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ap 이라는 의미는 '수확하다' 라는 의미로 쓰인다. 제목을
얼핏보면 영화와 어떤 관련사항이 없을 거라 생각되지만
성경에서 사용된 의미로 따지고 보면 낱알과 쭉정이를 구별해
낸다에 최후 심판의 날에 10개의 재앙으로 심판을 내리는 것을
의미한다는 것을 알수 있다. 즉, 10개의 재앙으로 내리는 심판이
리핑의 속뜻이라 할수 있을 것이다. <밀리언 달러 베이비> 나
등으로 이미 널리 알려진 연기파 배우 힐러리 스웽크를
공포와 스릴러로서의 장르적 배합이 어우러진 <엑소시스트> 적 분위기
의 이 영화에서 새로운 분위기로 만나 볼수 있었다. 수단에서 선교
활동으로 남편과 딸을 잃은 가혹한 과거를 가지고 있는 캐서린
(힐러리 스웽크)은 신에 대한 신앙, 기독교를 부정하고 대학강당에
서서 모든 종교적인 문제와 관련된 재앙을 과학적으로 해명해내는
교수가 된다. 어느날 미국 남부 루이지애나의 외딴 시골 마을 헤이븐
에서 찾아온 낯선 수학과 과학을 가르친다는 교사 더그 블랙웰(데이빗
모리세이)에게 재앙으로 보이는 피로 물든 강에 대한 원인해명을
해줄 조사를 부탁한다. 거절하려던 캐서린을 잡아 끈 것은 마을에서
마녀, 악마의 아이로 취급받게된 소녀 로렌(안나소피아 롭)이 관련된
사실이었다. 딸을 잃어버린 엄마로서의 마음이 크게 작용한 듯 캐서린은
마음의 교감을 나누는 절친한 동료 벤(이드리스 엘바)과 함께 사건
조사에 나선다. 하지만 어딘가 묘한 뉘앙스를 풍기는 마을의 분위기와
함께 재앙의 조사에 나서던 캐서린과 벤은 성서에 나오는 10가지 재앙을
하나씩 맞딱드리게 된다. 그리고 순교활동까지 의지하며 지냈던
코스티건 신부(스티븐 레아)가 받았다는 메시지와 경고성의 이야기가
현실화되면서 나오는 비밀은 로렌을 중심으로 반전적 요소를 가진채
영화는 흥미진진하게 전개되어 나간다. 영화 전체의 흐름은 엑소시스트적
인 느낌이나 충격적인 영상미를 제공하는 임팩트는 없다. 순간, 순간
놀라게 하는 음향적 효과와 현대의 CG의 놀라운 효과를 체험할수 있는
종반부의 모습을 제외하고는 특별한 특징을 찾을수 없지만, 영화의
느낌을 재미있고 흥미롭게 만드는 것은 긴장감을 놓을수 있는 틈을
주지 않고 쉬지 않고 벌어지는 일련의 사건의 전개에 있다. 너무 식상하면
지쳐버리는 긴장의 끈을 느슨하게 놓지 않은채 끊임없이 조금씩 드러내면서
이야기의 실체의 퍼즐을 맞추어가는 영화의 종반부까지 나오는 반전과
후속편을 예고하는 듯한 뉘앙스를 확인할때까지 몰입할수 있는 분위기를
제공하는 영화이다. 로렌 역활의 소녀의 거의 대사없는 연기와 캐서린이
겪는 다양한 상황에 대한 영화속에서의 흡입력을 보고 있노라면 영화가
굉장히 짧다고 느껴지는 아쉬움이 들만큼의 매력적인 요소를 담고 있는
것이다. 신앙적 메시지와 허구, 그리고 가상적인 이야기들이 결합되어 있지만
그렇게 뭉쳐져 하나의 색다른 느낌의 공포라는 장르로서의 신선함을 느끼게
해주는 것도 매력적인 요소였다. 물론 충격적인 영상미로 각인될만한 임팩트
가 큰 요소는 없었지만 공포와 스릴러적 느낌을 이렇게 잘 배합되어
깔끔하게 느껴지는 마무리를 이끌어내는 영화도 그렇게 많지 않다는
것을 생각해 보면 추천할만한 메리트를 충분히 가지고 있는 영화라는
여운이 남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