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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코의 영화감상평 ## 아이덴티티
excoco 2007-04-14 오후 9:59:54 2565   [3]
포스터만 보아도 뭔가 섬뜩한 기분이 드는 이 영화. 별로 관심은 없었으나 인터넷 영화 감상평에서 꽤 호응이 좋은것 같아 영화를 보게 되었다. 우선 감독은 제임스 골드맨이라는 나에겐 낯설은 감독이었다. 그런데 알고보니 내가 그사람 영화를 두 편이나 봤었다.(캅랜드, 처음 만나는 자유 뭐 이런 영화였다.)아주 명작들도 아니지만 그래도 볼만한 영화 들이었다. 이 아이덴티티 역시 전에 찍었던 영화들과 비슷한 수준이랄까. 그냥 볼만했던 것 같다.

이 영화는 제목이 말해 주듯이 '정체성'문제인 다중 인격의 살인마를 소재로 이야기를 풀어가고 있다. 이 다중인격의 살인마나 주인공으로 한 영화들이 꽤 나왔었는데 대표적으로 브라이언 드팔마의 드레스 투 킬이나 그레고리 호블릿의 프라이멀 피어, 그리고 데이비드 핀처의 파이트 클럽등을 꼽을 수 있겠다.  필자는 이 중 최고의 걸작은 단연 파이트 클럽이 아닐까 생각한다. (각본이나 연기자의 연기력 영화의 전체적인 완성도를 볼때)그리고 다중인격연기의 진수를 보여준 에드워드 노튼역시 매우 인상깊었던 배우였다. 전자의 영화들이 다중인격인 주인공을 중심으로 이야기를 풀어 나가는 반면 이 영화는 다중인격인 살인마속에 내제되어 있는 또 다른 정체성들을 (영화를 빌려 말하자면 '거기에 없는 사람들')형상화해 그들을 중심으로 사건의 실마리를 풀어 간다는 것이었다.

영화로 들어가 보면 폭풍우가 몰아치는 밤, 네바다주 사막의 외딴 모텔에 10명의 사람들이 모여든다. 여배우와 그녀의 리무진 운전사, 경찰과 호송중인 살인범, 라스베가스의 매춘부, 신혼부부, 3인의 가족과 신경질적인 모텔 주인까지 총 11명. 거센 폭우에 전화선마저 끊겨 꼼짝없이 모텔에 고립된 사람들은 어둠과 폭우가 걷히기를 기다리지만, 곧 하나 둘씩 살해당하기 시작한다.

정말 많이 보아온 추리극이나 공포영화의 스토리인데 감독은 우연인것 같으면서도 우연이아닌사건을 만들어(창녀의 차에서 떨어진 구두굽에 어떤 가족의 차 바퀴가 펑크가 나고 펑크난 차 바퀴를 고치다 아내가 리무진에 사고를 당하고 리무진 기사가 병원을 찿아가다 창녀를 만나고...뭐 이런식으로)모텔로 모아 놓는다. 이제 한 명 한 명 죽는 일만 남았다. ^^ 감독은 모텔이란 곳을 통해 살인마에게 내제되어 있는 정체성들로 일어난 사건을 풀어가는데 모텔 안의 방들과 방 번호가 적힌 모텔 열쇠가 그 실마리이다. 모텔이라는 구조가 그렇듯 한 건물안에 똑같은 구조의 방들이 따로 마련되어 있고 문에 달린 객실 번호가 그 방의 정체성이라고 해야겠다.(방의 번호를 부여 받기전에는 그저 다 똑같은 방일 뿐이지 않는가.) 그런 많은 방에 다양한 성격의 사람들이 투숙하고 있다. 하지만 그들역시 서로 우연인지 필연인지 똑같은 것들이있다. (고향이라던가 생일...이름이 어느 도시의 지명이라던가)이런것들은 그들이 각기다른 살인마의 정체성이고 결국은 서로다르지만 살인마안에 공존하고 있는 어떠한 존재들이란것을 말해준다. 또한 리무진에 탄 창녀가 발견하게되는 장폴 사르트트의 책은 그들이(또는 리무진 기사가) 삶의 극한 상황과 절망에 처하게됨을 암시한다.예견데로 시간이 지나면서 한 명 한 명 누군지 모를 존재에 죽어나가고...마지막에는 좀 섬득한 반전을 남기는데...

이영화를 보고 세상은 정말 알다가도 모를 세상인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정체성의 문제....

'나는 생각한다. 고로 존재한다.'

이런 짧은 한 마디로 과연 내가 누구고 왜 여기 살며 무엇을 하고 있는가가 설명 될 수 있는걸까. 정말 매트릭스처럼 내가 알고 있는 세상이 진짜가 아닐 수도 있고 블레이드러너 처럼 내가 사람이 아니라 리플리건트 일 수도 있고 내 안에 또 다른 내가 있을 수 도 있고.....아 머리 아프다.

그래도 내 자신의 정체성에 대해서 한 번 생각했보게 만들었다. 그리고 앞으로도 계속  생각해 봐야겠지..

(총 0명 참여)
kyikyiyi
반전이 좋았던 영화   
2007-04-15 03:03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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