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시 설경구다.

이미 예전에 나온 영화다.

2004년.

그동안 설경구의 모습을 보지 못했던가??

어찌되었건, 이미 오래전에 나온 이 영화.

결국, 보게 되었다.

이 영화에 대한 평가는 ..

대체로, 영화 대부분 자막으로 보아야 한다는 아쉬움을 토로한다.

한국 영화임에도 불구하고 자막을 보아야 하는 불편함.

과연.. 일본을 겨냥한 영화였을까?

이런 불편함에 한국에서의 흥행성적은 참패였다.

일본에서도 개봉한걸까?

어찌되었건, 마치 일본영화를 보는것처럼, 영화내내 일본어(설경구의 일본어가 참으로 유창하다 생각되는데, 일본인들이 듣기에는 어떨지 모르겠다.)를 들어야 했고, 간간히 한국어를 들을 수 있다.

통틀어 4~5 씬에서나 들을 수 있는것 같다.

 

여하튼, 제작비도 많이 들었고, 역시나 설경구의 연기는 실망시키지 않으며, 영화 '전차남' 에서 그 모습이 익숙한 나카타니 미키가 역도산의 부인 '아야' 로 연기하여 낯설지만은 않다.

 

수많은 일본배우들이 등장하고, 일본영화에 설경구가 연기한건지, 한국영화에 대거 일본배우를 등장시킨건지 모호할 정도이다.

 

영화는, 역도산에 대한 평가나 기타 여하한 것들 보다는, 역도산의 인간적 고뇌와 역도산의 후견인인 칸노 회장과의 관계, 아야와의 사랑등에 촛점이 맞춰져 있다.

 

나는 사실 역도산에 대해서는 잘 모른다.

박치기로 유명했던 '김일' 선수에 대한 기억만이 어렴풋이 있을 뿐이다.

물론, 내가 태어나기도 전에 죽은 사람이니 내 기억에 남아있을리 없다.

 

'나는 세계인이다'.

일본에서 성공했으나, 그 출신을 숨겼던 역도산.

어찌보면, 변명 같은 것일지도 , 어찌보면 자기합리화일지 모르겠다.

 

역시 설경구의 연기가 볼만하다.

이 배역을 위해 20키로의 살을 찌워 100키로에 육박하는 몸매를 만들었으니, 스모선수들과 비교해도 그리 작아 보이지 않는다.

한때, '공공의 적' 1편 당시에도 살을 찌웠었던걸로 기억하는데, 이후 살을 다시 뺐다던가?

 

나도 살이나 한번 찌워볼까.. 하는 생각도 든다.

 

역도산에 대한 진실을 파헤치기 보다는, 꿈을 가진 사람의 일생에 대한, 인간적 고뇌에 대한 부분을 잘 엿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