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중훈과 차태현이 만나다.
사실, 감상평을 쓸 생각이 없었다.
그러나, 이후에 본 '아는여자' 라는 영화와 비교하다보니 감상평을 쓰고 가야할듯 싶다.
박중훈과 차태현의 만남 자체가 어색했다.
두사람이 걸어온 영화스타일과 세대차이가 크기 때문에 어색했고, 혹시나 하는 기대감은 역시 언발란스의 어색함으로 끝을 맺는다.
한국말로 하면 '두남자' 아니던가.
전혀 모르는 두명의 남자가 만나 벌어지는 사건이다.
박중훈식 코미디와 차태현식 코미디가 간간히 웃음을 주긴 했지만, 결과적으로는 어떤 이목을 끌지 못한체 그냥 막을 내려버린 영화다.
영화의 끝부분에서는 최근 간간히 새로운 시도를 보여주는 '악인의 승리(?)' 를 보여주며 끝난다.
그러나, 영화내내 어색하던 만남이 이 새로운 시도인 끝부분에서 절정을 이루는듯 하다.
마치 할리웃에 자주 등장하던 '범죄자들의(결코 밉지않은) 승리'를 카피한듯한 모습이기 때문이다.
왜 이 끝부분에서 할리웃 영화가 떠올랐을까?
그것은 이들이 우연찮게 얻게된 많은 돈으로 최고급차를 사서 선글라스를 낀체 온갖폼을 잡으며 유유히 사라지는 장면을 연출했기 때문이다.
이러한 장면은 이미 할리웃 영화에 단골메뉴처럼 등장하는 장면이기 때문이다.
물론, 이 영화 자체가 코미디이기 때문에 '패러디' 쯤으로 여겨도 무방하겠지만, 유난히 이 장면이 어색해 보이는것은 무엇때문일까?
영화내내 간간히 웃음을 주는것 외에는 시종일관 욕설이 등장하고, 청춘물로 익숙한 차태현의 입에서 상스런 욕이 나오는것도 어색함에 일조한다.
박중훈식 코미디는 이제 식상해져 버렸나보다.
거기다가 그리 신선할것도 없는 차태현식 코미디까지 버무렸으니...
별 내용없이 킬링타임식 웃음을 제공해 주긴 했지만, 한편으로는 '박중훈' 과 '차태현' 의 "자멸" 이란 느낌이 드는것은 왜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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