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보고 나오면서 최초의 반응은 "아 누가 범인이었어?" 이런 것이 아니라 "아! 아쉽다. 여름에 개봉했어도 될텐데..." 였다. 한국에서 비수기는 3,4,11월을 꼽는다. 3,4월은 학기 시작이고, 대학생들은 중간고사도 겹쳤는데 이 영화 한국영화 21% 점유율에서 단비를 내리게 해줄 영화로 꼽겠다. 처음부터 끝까지 스릴러 공식을 충실히 따르면서 깜짝 놀래키는 것은 공포영화보다 더했다. 여름에 나왔어도 (올해는 블록버스터가 많이 개봉하니까) 충분히 틈새시장 공략으로 흥행을 할 수 있을만큼 영화 내용도 탄탄하다. <범죄의재구성>이란 스릴러도 4월에 흥행했으니 어느 정도 영화 흥행도 기대해본다.
내용은 어느정도 다 아시리라 믿는다. 홈페이지에도 게시됐고, 실제 사건을 바탕으로 한다. 실제로 17명이 사라진 초유의 사건을 다루고 있는데 과거 이야기 하는 다른 영화들처럼 이 영화도 경찰이 사건을 확인하는 현 시점에서 과거로 넘어가는 방법을 사용했다. 그러면서 과거에 섬에서 일어나는 해괴한 사건들이 펼쳐지고, 마지막에 한 명이 남는 시점까지 계속 무섭게 벌어지는 살인사건과 자살사건들. 어쩐지 꼬마애들까지 이상하게 보이는 것이 과연 살인과 어떤 관계가 있을까 궁금하면서 112분의 영화 중 약 85분 정도면 살인범은 밝혀지는데... 그럼 과연 영화가 거기서 끝인가? 거기서부터 시작이다!!
소재가 독특할 뿐만 아니라 팩션이란 것이 우리나라 관객들한테 좀 먹힐 거 같다. <살인의추억><실미도><그놈목소리> 등 흥행한 영화들도 많았고, 또 조금 아는 부분만 있더라도 영화속에서 어떻게 펼쳐질지 궁금하기 때문에 관심을 많이 기울이고 받는 거 같은데, 이 영화 또한 마찬가지겠다. 그리고 어느덧 박해일이라는 배우가 벌써 기대치를 높이는 배우가 되어버려서 보실 분도 많겠다. 영화에서 박해일 뿐만 아니라 다른 사람들도 멋진 연기를 펼치는데 <무도리>에서도 무서운 본색을 가진 할아버지 역할을 한 "최주봉" 선생님도 이번 영화에서 살벌하게 연기를 펼치시고, 만년 조연 성지루씨도 이번에는 화려하게 주연급으로 소름끼치는 연기가 최고였다. 전라도 사투리도 그렇게 잘 어울릴 수 없다!!
솔직히 반전은 생각하지 말고 보길 권한다. 반전에만 귀기울인다면 글쎄.. 맞히기도 어렵겠지만 영화내용이 집중도 안 되고 행여나 실망할 수도 있다. 모 잡지에서 박해일씨가 인터뷰 하는 기사 조금 봤는데 "반전이란 걸 생각하지 않고도 충분히 즐길 수 있는 영화다" 라고 말했었다. 당연히 자기 영화 홍보겠거니 무심히 지나갔는데 영화를 보고 나서 어느 정도 저 말도 일리가 있다는 생각이다. 범인이 누굴까로 초반부터 허송세월했다가는 마지막에 허탈하다. 그 내용에 어이 없어 할 수도 있으니 차라리 갖가지 경우를 다 생각해 보면서 범인(人)이 아닌 다른 것에 집중을 해보길 바란다. 아니면 그냥 즐기시길...
p.s 영화 시작하면서 배우들 이름 올라가는 순서대로 중요한 역할이니 잘 보시길~ 그리고 리뷰 제목 유의하시길~"이장이 들여놓지 말아야 할 것"에 주목하라!!
마지막에 내레이션(독백해설)은 소름끼치면서 섬뜩하다!! 그리고 도대체 시체는 어디로 사라졌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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