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로우맨 2편이 나왔다.
그러나 기대는 마시라. 왜냐하면, 1편과는 전혀 상관없기 때문이다.
시리즈 물로는 볼 수 없으며, 독립적인 새로운 이야기이다. 단지 투명인간이라는 소재만 같을뿐.
2000년에 개봉한 '할로우 맨' 은 이전에도 있어왔던 '투명인간' 이라는 소재를 사용하고 있지만, 내용면에서는 꽤나 참신하다 할 수 있었다.
이번에 '할로우맨 2' 라는 타이틀을 걸고 나온 이 영화는, 역시 시리즈물이 그렇듯이, 전작보다 못한 작품이 된듯 하다.
1편의 감독이었던 폴 베호벤감독은 2편에서 기획에 참여하긴 했지만, 이번편은 '코로나도'를 감독했던 클라우디오 파 감독이 맡았다.
역시, 감독이 바뀌면 느낌이나 내용도 많이 바뀌는듯 하다.
1편에서의 설정은, 실험실에서 투명인간 실험을 하던 박사들이 마침내 인간을 투명하게 만드는 기술을 발명했지만, 다시 원상복귀시키는 데에는 실패하자, 자기 스스로 실험대상이 되었던 박사가 미치게 되면서 비참한 결과를 가져오는 내용이었다.
이번편은, 1편과 내용상에서 연속선상에 있지 않다.
국방부의 한 실험실.
투명인간을 전투병기로 사용하기 위해 실험이 이루어졌다.
그러나, 어느날 실험에 관계되었던 사람들이 하나둘씩 이상한 죽음을 맞게 된다.
실험에 참여했던 박사를 보호하게된 프랭크 형사.
그러나, 박사를 지키던 그의 동료가 죽음을 맞게되자 손을 떼라는 명령에도 불구하고 박사에게 어떻게 된일인지 추궁하게 된다.
투명인간 실험이 있었으며, 투명인간이 실험에 관계되었던 사람들을 살해한다는 사실을 알게된 프랭크.
상관의 명령을 무시하고 덜톤 박사와 행동을 함께하는 프랭크에게 지명수배까지 내려지고, 궁지에 몰린 프랭크는 투명인간이 되는 주사를 주사하여 투명인간과 마지막 혈투를 벌이게 된다..
1편과 비교하자면, 1편에서는 투명인간이 되었지만, 다시 원상태로 돌아오지 못하게 되자 심리적 불안상태에 빠지게 되고, 결국은 미쳐서 살인을 저지르는 심리적인 관점에서 이야기가 전개 되었다면, 2편에서는 투명인간이라는 존재가 악한 마음을 먹을경우, 현실세계에서 얼마나 파괴적이고 위협적인가 하는 점에 촛점이 맞춰져 있다.
그러다보니, 1편의 철학적인 시각보다는 2편에서는 액션과 흥미위주의 영화가 되어버린듯 하다.
우리에게는 나름대로 낯익은 피터 파시넬리(프랭크 터너)가 등장하고, 이름만으로도 유명한 크리스찬 슬레이터(마이클 그리핀)이 악당 투명인간역할을 하고 있으며, 깡마른 여박사 역에 로라 레건(닥터 매기 덜턴)이라는 낯선 여배우가 등장하는데, 배우들의 연기도 그리 썩 마음에 드는 편이 아니고, 그나마 이름있는 크리스찬 슬레이터는 중간에 투명인간이 되기전에 주사를 맞는 장면이 잠깐 등장하고 내내 얼굴을 비치지 않다가 마지막에 프랭크 형사와 일전을 치른후 원상태로 돌아오면서 얼굴을 비칠뿐이다.
크리스찬 슬레이터라는 이름값이 아까운듯 하다.
액션과 투명인간 CG 등에만 신경을 많이 쓴듯, 킬링타임용 그 이상을 기대하긴 어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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