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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이라 보기엔 엘 토포
hrj95 2007-04-13 오후 6:54:24 1247   [6]
 

까다롭고 난감하다.

뭐가 뭔지 모르겠다.

어렵다.

2시간 넘게 구경한 도발적인 화면들을 어떻게 이어야할지

스토리를 엮는 일은 아예 포기해야 할까보다.

그러나 섬뜩하면서 황량한 그림들

잔인하고 사악한 표정들은 예리한 바늘이 되어 아프게 다가온다.

인간의 탐욕과 가식과 무자비와 엉뚱함이라니..

발가벗긴 7살짜리 아들을 말에 태우고 사막으로 들어간 엘토포, 두더지는

마라의 유혹으로 속임수 승리를 이어가며 타락하는 과정을 거쳐

그건 수도의 길이던가

밝음을 소망하며 고통받는 불구자들의 통로를 땀으로 일궈내지만    

그들이 가고자했던 곳은 더없이 추악하고 잔인하고 몰염치한

욕망의 세계이자 종교의 세계이고 힘센 계급의 놀이터였을 뿐이어서

소외된 자들이 발붙일 곳이 아니었다.

그들의 시체를 딛고 엘토포는 소신공양을 하고

그의 씨앗이 울음을 터뜨린 난장이 여인은 아들을 안고 다시 말타고 떠난다.

영화의 처음과 끝 모두 떠나는 이유를

욕망에 몸부림치다가 잔인하게 승리만을 추구하다가 구원을 외치는 참 어쩔 수 없는

화사하게 더러운 인간들의 사회에서 그래도 고민하는 외로운 그림 한점으로 이해해도 괜찮은 것인지... 


(총 0명 참여)
kyikyiyi
노출만 심한 영화   
2007-04-16 01: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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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 토포(1971, The Gopher / El Topo)
배급사 : with cinema
수입사 : with cinema / 공식홈페이지 : http://www.cultmidnigh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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