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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이디 인 더 워터 레이디 인 더 워터
francesca22 2007-04-30 오후 10:37:01 1607   [1]
엠 나이트 샤밀란 감독의 <식스 센스>를 기억하는 나로서는 <빌리지> 를 거쳐서

<싸인> 에 이르는 과정까지의 과도기에서 점점 감독의 스타일을 잃어가고 있다는

생각이 앞서게 되어 버렸는데 본 영화에서 그 정점을 드러내고 말았다. 감독의

나르시즘적 사고관이라 치부해 버리는 일부의 평론가들을 제외하더라도 대중성을

고려한 작품이 아니라 하더라도 이 영화속에서 남기는 백지같은 허무의 결과를

무엇으로 충족해야 될지 참으로 답답하기만 하다. 일단 영화의 순수한 내용으로

파고들어 보면 설정은 단순하다. 블루 월드(Blue World) 라는 물 밑 세계에 살고

있는 요정 ''나프'' 들이 인간에게 지혜를 전해주던 시대가 있었고, 세월이 흘러

인간들이 그들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지 않고 점점 잊혀져 가게 된다는 기본

적인 설정이 눈에 들어온다. 블루월드에서 법과 질서를 유지하는 3인조

괴물 ''타투틱'' 을 비롯한 나프가 인간세상에서 블루월드로 돌아가지 못하도록

훼방을 높는 맹수 ''스크런트'' 라는 판타지적인 설정이 이채를 띄게 만들지만

영화의 주 무대는 아파트라는 한정된 공간에 불과하다. 클리블랜드(폴 지아메티)

는 코브 아파트를 관리하는 관리인으로 과거의 상처를 안고 살아가며 마음의

문을 닫은채 신뢰의 힘을 잃어버린 사람이기도 하다. 그런 그에게 아파트

수영장에서 스토리(브라이스 달라스 하워드)를 발견하게 되고 그녀가 블루월드

에서 온 나프라는 것을 알게 된다. 그녀가 블루월드로 돌아가지 못하면 아파트

주민들에게 죽음이 찾아올 것임을 경고하고 그녀는 클리블랜드를 자신의

''가디언'' 으로 믿게 된다. 나프를 도울수 있는 사람들을 찾고, 나프에 관련된

동화와 같은 이야기로 실마리를 풀어가면서 결국에는 <<마담 나프>>의 존재인

스토리를 돌려보내고 인간 세계와 블루월드의 평화를 지킨다는 단순한 맥락을

가지고 있다. 가디언이 아니라 힐러로서 자신을 자각하게 되는 부분의 클리블랜드

와 다른 아파트 주민들의 모습을 통해서 감독이 전하고자 했던 것은 무엇이었을까?

도입부분에서 언급한 나프가 전달하고자 하는 지혜는 바로 아파트 주민들 사이에

잃어버렸던 신뢰와 희망, 미래에 대한 개척에 관련된 사항을 담고 있음을 어렴풋하게

짐작해 볼수 있다. 영화의 결말부분으로 가는 과정에서 보여주는 다양한 아파트 주민들의

능력과 협동심을 통해 그리고 스토리의 예언을 통해 미래를 준비하게 되는 사람을 통해

그러한 부분을 살짝 엿볼수 있다. 하지만 판타지적인 장르로 그렇다고 SF적이나 미스테리적인

요소를 가지기에는 영화의 각본과 그 상황에 따른 연출이 부자연스럽다는 것을 지적하지

않을수 없다. 영화를 지루하게 이끌어 가는 전체적인 구성이나 나름대로 열연을 펼친

폴 지아메티의 연기도 영화속에 묻혀 마치 물거품처럼 사라져 버린다.

동화적인 메시지를 통해 무언가 인간들의 소통에 필요한 것들을 전하려 한 듯 하지만

그 또한 애매모호한 전개와 결말로 사상누각의 영화를 만들어 버렸다.

포스터에 선전된 문구를 무참히 구겨 버리는 영화의 전체적인 흐름은 숨을 탁 막히게

만들어 버린다. 관객과의 소통을 거부하고 주체의식담긴 무언가 알수 없는 필름

한통을 만들어 놓은 감독의 이번 영화는 <식스 센스> 와 극과 극의 느낌을 느끼게

해준다. 잃어버린 무언가를 찾고 평화를 유지한다는 극히 단순한 내용을 전혀 와닿지

않는 영상미의 연출로 스스로 파괴해 버린 감독의 이번 영화의 느낌에

극도의 씁쓸함과 동시에 과연 영화를 볼 가치에 대한 논제까지 생각하게 만든

암울한 느낌을 지울수 없었던 그런 영화였다.

(총 0명 참여)
kyikyiyi
흠... 감독의 스타일을 일어간다라... 식스센스는 좋았는데 점점 그 진가를 발휘 하지 못하나 보군요   
2007-04-30 22: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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