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고편에서의 쏙쏙 들어오는 영어대사들과
사랑스런 주인공 돼지로 인해 보게 된 영화.
하지만 정말 전연령영화에 대한 고통을 다시한번 느끼게 해 준 영화.
영화 외적인 이유들 때문에
영화를 보고 기분이 나쁜 것은 정말 화가 나는 일이다.
영화가 재미없었다면 안목 없는 나를 탓하면 되지만
다른 사람들, 특히 예의없는 사람들 때문에
영화에 집중할 수 없을 때는 정말 헐크로 변신하고픈 충동이 든다,.
스프링 돼지의 운명은 가혹하다.
우리의 주인공 돼지 윌버는 태어난 때부터 형제들에게 밀려
짧은 생을 마감할 뻔 했으나
우리의 사랑스러운 펀(다코타 패닝)의 덕분으로 목숨을 구원받고
애완돼지의 삶을 살게 된다.
세상의 험함과는 관계없이 다코타의 사랑으로 자라나던
우리 윌버는 외삼촌 농장의 다른 동물들을 만나며
드디어 자신의 운명을 깨닫게 된다,
하지만 선택받은 몸으로써의 특유의 쾌할함을 가진
윌버는 샬롯이라는 거미와 사귀게 되고 샬롯으로 인해
보통의 스프링 돼지의 운명에서는 전혀 기대할 수 없는,
눈을 보게 된다.
사랑을 받으며 자란 사람은
사랑을 나누어 주는 데 인색하지 않다.
윌버는 펀으로부터 받은 사랑을 샬롯에게 베품으로써
흉칙한 외모로 인해 그간 친구를 사귈 수 없었던 샬롯의 친구가 되어 준다.
이 사랑은 다시 돌아와 자신의 목숨도 구하고
거미에 대한 동물들의 편견도 사라지게 되며
정말 평범하기만 했던 마을 사람들의 삶을 변화시키게 된다.
나도 거미를 너무 싫어한다.
원래 벌레를 싫어하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거미는 다리가 여덟개인데다가
거미줄이 쳐있는 방은 너무 지저분해보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샬롯을 보면서 그러면 안되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거미가 없다면 온 세상은 벌레로 가득 차게 될 것이다,
또, 거미는 인간에게 특별히 해를 끼치지 않는다.
파리처럼 지저분하지도 않고
모기처럼 피를 빨지도 않는다.
외모가 무섭다고 무작정 생명을 빼앗는 짓은 하지 말아야 겠다.
(벌레를 잘 죽이지도 못한다. 하지만 얼마 전에 청소할 때
거미줄은 청소기로 빨아들였다...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다.)
나는 윌버처럼 샬롯같은 친구를 알아볼 수 있는 눈을 갖고 싶고
샬롯처럼 나를 친구로 인정해준 이를 위해
나를 버릴 수 있는 마음을 갖게 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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