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릴러를 좋아하는 편이라 은근 기대하고 있었는데
곳곳에서 반전이 약하다, 실망이다, 하는 평가에 한참을 망설이다 어제 보았다.
나와 같은 이유로 망설이고 계신분이 있다면,
스릴러물이 아니라 "현실적인 공포물"을 본다는 생각으로 극장을 찾으라고 말하고싶다.
스릴러물이라고 생각하고 영화를 보면 극적이고 화려한 반전을 기대하게되지만
단순히 공포물이라고 생각하고 영화를 본다면 몇몇사람들이 시시하다, 혹은 약하다고 하는
반전이 그저 스토리의 일부로 다가온다.
치열한 두뇌 싸움 대신 인간의 욕심과 오해가 불러일으킨 소박한 섬주민들의 죽음이라는
인간적인 이야기가 와닿을것이다.
물론 마무리부분에 식상한 면이 없는것은 아니다.
끝에 가서는 마을 사람들이 다소; 설득력없이 죽는 장면도 많고..
살인의 비밀이 밝혀지는 (박해일의 진짜 존재에 대해서) 대목에서 박솔미와 이야기하는 부분들은
지금까지의 긴장감을 어설프게 만드는 느낌마저 있다.
하지만 영화가 거의 두시간가량의 분량임에도 불구하고
실제로 지루하거나 길게 느껴지지도 않고 특히 성지루씨의 연기는 정말 대단하다.
재미있는건 영화를 보고 나와서 집에 갈때까지는 별 느낌이 없다가
자려고 집에 누워있으니 한참동안 영화내용이 떠오르고
불길한 느낌마저 들었는걸 보면 재미없고 빈약한 공포영화는 아닌 셈이다.
마음을 비우고 보면 생각외의 재미를 볼수잇는 쏠쏠한 영화
스릴러물을 기대하는게 아니라면 후회하지 않을거라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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