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선 평점부터.
별 다섯개!
먼저본 친구들의 말마따나... 시작부터 끝날때까지 지루하지 않고 재미있다.
이 영화가 지루하지 않은 이유는..
눈을 만족시키는 장면들이 많이 나오고, 내용도 짜임새 있으며, 진부하지 않으면서도 긴장감 넘치게 진행되고 있다.
특히나, '황우석' 교수로 인해 세계의 이목을 한층더 받고 있는 '복제인간' 문제 라는 소재또한.
이 영화는 꾀나 신선한 소재를 선택한것처럼 보이지만,
실상은.
이미 SF 영화에서는 수십년전부터 화두가 되어오고 있던 소재들의 재탕에 혼합일 뿐이다.
그건, 어쩔수 없는 문제이다.
SF 의 소재는 항상 현실의 것이 아닌데다가, 사람들이 관심있는 것들의 반복이기 때문이다.
이 영화는 이전에 나왔던 몇편의 인상적인 영화의 모습이 간간히 보여지는데.
그 원류는 아무래도 해리슨포드의 출연작이었던 '블레이드 러너(1982)' 에서 찾을수 있겠다.
이 영화는 모르는 사람은 모르지만, 아는 사람들에게서는 불후의 명작중 하나로 꼽힐 SF 영화이다.
내용이 스펙타클 하다든지, 흥미진진하다든지 .. 하는 문제보다는, 이미 그당시부터 복제인간(클론)에 대한 심오한 철학적인 고민을 하고 있었다는것을 의미한다.
블레이드 러너에서.
클론들은, 대체로 인간들이 하지 않는 일들을 하고 있다.
그들은 인조인간인데, 거의 완벽한 몸을 가지고 있으며, 우주전쟁같은 특수임무를 맡곤 한다.
그러나, 인간들은..
이 클론들이 신체적으로 너무 완벽하기 때문에 일종의 통제의 수단으로서, 그 들의 신체적, 생물학적 수명을 3~4 년으로 프로그래밍 해 놓았다.
그들은 자신의 수명이 짧다는 것을 알고, 그것을 고치기 위해 자신들을 만든 과학자를 찾아 지구로 온다.
해리슨 포드는 여기서 그들을 쫒는 형사(?) 로 나온다.
육체적으로 뛰어난 이 인조인간들에게 해리슨 포드가 상대가 될리가 없다.
우여곡절끝에, 해리슨 포드는 인조인간들과의 사투에서 살아 남는다.
박사의 실험실에서 만난 여자 조수와 사랑에 빠진 해리슨포드.
그런데, 알고보니, 이 여자도 인조인간이었다.
무작정 여조수와 그곳을 벗어난 해리슨.
이 영화의 결말도 몇몇영화에서 그랬던것처럼 두가지 결말을 가지고 있던것으로 기억한다.
(정확히는 기억이 안나지만, 버전에 따라서, 어떤것은 마지막에 자막으로 그 여자가 3~4년보다 훨씬 더 오래 살았다는 내용이 나오는것도 있었고, 어떤것은 그런 자막이 나오지 않았던 것으로 기억한다.)
이는 어쩌면, 원래는 결말이 한가지 버전인데, 수입업체에서 뭘 빼먹었던지, 아니면, 나중에 수정한건지도 모르겠지만, 하여간, 결말이 두가지 종류였던것 같다.
결말이 두가지 라기 보다는, 마지막에 그 여자가 더 오래 살았다는 자막이 나왔느냐 안나왔느냐 하는 차이지만 말이다.
그런데, 막상, 이 영화와 '아일랜드' 가 비슷하다고 표현하기는 모호하다.
블레이드러너 에서는 완벽한 인간의 카피본이라기 보다는, 인위적으로 만들어진 인조인간의 개념이 더 짙었기 때문이다.
그렇지만, '도덕적' 인 문제점이나, '신의 영역' 이라는 등의 현재의 논쟁에서 자유롭지 못한것은 피차일반이다.
그런데, 막상 이 영화를 보면, '블레이드러너' 가 생각 나기 보다는 다른 영화들이 생각난다.
옛날의 미국 SF 영화들이 구태여 영웅들을 반드시 등장시키지는 않은반면, 요즘은 대부분의 영화에서 미국식 '영웅' 이 등장한다.
이 영화또한 군계일학 이라고나 할까..
클론들중에서 호기심 많고, 정신적으로 특출난 한 개체가 전 개체를 구해내는 이야기이다.
그리보면, A.I.(에이 아이) 라는 영화도 생각 나는군.
다 똑같이 생기고, 멍청해 보이지만, 그 중에 특별하고 똑똑한 한 녀석이 모든 로봇들을 구해내던것처럼, 이 영화에서도, 비록 인간의 카피본이지만, 선천적으로 뛰어난 본능을 가진 한 개체가 호기심으로 인해 자신의 존재에 대한 물음을 갖게 되고, 탈출하고, 다른 클론들을 구하기 위해 위험을 무릅쓰고 되돌아 오는 영웅적인 이야기니까.
이런식으로 따지면, 답습이 아닌 영화가 어디있고, 카피가 아닌 영화가 어디있겠는가.
그냥 영화는 영화로써 보자.
어찌되었든, 이 영화. 재미있다.
이 영화에서.
앞부분에 보면 이런 내용들이 있다.
아침에 일어나자, 각종 기구들이 그 사람의 건강을 체크하는 것이다.
소변체크에, 수면체크에, 음식도 정해진 음식만 먹고, 남녀가 접근하는것도 통제하고.
건강을 위한 완벽한 통제이다.
(물론, 클론들을 구매한 고객들을 위해 클론의 몸상태를 최고로 유지하기 위한 통제이지.)
통제란, 정말 재밋는 것이다.
현실세계에서도, 사람들은 자신들을 통제한다.
'건강' 이라는 이유로.
특히나, 남자들보다 여자들은 그런게 심한데.
여자들은 '외모' 가 중요시 되다보니, 온갖 생활에서 스스로를 통제하고, 타인들에 의해 간섭을 받는다.
정말 건강하게 살려면, 클론들처럼 절제되고, 통제된 생활을 하는게 최상의 조건이지.
마치.. 맛있는 돼지고기를 먹기위해 돼지들을 적당히 운동시키듯이 말이다.
통제란 중요하다.
더 나은 '건강한 삶'을 위해서 말이지.
하지만, 통제의 정도가 지나치다면, 과연 누구를 위한 통제인지 한번 재고해 볼 필요가 있다.
어쩌면, 정말 이 영화에서 보여주는 것처럼, 나 아닌 누군가를 위한 통제가 되어버리는게 아닐까?
남들과 견주어 우수해 지기 위해서도 통제는 굉장히 '강조' 된다.
물론, 그렇다.
하고 싶은대로만 다 하고 살아서는 경쟁에서 이기기는 힘들기 때문이다.
그러나, 통제는 통제일뿐이다.
지나친 통제는 오히려 자신의 삶의 질을 떨어뜨릴뿐이다.
추천할 만한 영화다.
내용도 괜찮고, 지루하지도 않고, 생각도 많이 하게 하는 영화이며, 눈도 즐거운 영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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