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관객
확실히 이 영화는 남자 영화였다
남자들이 열광할만한 영화이다
여자들은 어떠할지 잘은 모르겠다
워낙 비쥬얼한 면이 훌륭하다
2. 시나리오
'중천' 이라는 특이한 소재를 사용했다
중천 은 49일간 죽은 영혼이 머무른 후에 다시 인간으로 환생하기 전까지 머무르는 장소이다
퇴마 무사 이곽(정우성)이 살아있는 채로 우연하게 영혼들만 있다는 중천에 들어가게 되면서 겪게 되는 이야기다
그 곳에서 과거 자신이 지켜주지 못한채 영영 떠나보냈던(죽음을 맞이한) 소화(김태희)를 만나게 되는데 소화는 그 곳에서 천인으로서 살아간다(즉 중천을 지키는 지도자 격)
그러나 옛 애인 이곽을 기억하지 못하는 소화와 천인으로부터 무엇인가를 빼앗어어 인간세계를 정복하고자 하는 반추(허준호)
소화를 지키려는 이곽 과 대립하는 반추와 이곽의 동료들의 결투
그 속에서 사랑을 선택하는 이곽
그런 이곽을 이해하고 옛 기억을 떠올리게 되는 소화가 마침내 이곽을 다시 회생시키면서 소화는 중천에서 이곽은 현세에서 살게 되면서 나중에 이곽이 죽게 되었을 때 다시 만날 것을 약속하며 헤어지는 것이 줄거리이다
3. 영화 구성
영화의 배경은 통일 신라 시대를 배경으로 한다
그리고 이곽과 소화의 관계, 이곽과 반추의 관계, 천인은 무엇이고 중천은 어떠한 세상인지에 대한 설명이 필요하다
그러다 보니 100분이라는 시간이 부족했다는 느낌을 받았다
영화의 초반부는 주로 이런 관계들과 배경을 설명하는데 시간이 많이 할애되었다
그러다 보니 좀 지루한 감도 없지 않아 있었고 장면과 장면 사이에 맥이 끊긴다는 느낌을 받았다
그러나 중반부 이후부터는 본격적으로 스토리가 이어지고 쫓고 쫓기고 추격하고 대결하는 장면들이 나오면서 속도감있게 스토리가 잘 이어져서 집중하여 볼 수 있었다
아무래도 특이한 소재를 중심으로 다루다보니 좀 시간이 부족했고 관객들의 이해가 필요했지 않았나 싶다
몇몇 특이한 단어들이 많이 있었는데 차라리 이런 것들은 좀 현대적으로 쉽게 말을 바꾸었으면 어떨까 하는 아쉬움은 있었다
그러나 중반부와 후반부의 구성은 시원시원하고 스피디하게 잘 이루어져서 전체적으로는 괜찮게 만든 영화라고 생각이 든다
4. CG(Computer Graphic)
무엇보다도 가장 관심을 갖게 되는 장면이 컴퓨터 그래픽 장면이다
한국의 12개 회사들이 힘을 합쳐 완성한 컴퓨터 그래픽으로 국내 최초로 국내기술로만 사용한 한국영화이기 때문이다
그래픽 영상은 외국 어디에 내어놓아도 손색이 없을 정도로 훌륭하게 만들었다
장면 하나 하나가 너무 리얼하고 세밀하게 잘 그려져서 그래픽은 100점을 주고 싶다
그래픽만 가지고 영화를 봐도 만족할 만한 수준이다
이 영화를 통해서 앞으로 우리나라도 그래픽에 있어서는 할리우드 영화와 겨룰 수 있는 충분한 자격이 된다고 본다
특히 무사들의 등에서 나오는 쇠사슬 무기 나 영혼들이 죽을 때에 재 로 변하는 장면들, 그리고 마지막으로 이곽(정우성)의 악령대군들과의 결투신들은 이 영화를 뛰어나게 만들어 놓았다
그리고 중천의 배경은 너무나도 화려하고 멋지게 만들어 놓아서 참으로 이 세상이 아니구나 하는 느낌을 갖게 만들었다
5. 배우
퇴마무사 (정우성)
이 영화 중천은 정우성이 출연한 영화 중에서 정우성의 대표작이 될 수 있을 것 같다
우선 배역으로만 봐도 그는 영화에서 영웅으로 등장한다
그리고 그의 무사로서의 캐릭터는 그의 커다란 몸과 이글거리는 눈, 야수같은 움직임 등을 잘 드러내 줌으로써 정우성의 장점을 극대화시키는 영화라고 생각한다
지금 한국 배우 중에서 퇴마무사와 같은 캐릭터를 소화할 수 있는 사람은 정우성 밖에 없다고 단언할 수 있을 정도로 배역과 배우의 캐릭터는 매우 잘 어울렸다
연기력에서도 크게 문제는 없었다
연기력을 보여주는 영화가 아니었기 때문이기도 하겠지만 정우성 개인도 연기를 오래 하다 보니 자연스럽게 연기가 성숙되어간다는 느낌을 받았다
연륜이 생겼다고 표현하는게 옳을 것 같다
천인 소화(김태희)
김태희에게 첫 주연 영화였지만 무리없이 잘 소화했다고 생각한다
김태희에게도 대표 영화가 될 수 있다고 본다
김태희의 역할은 천인 으로서 이 세상 사람이 아니다
그래서 김태희에게 크게 연기력을 요구할 필요가 없었다고 본다
영화에서도 처음에 천인은 기억을 모두 잊어버린 것으로 등장하기 때문에 감정적인 면을 크게 다루지 않아도 되었다
오히려 그런 점들이 김태희 의 연기를 무난하게 잘 이끌어내지 않았나 생각한다
김태희는 영화에서 클로즈업 되었을 때에도 워낙 이쁘게 나왔기 때문에 그것 하나만으로도 만족할만한 수준이었다고 본다
주어진 배역에 충실했다고 얘기할 수 있기 때문에 연기력의 논란을 따질만한 영화는 아니었다고 보며 첫 주연치고는 성공적인 작품을 만들었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앞으로 더욱 가능성을 점쳐 볼 수가 있었다
반추 (허준호)와 이곽의 동료들
모두가 결국에는 이곽의 손에서 죽임을 당한다
이들의 비중은 크게 드러나지 않았고 대사보다는 이곽과의 결투신 등이 주를 이루었기 때문에 연기력에 대해 말할 수 있는 영화는 아니다
그러나 다들 무리없이 잘 배역을 소화해냈다고 본다
특히 이곽을 남몰래 사랑했던 이곽의 동료 효(소이현)의 안타까운 사랑과 죽음이 좀 아쉬웠고 좀 더 다루었어도 좋지 않을까 생각도 해본다
그리고 중천에 사는 염라대왕 인가 하는 인물과 이곽이 처음으로 중천에 도착했을 때 이곽에게 중천을 소개해 준 한 영혼의 캐릭터는 코믹했고 그런 연기와 대사들이 영화에 재미를 더해 주었다
자칫 너무 무겁게만 보일 수 있었던 영화에 기분전환을 가져다 줄 수 있는 좋은 배역들이었다고 생각한다
6. 총평
이 영화의 작품 구성비가 103억이 들어서 300만이라는 관객이 보아야지만 본전을 뽑을 수 있다고 한다
개인적으로는 200만은 넘을 수 있으리라고 본다 (300만에 육박할 수도 있을 것 같다)
그리고 무협영화라는 장르
너무나도 뻔한 것이 무협영화이기 때문에 이런 장르를 돈주고 영화관에서 보도록 만들기란 솔직히 힘들다
우리나라 역대 무협영화도 그래서 모조리 실패하지 않았는가
그러나 중천 이라는 영화는 단순히 무협영화로 치기에는 너무 아까운 면이 많다
우선 CG의 훌륭함 때문에 영화관에서 돈을 내고 봐야 제대로 보는 것이라고 얘기하고 싶으며 그럴만한 가치가 있는 좋은 영화라고 생각한다
너무 깊이있게 스토리와 연기력 중심으로 따지고 볼려면 이 영화를 안보는 것이 나을 것이다
그렇다고 이 영화가 시나리오나 연기력이 모자라다는 얘기는 아니다
무협영화와 판타지 영화로서는 최선을 다했다고 생각한다
크게 생각안하고 영화 와 비쥬얼한 면 자체만으로 즐기기 위함이라면 돈 내고 봐도 만족스러운 영화이다
우리나라 판타지 영화와 CG기반 영화, 그리고 무협영화에서 중천 이 한 획을 그었다는 것은 분명하다고 생각한다
그러므로 한 번쯤 영화관에서 보는 것도 괜찮으리라 생각하며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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