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재영,수애,유준상.
어느 네티즌은 이 영화에 비호감 배우들이 하나도 없다며 좋아했고, 좋아하는 재영아찌라며 반겻다.
정재영.
그냥 탁 보면 배우같긴한데, 영화속 그의 모습은 배우라고 보기에는 다소 이상(?)하다.
70년생이니까 올해 37살.
연극배우로 시작했다고 하니, 그의 탄탄한 연기력은 말해봐야 입만 아플테고.
이제 아저씨가 된 나이라서 그럴까? 아니면 영화를 위해 일부러 살을 찌워서 일까..
'아는 여자' 와 이 영화에서 보여주는 그의 이미지는 동네 아저씨 같은 수더분한 이미지이다.
약간은 까무잡잡한 듯한 피부와 커다란 등치, 넙대대한 얼굴(넙대대하다는 표현이 적당한건지.. 하여간 아저씨라 불리는 그런 싸이즈?의 얼굴), 구수한 사투리(정말 그 지방사람이라 착각이 들정도로 완벽한 사투리 구사).
그는 배우로서 완벽하다.
그에 비해 약간은 안 어울리는 듯한 수애,유준상.
고상한 이미지의 수애가 이 영화에서 그런데로 영화속 캐릭터에 잘 스며든듯 하다.
뺀질이 이미지의 유준상.
유준상에게는 다소 실망이다.
다름아닌 사투리 때문인데, 정재영의 사투리 구사가 너무 완벽해서일까? 그에 비해 간간히 흘러 나오는 서울 억양이 신경에 거슬린다.
사투리를 완벽히 구사한다는게 보통일이 아니니 넘어가자.
그외에 이 영화는 현지의 고려인들을 캐스팅해 영화의 완성도가 더욱 높아진듯 하다.
국밥집 할머니, 시장에서 구두손질하는 할아버지.등등.
우리와 같은 핏줄이지만, 다른 말을 쓰는 사람들.
그들을 되새기게 해준다.
변두리로 나가다보면 플랭카드에 '베트남 처녀와 결혼 하실분' 이라는 글귀를 본것 같다.
정확히 그런 문구였는지 기억나지는 않지만, 한때 큰 이슈가 되었던 베트남,태국,우즈벡 처녀와의 국제결혼.
베트남,태국 등은 그나마 외모가 비슷하기 때문에 선택되어진듯 하고, 우즈벡의 경우도 현지에 사는 고려인들이 있어 많이 추진된듯 하다.
이 영화에서 시골의 노총각들은(영화상에서 그들은 30대 후반이지만, 실제 국제결혼에 참가하는 농촌 총각들은 40대가 많은 듯 하다.) 개인적인 사정들도 있지만, 대체로 가진것 없고 요즘 여자들이 기피하는 일이 힘든 시골 농사를 짓고 있는 사람들이기에 늦게까지 연애는 고사하고 장가들 생각마져 하지 못하다가, 큰맘먹고 그들에게는 큰돈인 몇백만원을 들여(성사금 까지 치루다보면 천만원이 넘어가겟지만) 해외 원정 맞선(?)에 나서게 된다.
지금은 세간의 이목을 별로 받진 않고 있지만, 여전히 이런 국제결혼은 계속 이루어지고 있고, 한동안은 계속될듯 하다.
시골에서 농사 짓는다는 내 먼친척도 국제결혼을 했다고 하더군.
정말 괜찮은 영화다.
'집으로...','파이란','가족' 등을 만든 제작사에서 만들었다고 하니, 이 제작사가 추구하는 영화스타일을 대충 짐작할 수 있는듯 하다.
흥행에 성공했는지는 모르겠다.
최근 '왕의 남자(2006)' 가 천만관객을 돌파하며 파란을 일으키고 있는데, 그정도의 대박은 아니더라도 적자를 내지는 않을정도로 흥행은 했을까?
정말 괜찮은 영화지만, 상업성이나 흥행성에서 다소 힘들어 보이는 이런 영화들을 볼때면 내심 안타깝기도 하다. 정말 괜찮은 영화인데...
그나마도 FTA 협상에서 스크린 쿼터제 폐지 문제가 뜨거운 감자가 되고 있다.
스크린 쿼터제 마져 없어지면 이런 영화들이 살아남을 수 있을까? 하는 걱정도 든다.
좋은 영화지만, 찾는 사람이 많지는 않을 영화들.
그런 영화들이 유통과 자본주의 논리의 희생양이 되어서는 안될텐데.
난생처음 듣는 나라 우즈벡으로 신부감을 찾아 떠난 한국 시골의 청년들.
결혼을 성사기키기 위해 돈도 많고 능력있다며 거짓말이라도 하라는 주위사람들의 논리에 이들도 점점 동화되어가지만, 이들은 그동안 해보지 못한 '사랑' 에 빠지게 된다.
어찌되엇건 사랑하는 사람을 만나게 되고, 사랑에 빠진다는게 중요한거겠지?
대학교때 미팅자리에서 첫눈에 반한것이나, 나이트 클럽에서 부킹해서 만나 첫눈에 반한것이나, 늦은 나이에 맞선자리에서 첫눈에 반한것이나..
중요한 것은 사랑의 감정이 아닐까?
그마져도 없다면 정말 불행한게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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