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영화가 있다.
앞에 흥미진진한 이야기를 실컷 보이며, 관객들의 눈을 궁금하게 만든다.
'왜 그랬을까?' '대체 뭣 때문이지?'
헌데 알고보니 별것 아니더라!
그러나 정작 문제는 흥미진진한 이야기조차 없는 경우도 더러 있다.
'유주얼 서스팩트'를 흉내내다가 망한 '모노폴리' 역시도 그런 흐름의 영화 중 하나이며,
대체 안소니 짐머가 누구야를 외치던 그가 '안소니 짐머'였던 영화도 마찬가지이다.
참.. 한심하다.
'극락도..'는 차라리 공포영화였으면 하는 작품이었다.
사실상 중반의 두근거림도 장난은 아니었기에 말이다.
하지만 그것 역시도 끝까지 이어지지는 못하고 중반에 포기하고 말았으니 아쉬움으로 남을 수밖에..
차라리 '두근', '두근', '으...', '휴~', '으악~!' 이런 패턴이라도 흉내를 내보던지!!
이 영화에서 범인을 미리 맞춘 이들은, 딱히 대단하다고 말할 수는 없다.
그것은 그리 자랑할만한 것도 못되니! 오히려 '왜?'를 맞추는 이들이야말로 진짜배기인데..
아마 그것을 맞춘 이 없을 것이다. 왜? 그만큼 꽁꽁 숨겨두고 있었으니까~
중반부에 등장인물들은 계속해서 '들여놓지 말아야 할 것을 들여놓았다'는 이야기를 남발한다.
바로 이것이 이 작품의 유일한, 반전을 드러내는 요소이다.
그러나 진짜배기 요소는 아예 드러내질 않고 있다. 복선? 없다.
마지막, 모든 반전의 이야기를 풀어놓기 직전까지는..
스포일러성 글이 될 것만 같아서 차마 그 이야기는 못하겠지만, 아니 누가 알았겠는가! 그 비밀을..
더군다나 마지막에 가서 그 자료들을 끄집어내고 이야기를 전개하면 그만인가?
차라리 그 자료들을 처음에 살짝 엿보이기라도 했다면.. 물론 그 장면이 있기는 하다.
아주 잠깐 그것을 보며 고민하는 장면이.. 하지만, 역시나 부족하다.
요즘 반전 영화라는 놈들은 대개가 그것을 감추기에만 혈안이 되었다.
그래서인지 복선이 부족하다. 그것은 결국 보고난 후 허망해지는 꼴을 가져올 뿐이다.
감추기에만 급급할 것이 아니라 여기저기 요소를 드러내는 것이 더욱 중요함에도..
결말의 놀라움? 차라리 탄탄한 결말이 나을지도 모르겠다.
이런 반전, 이젠 지겹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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