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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 예쁜 영화..

와니와 준하

i2daho

2001-12-15 오후 2:09:37

1380

[12]

주진모와 김희선을 별로 좋아하지 않는 편이기에 처음엔 망설였습니다.

주진모는 느끼하고..연기 못하고..특히 <무사>볼때 정말 입좀
안벌렸으면 좋겠다 할 정도였죠.
김희선도 별로 안좋아하는 편이었고..

이런 문제점이 있었지만..
결국 예쁜 포스터와 예고편에 끌려 보았습니다.

김희선의 연기는 그런대로 괜찮았는데 주진모는 역시나..

극중 시나리오 작가로 나오는 주진모가 자기 시나리오를 연기하듯
읽는 장면이 있는데 김희선(와니)가 "너연기 잘한다"라고 하는 장면이
있는데 웃음이 나서..

영화 역시..참 예쁘고..원제가 cool 였다는것처럼 영화역시
쿨한 느낌이 들더군요.

갑자기 찾아온 첫사랑의 흔적에서 흔들리는 와니..
더군다나 그 사람은 이복형제인 동생이었으니..

<와니와 준하>는 처음부터 순정영화임을 내걸고 있는데
섬세한 심리묘사가 뛰어납니다.

참 예쁜 영화 <와니와 준하>는 사랑의 과정을 만남과 이별 이런
일반적 전개 방식으로 보여주지 않고,그 중간을 뭉텅 짤라 일부분을
보여 주고 있습니다.

도입부와 마지막 장면에 보여지는 수채화풍의 애니메이션은 너무도
뛰어나 실사영화의 장점이 오히려 조금은 가려지는듯 하는 걱정이
들 정도였죠.(카메라로 실사를 찍은후 그위에 애니메이션 작업을 한듯
하더군요)

또한 뛰어난 편집과 함께 복선들은 비교적 말수가 적고 내성적인
캐릭터들의 성격을 대변하기도 하고있습니다.

비오는 저녁 공중전화 부스에서 밤샘작업때문에 집에오지 못하는
와니에게 전화를 거는 준하.

잠시후 전화를 건 그곳이 와니의 사무실 앞 공중전화였음을 알게해준
다든지..

우산을 들고나갔던 준하는 우산을 어디다 뒀냐고 묻는 질문에 대답대신
길가에 내동댕이쳐진 우산을 비추는 식이었죠.

와니가 “날씨 좋다”를 중얼거리자마자 천둥이 치는 장면은 만화적
느낌을 전해줍니다.

<와니와 준하>의 또다른 특징은 동거거플,근친상간적 사랑,
동성애 커플..등 기존에 흔히 다루지 않는, 다루기 쉽지않은 소재들을
매끄럽게 잘 그려가고 있는것 이라하겠습니다.

극중 와니가 무심코 내뱉은 '남'이란 단어에 상처받는 준하..
남과 우리의 차이..

그들은 잠시 삐걱 거리긴했지만 다시 잡은 손처럼 그들에겐
cool한 사랑이 기다리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