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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코의 영화감상평 ## 스윙걸즈
excoco 2007-04-22 오전 1:02:00 1205   [5]

음악을 소재로 한 영화를 만난것이 오래간만이다.
2004년도 작품이니, 이제사 본것이 때늦은감이 있지만, 정말 괜찮은 작품.
우리나라에서는 흔히 볼 수 없는 소재이고, 과연 우리나라에서 음악을 소재로 한 영화가 흥행에 성공할 수 있을까 하는 의구심이 들지만, 이 영화는 '스윙' 이라는 지극히 미국적인 음악을 소재로 음악이 우리의 삶을 얼마나 윤택하고 행복하게 해주는가를 잘 보여주고 있다.
단지 흥행성적을 떠나서, 이런 영화를 만날수 있다는 것은 기쁨이 아닐수 없다.
 
개인적으로 음악에 관심이 많기 때문에, 비록 음악에 관심이 없거나 무뇌한인 사람이라도 이 영화를 보고나면 흥에 겨운 음악의 리듬을 느낄 수 있게 될 것이다.
 
우선, 주인공 격으로 볼 수 있는 우에노 주리(테너 색소폰 - 스즈키 토모코 역)의 모습은, 많이 낯이 익다.
깜찍한 모습은 하지원의 모습과 이보영(서동요 의 선화공주)의 모습을 섞어 놓은 듯한 느낌을 준다.
드럼파트를 맡은 토시마 유카리(드럼즈 - 나오미 타나카 역)의 모습도 꽤나 낯익은데, 한국의 모 배우를 떠올리게 한다.
수학교사 타다히코 오자와역을 맡은 다케나카 나오토는 이런류의 영화를 많이 본 사람이라면 이미 꽤 낯익은 얼굴이다.
쉘위댄스에서 대머리 댄서로 이미 유명하고, 기타 무서운 이야기 시리즈에서 퇴마사로 혹은 기타 코미디,드라마성 영화에서 주연급 조연으로 많이 등장하는 인물이다.
 
이야기는 이렇다.
영화보는 재미를 위해서 내용은 되도록 읽지 않으시도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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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루한 여름방학, 남들 다 노는 방학기간에 각 반의 낙제생 13명은 보충수업을 받아야 한다.
여름방학때 열리는 야구대회의 응원을 위해 합주부원들 역시 학교에 나왔는데, 그만 도시락을 놓고 가는 바람에 그들에게 도시락을 전달해 주러 가게 된다.
하지만, 더운 날씨에 모두들 열차안에서 조는 바람에 역을 지나치게 되고, 늦게 전달한 도시락은 상해버려서 합주부원들이 식중독에 걸리게 된다.
때마침 야구대회가 또 있어서, 식중독에 걸린 합주부원들 대신 낙제생들이 대타로 연습을 하기로 하고 이들은 보충수업을 땡땡이 칠 생각으로 합주부 연습실에서 악기를 만지게 된다.
하지만, 지루하기만 하고, 금방 싫증을 내는 사춘기 여고생들은 잠깐 다루어본 악기의 매력에 푹 빠지게 된다.
처음에는 서로의 경쟁심에서 시작된 음악에 대한 열정이 열병처럼 번지게 되고, 남들앞에서 멋드러지게 관악기를 연주하고픈 욕심도 생긴다.
하지만, 식중독에 걸렸던 합주부원들이 금세 돌아오고, 이들의 꿈은 물거품이 되어버린다.
이미 음악에 대한 열정에 빠져버린 소녀들은 중고악기를 구입해서 아쉬움을 달래는데, 소녀 4인방의 열정은 팀을 만들어서 연주하고픈 상태로 진전된다.
어렵게 아르바이트를 뛰어 번 돈으로 중고악기를 구입하고 '스윙걸즈' 라는 이름으로 연주를 시작한 소녀들.
4명의 연주를 보고 다시 음악에 대한 열정이 되살아난 나머지 소녀들이 합세하면서 빅밴드가 구성된다.
음악대회 일정이 잡히고, 열심히 연습하는 스윙걸즈 멤버들.
그러나, 접수를 늦게 하는 바람에 대회에 참가하지 못할 위기에 놓이지만, 악천후로 참가하지 못한 팀이 생기면서 꿈에 그리던 무대에 서게된다.
온통 클래식 일색인 음악대회에서, 스윙째즈의 참맛을 보여주며 관객들에게 감동을 주게된다.
 
몇가지 포인트를 찝어보자.
우선, 이 영화의 주연은 소녀들이다.
일본은 미소녀들이 온갖 문화산업의 주인공으로 등장한지 오래다.
만화,애니메이션,영화,소비문화, 심지어 성인물에서.
이왕이면 다홍치마라 했던가?
소녀가 주인공이면 아무래도 여러 관객층의 관심을 끌어모이기에 장점이 많은듯 하다.
미국의 음악영화들은, 대체로 남자이고 나이든 사람인 경우가 많다.
미국의 음악문화는 락 문화와 재즈 문화로 대변되기 때문에 락의 남성적인 성격과 재즈의 '세월의 모진 풍파에 산전수전 다 겪은 듯한 노인' 의 이미지가 상징적이기 때문이리라.
그런점에서 이 영화의 소녀들은 다소 생소하다.
영화의 중후반부에서 흘러나오는 완벽한 선율의 음악들이 과연 이 소녀들이 직접 연주했으리라고 매칭 시키기에도 다소 어색함은 있지만, 음악이 주는 행복감으로 그런것들은 이미 안중에도 없다.
영화의 제작노트에서 보면 소녀들이 실연(직접연주) 했다는 표현이 나오는데, 정말 직접 연주한것인지 아닌것인지에 대한 정확한 사실확인은 현재 모르겠다.
실연에 의한 것이라면 정말 놀랍고, 존경스러울 따름이다.
살펴보니, 실제 연주를 한것이 맞는듯 하다.
 
그리고, 소녀들이 우연찮게 악기를 구입할 돈을 마련하게되는 계기가 된 멧돼지 사건.
어디서 많이 본듯한 장면인데, 이 장면을 자세히 살펴보면, 정지장면이지만, 배우들의 손이 간간히 떨리는 모습을 볼 수 있다.
이는, 한때 우리나라 코믹프로(울엄마 였던가?)에서 정지된 모습을 연기하는 코미디 배우들의 모습을 연상시킨다.
그러니까, 실제로 정지되 있는 화면이 아니라, 정지되있는것처럼 배우들이 연기한 것이다.
멧돼지 사건은 작년에 상영된 '웰컴투 동막골' 을 기억나게 한다.
정지화면이 나오는것이나, 멧돼지가 나오는 점에서 모두 상당히 유사하다.
년도로 따져볼때 웰컴투 동막골이 이후에 상영된 영화이기에 혹시나 카피한것이 아닌가 하는 의심이 들긴 하지만, 영화라는것이 상영전에 제작기간이 있고, 또 우연찮게 일치할 수도 있기에, 굳이 카피했느냐 안했느냐 하는 것을 따지는 것은 무의미한 듯 하다.
 
우리나라의 음악영화라면, 기억나는 것은 윤도현 밴드가 출연했던 '정글 스토리' 나 '와이키키 브라더스' 쯤이 떠오른다.
두 영화모두, 한국에서 음악을 한다는 것이 얼마나 힘든가 하는 어두운 단면을 보여주고 있고, 미국에서 만들어진 음악영화들(뮤직 비디오가 아닌) 역시 즐겁고 흥겨운 모습 보다는 일그러진 그들의 모습이 많이 비춰져서 씁쓸한 기분이 들곤 하는데, 이 영화는 시종일관 유쾌하고 흥겹다.
그런점에서 이 영화가 더 마음에 드는지도 모르겠다.
또한, 소녀들이 '스윙' 리듬을 깨우치게 되는 과정을 보여줌으로써, 이 영화를 감상하는 사람들 역시 '스윙' 리듬을 새롭게 느끼고, 알아가는 간접경험같은것도 준다고 할까?
 
음악을 좋아하는 사람이나, 좋아하지 않는 사람 모두에게 유쾌함을 주는 영화이다. 브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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