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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코의 영화감상평 ## 007 제21편: 카지노 로얄
excoco 2007-04-26 오전 12:02:20 1487   [5]

글쎄... 007 시리즈를 그리 좋아하는 편은 아니지만, 말도 많고 평도 많은 이 영화를 보게되었다.
분명, 논란의 여지는 많다.
 
외모.
우선, 사진빨(?)이 안받는 것일까?
지금 까지의 007의 핸섬한 이미지와는 좀 다른 느낌이 든다.
얼굴 자체만 봤을때 그렇다는 것이다.
점잖은 느낌보다는 막 굴러먹은(?) 느낌이 든다랄까?
그래도 양복을 빼 입었을때는 그런대로 폼이 난다.
 
스타일?
지금까지의 007이 격투신도 많고 와일드한 캐릭터라는 점에서 본 영화의 캐릭터 또한 격투신도 많고 와일드한 면모를 과시한다.
하지만 너무 과(?)하 달까?
마치 '야마카시' 나 '13구역' 의 주인공을 보는듯이 투박하고, 거의 철인 수준의 액션을 보여준다.
그 절정은 초반에 날렵하게 도망가는(이 도망자가 정말 위에서 거론한 영화의 수준을 뺨치게 날렵하게 도망간다. 물론, 그 뒤를 쫒는 007 또한 마찬가지) 범인을 쫒는 007.
요즘 추세인 리얼액션 흐름을 쫒아가기라도 하듯, 원래의 007이 가지고 있던 약간은 과장되고 어색한 액션이 아닌 리얼액션에 촛점이 맞춰져 있다.
물론, 그 전의 배우들이 리얼액션에는 잼병(?) 이었을테니, 이런 리얼액션을 소화해내는 배우가 007이 된게 제대로 된 방향으로 흘러가는 것이고, 요즘 액션의 추세에 맞기는 하다만, 007시리즈가 가지고 있던 고정관념을 벗어나는 이러한 면모는 웬지 낯설음을 준다.
기존의 듬직한 분위기의 007이 아니라, 운동선수 같은 기분이 더 많이 든다.
 
스토리.
이야기의 흐름또한 기존의 영화와는 사뭇 다른 느낌을 준다.
물론, 007시리즈 같이 속고 속이는 스파이 세계의 면모는 여전히 지니고 있다.
하지만, 주된 스토리가 결국 악당과 007의 카드 게임에 맞춰져 있다는 데에 다소 의아함이 든다.
제목이 '카지노 로얄' 이니 카드 게임이 주된 내용이 되는것에 딴지를 걸기도 힘들다만, 수학천재인 악당과 사람의 버릇이나 낌새를 잘 알아채는 007이 심리전을 벌이는 것에는 이야기의 함축이 지나친게 아닐까?
악당은 수학의 천재이지만, 패를 속일때(허풍을 칠때) 나오는 버릇이 있다.
사람을 보는 눈이 탁월한 스파이 세계의 007은 실제 카드실력이 어느정도 인지는 모르겠지만(머리도 좋을테니 웬만큼은 칠게다), 영화의 분위기상 007은 악당의 버릇이나 습관을 눈치채고 카드 게임을 이긴다는 얘긴데... 이 부분이 다소 설득력이 떨어지는 부분이다.
 
여자.
007하면 빼놓을 수 없는게, '도덕성' 은 차치하고, 복잡한 여자관계가 화두가 되곤 한다.
예쁜 여자들이 항상 등장하기에 '본드걸' 이라는 호칭도 생겨났지만(007 시리즈의 상대여배우로 연기하면 성공한다는 속설이 있을만큼), 이 영화에서의 본드걸은 지금까지와는 분명 다른 역할이다.
지금까지는 대부분, 예쁘면서도 단지 007의 팀 동료로서 나오거나, 악당의 여자이지만 007의 성적 매력에 빠져 어떻게 함 해볼려고 꼬리치다가 나중에 007을 죽이려는 찰나 안타까운(?) 죽음을 맞는 역할이 대부분이었다.
그러나, 이 영화에서는 기존 영화와는 달리 한명의 본드걸이 등장했다 볼 수 있고, 또한 악당의 여자라고 보기 보다는 팀 동료이며, 007과 사랑에 빠지게 되고, 영화의 끝무렵, 본드걸은 돈을 빼돌리려다 007에게 들키게 되고, 죽음을 맞이하게 되지만, 자신의 죄를 뉘우치고(?) 죽음을 선택한다...
본드걸(베스퍼 린드)은 원래 죽도록 사랑하는 남자가 있었으나, 악당이 그를 인질로 잡고 본드걸에게 007의 돈(엄밀히 말하면 이 사건을 통해 발생하게 된 돈)을 빼돌리도록 사주하고, 본드걸은 의도했던지 아니던지간에 007과 사랑에 빠져 연인관계가 되었으며, 밀애를 즐기던 어느날, 돈을 빼돌리려다 덜미가 잡히게 되는 것이다.
남녀관계야 알 수 없는 일이지만서도, 사랑하는 남자를 구하기 위해 제임스 본드와 엮이게 된 본드걸이 제임스 본드와 연인관계가 된것도 나름대로 설득력이 떨어져 보이기도 하지만(남녀관계야 알 수 없는 거니깐...), 이해하려면 이해할 수 도 있겠다.(007 시리즈에 등장하는 여자들은 이렇게 다소 헤프(?)다.)
 
호칭.
이 영화에서는 여전히 007이며 이름이 제임스 본드이다.
'제임스 본드' 라는 이름이 무슨 '대명사' 라도 된듯하다.
즉, 인물의 원래 이름이라기 보다는 어떤 직책에 있는 사람을 부르는 호칭이 된듯한 느낌을 받게 된다.
이런 어색함은 007이 살인면허를 받기 위한 과정을 보여주는 앞부분에서 발생한다.
과연 제임스 본드가 원래 이름이 제임스 본드일까? 하는 의구심이 생긴다.
원래는 제임스 본드가 아닌데, 살인면허를 받고, 007 이라는 코드명을 가지면서 이름도 제임스 본드로 바뀌는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그것은 제임스 본드라는 이름이 다니엘 크레이그 보다 커보이기 때문이리라.
즉, 다니엘 크레이그라는 배우가 제임스 본드라는 생각이 드는게 아니라, 제임스 본드라는 호칭에 다니엘 크레이그라는 배우가 짜집기 된듯한 느낌이다.
어쩌면, 고정관념 때문일지도 모르겠다.
'숀 코네리'를 007로 알고 시대를 살아온 나에게는, 사실 '티모시 달튼' 이나 '피어스 브로스넌' 이 007을 할때도 어색했다.
적어도, 나에게는 영원한 007은 '숀 코네리' 다.
007 이라는 영화타이틀을 유지하고, 시리즈물을 이어가기 위해 새로운 배우를 제임스 본드라는 인물에 투영하는 작업이 완벽하지 못해서일까?
 
불만1.
영화의 서두에, 007영화의 백미중 하나인, 컬러풀한 스파이(?) 스타일 오프닝.
이 부분은 007 영화의 꽃이기도 한데, 007이 총을 쏘는 장면이 총알구멍안에서 보이는 장면은 이젠 007 영화의 고유한 장면으로 이미 자리잡혔고, 누드를 연상케 하는 여자들의 요염한 자태가 등장하는 것도 007 시리즈의 계보를 잇고 있음을 재각인 시켜준다.
다만, 총알이 카드의 네가지 심볼(상징)로 발사되어 나가거나, 판타지한 느낌을 위해 검은색으로 처리된 007로 예상되는 인물이 적들과의 격투를 벌이는데, 나동그라지는 적들이 조각조각 깨져서 없어지는 장면.
몽환적인 007 시리즈 특유의 모습을 보여주기도 하지만, 마치 '폭력'을 미화하는 듯한 느낌을 받게 되어 그리 좋지는 않다.
 
아무튼, 여러면에서 새로운 모습을 보여주는 007 영화가 되었지만, 웬지 어색하고, 자연스럽지 못한 느낌이 들며, 이러한 변화가 새로운 007의 모습으로 굳혀질지, 이제는 도태가 될지, 한번의 센세이션으로 끝날지 두고볼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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