 시사회에서 본 '극락도 살인사건'은 여기저기 흩어져 있는 느낌이라 집중 되지 않는다. 확-! 하고 잡아끄는 무언가가 없을 뿐더러 얼핏 산만하다는 느낌까지 받는다. (사건이 너무 급전개 된 느낌도 없잖아 있다.. 도입부에 그들간의 관계설정을 좀 더 명확히 했더라면 좋았을 텐데..)
범죄/추리라기 보다는 공포영화에 가까운 영화였다. 여름에 보면 어느정도 열을 식힐만한 영화이긴 하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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