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고 싶었던 영화다.
이 영화는 TV에서 이성재의 추남변신으로 꽤나 광고를 했던 영화다.
세간에서는 혹평하는 사람도 많았다.
이 영화는 멋지고, 매너있고, 운동잘하고, 나팔(?)도 잘부는 다재다능하고, 능력있고, 돈도 많고, 비젼있는 남자와 이와는 정 반대인것 같은 한 남자가 있다.
어느날 이 남자는 잠깐 데리고 논 여자의 저주를 받으며 집으로 향하던중 자동차 타이어가 펑크가 나서 잠시 들르게 된 요상한 카페의 운세 재떨이의 점괘를 고르게 된다. 이상한 점괘의 내용을 뒤로한체 집으로 돌아가는 엘리베이터에서 웬 허름한 남자와 함께 사고를 당한후 영혼이 뒤바뀌어 버린다.
여자를 한낮 가지고 놀 상대로만 생각하는 이 멋진놈은 이날의 사고로 어이 없게도 같이 사고를 당했던 볼품없는 외모의 남자의 몸으로 깨어나는데, 평상시 자신의 주변에서 아부떨던 사람들이 실은 자기를 그리 좋아하지 않았음을 알게되고, 이 볼품없는 몸의 3류변호사를 좋아해주는 많은 사람들에게 감동하고, 하찮게 여겼던 그녀를 사랑하게 되면서 가치관의 변화가 일어나게 된다는 내용이다.
물론, 영화의 후반부에 다시 점괘를 칠 기회가 왔을때 주인공이 어떤 선택을 하게 될지는 뻔히 짐작되는 내용이다.
굉장히 단순해 보이는 줄거리 진행과 배꼽을 잡게 하는 코미디도 없다.
하지만, 이 영화를 단순히 킬링타임용 코미디 영화로 보기에는 무언가 다른것이 있다.
그것은 점괘 재떨이가 있던 카페의 주인과 악기상점의 백발의 주인에게서 보여진다.
이 장면들에서 등장하는 연기자들은 마치 연극배우들 같다.
영화이면서도 마치 연극무대에서 대사를 하는듯이 연기하는 이 두명의 연기자들.
어쩌면, 이들을 비방해야 할지도 모르겠다. 왜냐하면 영화의 그것과는 다른 연극적인 연기를 보여주기 때문이다.
좀 달리 얘기한다면 '어색하다' 라는 표현이 맞을 것이다.
하지만, 이 '색다름' 에서 이 영화의 '색다름' 을 찾게 되는것 같다.
이 영화는 영화 상영전부터 그 줄거리가 대부분 공개가 되어 정말 뻔해보이는 줄거리가 되어버렸다.
또한 마치 '외모 지상주의','물질 만능주의' 를 비꼬는듯하면서도 실제로는 이러한 못생기고 능력없는 사람의 비참함만을 오히려 부각시킨듯해 짜증이 나버리기도 한다.
이 영화는 외모보다는 마음이요, 물질보다는 인정,사랑 이라는 반어법적인 화법도 크게 부각되지 않는듯하다.
하지만, 먼저 언급했던 '연극적인 연기(?)' 로 인해 이 영화는 색다른 느낌을 던져준다.
이 '색다름' 은, 마치 전투라도 하듯이 '외모 지상주의','물질 만능주의' 를 침튀겨가며 비판하려는 마음을 차분히 가라앉게 하는 마력(?) 같은 것이 있다.
마치 한편의 가벼운 '에피소드' 처럼..
P.S.
이 영화에 자잘하게 깔려있는 복선들중의 백미는 역시 악기상점 주인의 대사이다.
악기상점주인 : '원하시면 먼저 가져가세요. 돈은 천천히 주시구요.'
신석기 : '정말요? 에이, 그래두 어떻게 그냥 이걸..'
악기상점주인 : '이놈도 손님도 그걸 원하는거 같아서요.'
이 대사는 마치 맥도널드 햄버거의 할아버지 인형같이 요상한 분장의 연기자가 차비도 변변히 없어 고물 자전거를 끌고 다니는 이 허름한 남자가 낡은 트럼펫 살돈이 없어 머뭇거리자 그냥 가져가라며 내뱉는 말이다.
이 대사는 마치 '거추장 스러운 껍데기는 벗어버리고 네 영혼이 원하는 원하는 데로 순수하게 거듭나라..' 하는 말처럼 들린다.
음악이라는 매개체가 음악을 연주하는 연주자의 순수한 열정을 상징하듯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