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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코의 영화감상평 ## 작업의 정석
excoco 2007-04-17 오전 12:29:46 1512   [5]

 
로맨틱 코미디.
미국영화들중 로맨틱 코미디 영화들은 젊은 여성들과 남성들의 각광을 받곤 한다.
지금도 사람들에게 기억되는 여러편의 로맨틱 코미디 영화들.
한국에는 어떤 영화가 있었을까?
뭐.. 특별히 기억나는건 없다.
이런 분류의 영화를 별로 보지않는 데다가, 한국의 로맨틱 코미디 물들은 대체로 실망스러웠기 때문에.
음.. '엽기적인 그녀' 가 로맨틱 코미디로 분류될까?
그렇다면, 그 영화는 괜찮은 영화라고 평가하고 싶다.
 
떫떠름한 영화다.
우선은, 코미디로 생각하고 보게 되었기 때문에 솔찬히 나오는 코미디적인 요소들에 주목하게 된다.
럭셔리(?)한 외모와는 달리 뽕짝을 좋아하고, 입도 거친 지원(손예진).
겉은 번드르르 하지만, 작업을 위해서 온갖 거짓말을 서슴치 않는 민준(송일국).
둘은, 번듯한 직장을 가지고 있고, 지원의 경우, 탄탄한 배경과 돈을 가진 남자면 작업을 걸고, 민준의 경우 예쁘장하게 생긴 여자면 작업을 건다.
작업의 철칙.
절대 먼저 자자고 하지 않고 상대방이 먼저 마음을 열게 하며, 재미를 본후 거짓말을 해서 헤어진다.
그들의 철칙이다.
작업의 정석이라는 제목은 그리 어울리지 않는다.
나는 이 영화제목을 통해, 마치 이 영화가 작업꾼(일명 선수)들이 어떤 수법으로 작업을 거는지 일목요연하게 볼 수 있을꺼란 상상을 했지만, 그것은 상상일 뿐이었다.
물론, 이들의 작업방식이 나오긴 한다.
그러나, 머랄까.. 허접하다고나 할까.
그냥, 흉내만 내는듯 하다.
거기다 몇몇 네티즌들의 심기를 거스른(나를 포함해) 몇가지 설정이 있는데, 그것은 두 남녀가 굉장히 부자이며(지원의 경우는 명확하진 않다), 일보다는 작업에 할애하는 시간이 여유로우며, 작업을 위해 비용을 아끼지 않는다는 설정.
그들은 일명 상류층이다.
전문직 종사자이며, 일에 치여 연애를 못하는 그런 부류가 아니다.
또한, 지원의 나이는 명확하지 않지만 대략 26~28세쯤으로 생각되며(아마 어린것으로 보인다.), 민준의 경우 30세(2005년12월에 개봉한 영화이니 2005년 기준으로 30세)이다.
결혼 적령기(?) 쯤으로 보이는 이 나이에, 이들은 풍요로운 삶 속에서 직업과,가정과,돈에 대한 걱정보다는 멋진 킹카,퀸카를 찾아 다니는데 많은 시간을 할애한다.
이들이 만나게 되는 작업대상들은 하나같이 전문직 종사자이거나, 돈걱정이 없는 인물들.
이들에게는 집을 마련하기 위한 주택청약 대출이나, 월세 단칸방, 야근하기 일쑤인 직장생활, 홀쭉한 월급봉투는 저기 미개한 나라의 3류국가에나 해당할법하다.
마치 미국 로맨틱 코메디물이 미국 상류층 사람들의 이야기를 얘기하듯.
어쩌면, 로맨틱 코메디물 자체가 가진 근본적인 문제점일지 모르겠다.
서민들(?)의 이야기가 대중에게 환상을 심어주지는 못할지 모르겠다.
로맨틱 코메디는 어쩌면, 그런 환상을 테마로 하고 있는지도 모르기 때문이다.
그런 발상에서 이 영화를 귀족영화(?)로 만들었다면, 어느정도 인정은 하고 넘어갈 문제이겠지.
작업이라..
그렇다.
작업이란게, 자신의 직장이나 환경이 번듯해야 잘되는 게겠지.
범죄용의자 일순위에 오를만한 백수(?)라는 신분으로 작업이 가당키나 하겠는가?
신용불량자라는 신분으로 작업이 가당키나 하겠는가?
너무 그렇게 극단적으로 가진 않더라도, 먹구대학생(여기서 먹구는 '놀구먹구'의 줄임말? 부모님이 보내주신 생활비로 대학생활하는)이거나, 고등학생, 혹은 전문직종 종사자들이나 그런 여유를 부리지, 뭐.. 우리사회 대부분을 차지하는 생활에 찌든 사람들에겐 어쩌면 먼나라 이야기일지도 모르겠다.
이런 이야기를 하다보니 좀 구차해 지는 감이 있군.
여튼, 이런 근본적인 설정자체에서 대중의 공감을 얻기는 힘들듯 하다.
우여곡절끝에 제주도에 가게된 두사람.
회를 먹고 싶다는 지원의 말에 시계를 팔아 회를 사고, 100만원이 넘는 포도주를 먹고 싶다는 말에 돈있는척 먹고 도망가기.
비에 젖은 지원을 위해 아버지가 경비행기를 타고와서 옷이며,화장품,속옷을 전해받는 민준.
'작업의 정석' 이란 제목을 쓰고 있지만, 교과서적인 작업의 정석을 나열한다기 보다는, 마치 미국의 상류사회 로맨틱 코메디의 분위기를 카피라도 하듯, 이 영화는 이런류의 작업도 있구나.. 하는 생색내기에 그치고 있다.
위에서 언급했던, '엽기적인 그녀' 가 평범한 대학생 남녀를 소재로 삼았던것과 비교해서 확연한 차이를 보이고 있다.
흠.. 또는, 나는 이런 상상도 했다.
일명 선수인 두 남녀가 서로에게 정말 빠져드는 그런 상상.
즉, 선수의 철칙중 하나인.. 상대에게 절대 마음을 뺏기지 않는다는 철칙이 와해되는 류의 스토리 진행을 예상했지만 그도 아니다.
단지, 이 영화는, 선수인 두 남녀가 상대방이 먼저 빠져들게, 혹은 먼저 허락하게 기 싸움을 벌이는 와중에 벌어지는 에피소드의 나열에 그쳤다.
물론, 극의 종반에 미묘하게 흐르는 둘의 감정이 비쳐지긴 하지만.
 
좋은 평보다는 실망스럽다는 평만 쓰게되었군.
손예진의 새로운 모습을 볼 수 있긴 하다.
음.. 이 영화속 손예진의 모습에서 나는 '장나라' 의 캐릭터를 보게 된다.
'명랑소녀 성공기' 에서 보여주었던, 깜찍한 캐릭터.
물론, 이 영화속의 지원이라는 캐릭터는 내숭 10단쯤 되보인다.
그러나, 선수인 민준에게 바로 들통이 나게 된다.
노주현, 박준규 등이 말도 안되는 캐릭터로 분해 코메디성을 강조하고 있지만, 그리 웃기진 않는다.
코메디를 위한 억지 캐릭터라고나 할까?
지금까지와는 좀 다른 손예진의 캐릭터 외에는 별다른 재미를 느끼긴 힘들다.
 
음. 다른 배우들이 연기했다면, 어떤 분위기가 나왔을까 하는 생각도 들긴한다.
어쩌면, 두 배우가 이 영화의 캐릭터에 적절하지 않아서였을까?
 
별로 좋은 느낌이 들진 않는 영화다.

(총 0명 참여)
ysj715
죄악에 가까운 영화   
2007-04-17 10:16
kyikyiyi
손예진 좋아   
2007-04-17 03:18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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