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때 이런말이 있었지.
김하늘과 같이 연기한 남자배우들이 모두 스타가 된다고.
김하늘이 출연한 멜로영화들을 보면 어느정도 알 수 있다.
김하늘은 그리 튀지 않으면서 상대남자배우를 돋보이게 하는 매력이 있는듯 하다.
물론, 김하늘이라는 배우 자체도 매력이 있긴 하지만, 김하늘에 대한 매력은 이내 잊어버리게 된다. 이상하지만 말이다.
그만큼, 김하늘은 섹시함이랄까, 귀여움이랄까.. 그런 매력보다 친근함이 느껴지기 때문이다.
물론, 일반인으로 치부하기에는 연예인스러운 얼굴을 하고 있지만, 그 '친근함' 이라는 점 때문에 쉽게 잊혀지곤 하는것 같다.
아니, 다른 연예인들처럼 쇼프로에 나오지 않기 때문인지도 모르겠다.
그만큼 친근하면서도 식상하지 않은 매력.
섹시함이 없기때문에 냄비근성 한국인의 큰 주목을 끌지는 못하는 것일까?
권상우와 김하늘의 만남.
동갑내기 과외하기에 이은 두번째 만남.
약간의 스포일러성. 영화보는 재미를 위해 먼저 영화를 보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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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중 주인공인 지환과 달래.
그들은 어렸을적 만남을 통해 평생을 함께할 친구가 된다.
여자와 남자가 친구라..
역시, 둘은 친구임을 강조하지만, 서로에게 남자친구,여자친구가 생기면서 묘한 갈등에 빠진다.
역시, 너무 친근해서 쉽게 표현하지 못하는 사랑의 감정이 싹트고 있었던 것이다.
친구와 연인의 차이점.
친구에게는 못난모습, 실수하는 모습을 보여도 불편하지 않지만, 연인에게는 멋진모습, 잘난모습을 보여야 하는 중압감에 시달리기 마련.
둘은, 서로에게 생긴 연인이 그래서 불편하다.
아니 불편하다기 보다는 서로의 친구관계의 편안함이 더 편하다.
편안함과 사랑을 혼동할즈음.
액션스타를 꿈꾸는 지환이 불의의 사고를 당하게 되고, 불구자가 된 지환은 자신의 꿈이 무너져 버린 현실과 장애인으로서 갖게되는 온갖 자격지심에 시달리게 된다.
그러나, 오히려 그것을 계기로 지환과 달래는 서로가 사랑하고 있음을 뼈저리게 느끼고, 둘은 서로 약속이라도 한듯 서로에게 의지하게 된다.
어렷을때부터 배우가 꿈이던 달래.
하지만, 사람들 앞에만 서면 가슴이 떨려서 약을 먹는다.
그러다.. 문득 용기를 내어 오디션에 합격하고, 그토록 꿈이던 배우가 된다.
이 영화는 정말 무난하게 잘 만들어졌으며, 여전히 김하늘 파워를 자랑한다.
김하늘이 출연한 영화는 대부분 대박을 터트리진 않았지만, 무난한 작품성과 재미를 선사한다.
동갑내기 과외하기는 대박이 났던가?...
여하튼, 김하늘과 연기하면 스타가 된다는 속설이 이번에도 어느정도 유효할듯 하다.
그것은, 달래의 13년지기 친구 지환(권상우)의 애절한 연기와 달래의 남자친구 영훈(이상우)의 멋진 모습때문이다.
권상우야 이미 어느정도 인지도를 갖춘 스타가 되었고, 이번엔 영훈역을 맡아 매력을 물씬 발산한 이상우 인가?
'청춘만화' 라는 제목이 이 영화와 일치될만한 부분은 어디일까..
영화의 반전은 지환이 교통사고를 당하는데 있다.
마냥 웃기고, 개그스러운 관계에 교통사고라는 극반전의 요소가 들어있다.
이때부터 영화는 완전 멜로영화로 바뀐다.
권상우의 눈물연기를 보노라면, 배우로써 권상우가 얼마나 성장했는지를 가늠하게 된다.
한때, 남자 최지우. 최지우가 혀짧다며 놀림받을때 남자배우로써 권상우도 혀가 짧다고 놀림을 받았었지.
하지만, 이 영화에서 그리 혀짧은 소리가 들리지는 않는다.
최근 인기를 끄는 SBS 드라마 '하늘이시여'의 이자경역에 윤정희 역시 배우라고 보기에는 너무 좋지 않은 혀짧은 발음과 빠른 대사발음.
이쁘지만, 이런 대사처리 능력은 치명적이다.
일설하고.
여전히 김하늘표 멜러영화의 무난한 완성도를 보이고, 권상우의 연기변신(?)이 돋보이며, 이상우라는 차세대 스타를 예감할 수 있는 영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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