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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장과 군수... 군수는 좀 빼는게 어때?? 이장과 군수
jini1065 2007-04-13 오후 6:38:05 1649   [3]

 

코믹의 황제 차승원... 코믹의 타짜 유해진... 둘이 만났단다. 그리고 "선생 김봉두"로 적잖이 코믹과 감동을 선사한 장규성 감독까지... 일단은 조합은 훌륭하다. 이제 그 조합을 어떻게 맛있게 버무려 제대로 된 작품을 선사하느냐가 문젠데...

 

  평화롭고 한적한 어느 충청도 산골마을. 마을 이장의 어이없는 죽음으로 인해 젊은 이장을 선출하게 되는데 그게 바로 차승원!! 평소 동네 노인네들에게 타짜아닌 타짜질을 일삼고 치매에 걸린 아버지를 부양하던 평범한 시골 노총각 춘삼은 갑작스러운 이장직이 부담스럽기만 하다. 그러던 어느 날, 자신의 친구(?) 유해진이 군수에 선출되면서 차승원은 묘한 위치에 자리잡게 된다.

 그러던 중, 유해진은 자신이 맡은 강덕군을 발전시키고자 방폐장 건설에 힘을 쓰게 되고, 차승원은 차승원 나름대로 자신의 산촌리를 발전시키기 위해 유해진에게 농촌체험마을건의건을 제시하지만 방폐장 건설에 정신을 쏟던 유해진에게 철저히 무시당하게 되고, 이에 복수심에 불타는 차승원은 유해진의 꽉막힘에 불만을 품은 변희봉과 만나게 되면서 방폐장 건설 반대조직의 위원장을 맡으면서 사사건건 시비를 걸게 된다. 과연 둘의 운명은...??

 

 

 오랜만에 만난 차승원의 코믹연기는 그간 "혈의 누", "박수칠 때 떠나라", "국경의 남쪽" 등에서 억누르고 있던 그의 끼를 유감없이 발휘하려는 듯 여기저기서 그의 신들린 코믹연기가 빛을 발한다. 가끔은 오바하는 듯한 모습도 보여주기는 하지만 말이다. "이래도 너희가 안웃을래??" 라는 식의 도를 지나치는 연기도 몇 장면 있긴 하지만...(대표적으로 X 참는 연기가 난 그랬다.)

 

 

 그리고 드디어 오랜시간 조연생활을 마치고 드디어 첫주연을 맡게 된 유해진... 그가 이 영화를 첫 주연작으로 선택한 것에 대해 조금은 실망감을 느낄 수 밖에 없었다. 코믹으로 나가려면 그 역시 차승원마냥 쭉 개그스럽게 가던가, 아니면 쭉 진지모드로 가서 그 속에서 웃을 수 있는 나름의 역할을 맡아 주어야 하는데, 이도저도 아닌 제일 실망스런 캐릭터가 되어 버렸다. 솔직히 이 군수역은 유해진이 아닌 어떤 배우가 맡아도 상관이 없다는 듯이 말이다. (이에 반해 차승원이 연기한 조춘삼역은 차승원이 아니면 안될 것 같은 적역의 연기를 선보였다.) 이런 이도저도 아닌 캐릭터를 연기하다 보니, 연기 잘하는 훌륭한 배우임에도 불구하고 연기를 못해보이는 우를 범하게 되어버렸다. 상당히 아쉬운 부분이 아닌가 싶다. (타짜의 고광렬이 그리운건 나뿐일까...)

 

 

 또 한명의 아쉬운 배우가 있다면 최정원... 연기는 역시 "소문난 칠공주"의 미칠이 연기의 답습일 뿐이지만 거의 유일한 주조연급 여캐릭터이기 때문에 그 비중 역시 꽤 높을 줄 알았다. (도입부분의 그 12세관람가임에도 불구하고 다소 농도짙은 개그를 맡은 걸 보면 말이다.) 그런데 극이 가면 갈수록 이게 왠일... 그녀의 역할은 거의 없다고 봐도 무방할 수준... 이럴바엔 아예 그냥 나오게 하질 말던가!! 상당히 매력적인 캐릭터임에도 불구하고 감독이 의도한 정치적 메시지와 두 주인공의 대립으로 인해 어느새 그녀의 입지는 없어져 버렸다. 극 후반부의 신문배달을 위해 그녀는 존재했던 것일까...

 

 

 변희봉의 악역은 역시 노장의 힘!!을 느끼기에 충분했다. 특유의 그 쇠가는 듯한 쉰 목소리가 캐릭터에 적역이었다는 생각이 든다. 그런데 한편으로는 그가 입는 하얀 수트를 보고 있노라니... 왠지 이 역할에 윤문식이 했더라면 또 다른 느낌이 나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을 해봤다.

 

 극의 흐름상에서 역시 중요한 건 이장과 군수의 대립이겠지만, 개성강한 산촌리 주민들의 자잘한 에피소드를 좀 더 활용했으면... 그리고 차승원의 아버지 얘기를 조금 더 극적으로 전개했더라면 극이 더 살아났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그리고 중요한 그 대립에서 이장이 정치권의 내면을 알게 되고, 친구의 소중함을 깨달아 다시 군수에게 돌아오기까지의 시간이 너무 길다. 그러다 보니 중간에 소소한 에피소드들이 들어갈 틈이 없어지게 되고, 결국엔 지지부지 영화를 너무 끌게 되어 재미가 반감되어 버렸다. 그리고 많은 분들이 지적하신 과도한 플래시백의 남용으로 인해 극의 집중을 다소 흐트린다는 것도 빼놓을 수 없는 단점.

 

 이래저래 이 영화의 단점만 늘어놓은 것 같은데, 역시기대했던만큼 아쉬운 부분이 많아서 그렇다는 점 이해해 주시길 바란다. 참고로 이 영화, 내 생각이지만 "극락도 살인사건" 보다 재밌다. 위에서 말한 단점들은 다 덮어두고 차승원의 돌아온 코믹연기와, 유해진의 감초같은 적당한 선의 연기는 보는 이로 하여금 꽤 좋은 재미를 선사해준다. 그리고 적당한 감동까지... "선생 김봉두" 보단 많이 부족하지만 오랜만에 조폭이 등장하지 않는 웰메이드 코미디 영화가 나온것 만큼은 틀림없다.

 

 

P.S 엔딩크레딧에 다방마담역으로 까메오 출연한 염정아를 발견했는데, 나는 암만 돌이켜 생각해 봐도 염정아를 보질 못했다. 아직 못보신 분들은 염정아를 찾아 보시길... ^^


(총 0명 참여)
kyikyiyi
웃겼어요ㅎㅎ 바지똥싸는 차승원   
2007-04-16 01:36
jini1065
전 개인적으로 그랬네요 ^^ 차승원과 유해진의 만남이라 굉장한 기대를 했었는데 기대에 못미치구요, 극락도는 제 개인적으로는 정말 실망 많이 했구요 ㅜ.ㅜ   
2007-04-15 12:38
joynwe
말하자면 이 영화 기대보다 재미없고,극락도는 더 재미없다는 이야기?   
2007-04-14 04: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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