깨어진 유리창 사이로 무언가를 응시하는 포스터의 '박해일'
그가 이 영화에서 벌어지는 살인사건의 중심에 서있음을 알려주는 가장 영화느낌을 잘 살려준 포스터란
생각이 든다..영화를 보기 전보다 더 영화를 보고 난 후 지금!!이것이 스포일러일수도 있고...
하지만 가장 중요한것은 함부로 범인을 추리했다간 영화가 말하고자 한 의도와
배우들의 신들린 연기마저 놓쳐버릴수 있다는거..그냥 쭉 즐기면 영화적 재미가 더한 영화인듯하다!!
때는 1986년,아시안게임이 한창 벌어지는 고때라는걸 처음 낚시꾼들이 듣는 라디오를 통해 흘러나오고
난데없이 한 낚시꾼의 낚시줄에 걸려 냄비로 떨어지는 머리통 하나..요것을 시점으로 극락도로 들어오게 되는 경찰둘.도대체 극락도에선 무슨일이 있었는지..사람들은 어디로 사라진건지..
바다를 배경으로 떠오르는 빨간글씨의 이름들..참 인상적인게 앞으로 극락도란 섬에서 벌어지는 살인사건에 대해 집중할수 있게 만드는 힘을 지닌 아주 탁월한 또하나의 설정이 아니였나 싶을정도로..
김노인의 칠순잔치가 시끌벅적하게 벌어지고 어수선한 잔치가 끝나고 전기기사 둘은 덕수를 꼬셔 화투판을 벌이고자 한 집으로 들어갔다가 시체가 되서 발견된다..이때부터 마을엔 살인의 어둠이 깔리게 되고 서로를 의심하며 범인이 누구인지를 파헤쳐 나가기 시작하는데...
사실 영화를 보고 난후 참 시끄럽고 정신없었다 라는 느낌이 강했다.살인이 벌어진 외딴섬이라는 소재에 걸맞게
공포스런 분위기가 계속 유지되면서 깜짝깜짝 놀래게 하는 부분이 많았는데 그 소리가 너무 컸다.미스테리 스릴러라는 장르라 하면 영화자체에 집중하면서 범인이 누구인지..영화 곳곳에 깔려있는 복선을 따라 가면서 누가 범인이겠다..하는 생각을 하며 혹시라도 너무 치밀해서 의외의 범인이 나중에 밝혀지면 미쳐 발견하지 못했던 흔적들까지 모조리 짜집기해서 다시 곱씹어 보며 아~이랬었구나..하며 감탄사를 연발하게 만들며 오~오~적어도 요런 반응을 나타낼수 있는 묘미가 있어야 했는데..극락도 살인사건이라는 제목위에 떡하니'미스테리 추리극'이란 장르를 나타내는 홍보성 문구를 붙여놓고도 추리영화가 아닌 공포영화분위기로 몰고가는 흐름자체가 별로였다.
음향효과가 너무 과해서 장르자체를 바꿔놨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만큼..
그리고 또 등장인물들에게 주어진 캐릭터와 역할이 정말 잘 들어맞고 배우들의 연기도 훌륭하다..
하지만 영화속에서 각 캐릭터들간에 뭔가가 없다.살인이 벌어지게 된 그 이유와 설명말이다.
그 이유 때문에 싸우다가 보면 다른 사람이 죽는다.의심했던 사람과 싸우다가 다른 사람을 죽이게 되고 또 다른사람을 의심하고 또 죽이고..그냥 동기부여 없이 영화속에서 이 사람 필요없으니까 죽여야지..하는 뭐랄까??
제자리 걸음하는 영화를 진행시키기 위해 괜히 한명한명 죽인다는 인상이 들 정도로 말이다.
가뜩이나 사투리쓰며 여기저기서 떠들어대는 17명이란 등장인물에 정신없고 시끄러운데 이렇게 사람이 죽어나가니 더 정신없다..그래서 집중못하고 나도 따로 놀고 있다는 느낌이 들었다.추리는 무쉰...ㅋ
그리고 결정적인 또 하나..'이장이 들여놓지 말아야 할것을 들여놨다'라는 쪽지 하나!!
이 쪽지에 써있는 의미를 이장은 분명알고 있을것이고 춘배의 노트에 누가 왜 이 쪽지를 껴놨는지가 궁금하게 만들었다.춘배의 말을 빌려도 분명 그 쪽지를 전해준 사람이 범인이라는 것.자꾸 열녀귀신이 보인다는 춘배와는 무슨 상관이 있었던 것인지? 열녀를 모시기 위해 지어진 사당에 무슨 비밀이라도?
제대로 혼돈을 일으키게 만들었던 이 쪽지에 써있는 말의 정체는 과연 무엇이란 말인가?
(앗 스포일러주의...^^;;;) 화투판과 화투경험이 많은 이장과의 관계는?
참 많은 의문점과 화두를 던지는 쪽지이고 이 쪽지로 인해 급반전으로 가는 길이 열리지만
그만큼의 긴장감은 충족시키지 못하는게 아쉽다.나중에 설명듣는데 전혀 놀랍지도 않고..
범인이 누구인지를 쫓아가는 과정에서 등장인물들의 활용과 쪽지.분위기..전체적으로 영화를 보면 전혀 지루하지 않게 숨이 막힐정도는 아닐지어도 괜찮다.근데 영화를 보고 나오면서 느낌은 재미있었나? 하는 거~
내가 생각했던 한 장르에 대한 관점을 모조리 부숴버린 괜찮은 영화 같으면서 허무한건 왜인지..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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