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웃음과 따스함이 담긴 기분좋고 유쾌한 프랑스 영화!!! 마이 베스트 프렌드
julialove 2007-05-01 오전 12:52:36 1180   [6]
poster #1

가정의 달 5월을 맞아 가족의 사랑을 담은 한국영화들이 속속 개봉하고, [스파이더 맨3]를 필두로 굵직굵직한 헐리웃 블록버스터 영화들의 개봉이 기다리고 있는 가운데 조용하게 관객들을 찾아오는 작고 아기자기한 영화들도 지나칠 수 없는 것 같다. 그 중에서 웬만큼 영화를 좋아하는 관객이라면 감독이나 배우의 이름을 들었을 때, “아! 그 배우! 그 감독!”하고 한번쯤 아는 척 할 수 있는 그런 프랑스 영화가 있다. 바로 사랑에 대한 독특하고도 감각적인 이야기로 자신만의 개성있는 스타일을 보여주는 파트리스 르콩트 감독과 프랑스의 국민배우로 불리는 다니엘 오떼유의 [마이 베스트 프렌드]가 그것이다. 사실 한국영화들이나 큼직한 화제작들 사이에서 얼굴을 드밀기엔 다소 힘겨워 보이지만 그래도 그저 지나쳐 버리기엔 참 아까운 영화이다. 영화의 주된 소재이자 따뜻한 봄을 맞아서 어딘지 모르게 참 어울리는 영화 [마이 베스트 프렌드]는 자칫 식상하게만 비쳐지는 요즘 영화들 사이에서 작고 훈훈한 즐거움을 전해주는 영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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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을 만나는 것이 일인 골동품 딜러인 프랑수아의 생일날 저녁, 그의 생일을 축하하러 온 사람들은 하나같이 친해 보이지도 않을뿐더러 오히려 “프랑수아 당신에겐 진정한 친구가 없어!”라는 말로 무안함만 준다. 자존심 강한 프랑수아는 사람들과 고가에 구입한 ‘엔틱 그리스 화병’을 걸고 열흘안에 진정한 친구, 즉 “베스트 프렌드”를 찾아오겠다는 내기를 하게 된다. 사실 프랑스 영화라 하면 어딘지 모르게 생뚱맞은 스토리와 엉뚱하면서도 다소 장난스러운 스타일의 영화들을 떠올리게 된다. 물론 그게 프랑스의 가장 큰 매력이지만 여느 관객들의 정서에는 크게 맞지 않을 수도 있을 것이다. 그런 점에서 [마이 베스트 프렌드]는 그러한 프랑스 영화의 매력을 십분 발휘하면서도 친구와 우정이라는 보편적인 영화적 소재를 적절하게 버무리고 있다. 프랑수아는 열흘안에 진정한 친구를 찾기 위해 주변 사람들 하나하나에게 연락을 시도하고, 갖가지 방법을 써보지만 오히려 자신의 주변에는 친구가 아무도 없음을 알게 될 뿐이다. [마이 베스트 프렌드]에서 베스트 프렌드를 찾기 위해 사방팔방 노력하는 프랑수아의 모습은 엉뚱하기 그지없다. 친구라고 여긴 사람들에게 오랜만에 찾아가 친한 척을 해보지만 그들의 반응은 시큰둥하기만 하고, 서점에서 친구찾기 책까지 구입하려는 등 중년 아저씨 프랑수아의 행동은 보는 내내 관객들에게 웃음을 준다. 일에 있어서나 겉모습으로는 그야말로 중후한 중년의 모습이지만 내기에서 이기기 위해 안간힘을 쓰는 프랑수아의 모습은 마치 철없는 어린아이 같기도 하다. 이처럼 장난스러우면서도 밉지 않은 유머로써 관객들에게 즐거움을 주는 프랑스식 코미디 드라마의 매력이 [마이 베스트 프렌드]에서도 유감없이 발휘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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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프랑수아가 우연히 타게 된 택시 운전기사 브루노는 상식이라면 모르는게 없는 만물박사이다. 그에게 꿈이 있다면 프랑스 최고 인기 퀴즈쇼에 출연하는 것인데 극도로 소심하고 긴장하는 성격 탓에 예선도 제대로 받지 못할 정도이다. 이런 브루노와 프랑수아는 우연을 넘어서서 사사건건 마주치게 되고, 이후에는 브루노가 프랑수아의 “친구찾기” 내기를 위한 조언자가 되기에 이른다. [마이 베스트 프렌드]는 우리가 흔히 생각하는 파트리스 르콩트 감독의 스타일이라고는 믿기지 않을 정도로 참 단순하고 가벼운 느낌으로 다가온다. 언제나 사람과 사람 사이의 날카로우면서도 냉철한 이야기를 그렸던 전작들에 비해 이 영화 속 프랑수아와 브루노는 그야말로 무리가 흔히 느끼고 생각하는 “친구”에 대한 그 이미지를 아무 여과나 가감없이 느끼고 받아들이게 해주는 것이다. 두 주인공이 나누는 엉뚱한 대화들과 단순한 에피소드들을 통해 자연스럽게 우정이라는 감정에 빠지게 만들어 주는 것이다. 그래서 개인적으로는 [마이 베스트 프렌드]가 더욱 기분 좋게 와 닿았는지도 모른다. 보는내내 얼굴에 미소를 머금게 하고, 가슴 속에는 훈훈함이 가시지 않게 해주면서 전혀 어렵거나 돌출되지 않는 이야기들로 단순하지만 따뜻한 메시지를 주고, 가볍지만 기분 좋은 유머로써 즐거움을 선사하는 것이 바로 영화 [마이 베스트 프렌드]의 가장 큰 매력이라고 하겠다.

still #12

앞서 말했지만 프랑스 영화 속 코미디적인 요소들은 “프랑스만의” 독특한 개성이 있다. [아멜리에] 속 엉뚱하고도 귀여운 주인공 아멜리에의 엽기깜찍한 행동들이며, [러브 미 이프 유 대어] 속 두 남녀 주인공의 엉뚱 그 자체인 내기와 애정, 프랑수아 오종 감독의 [8명의 여인들] 속 주인공들이 보여주는 생뚱맞으면서도 엽기적인 코미디까지 하나같이 “엉뚱함”을 빼놓을 수 없다. 그럼에도 관객들에게 인간적인 웃음 속에서 영화가 주려는 메시지를 정확하게 전달할 줄 아는 것이 바로 프랑스 영화 속 코미디의 힘이기도 하다. 파트리스 르콩트 감독의 [마이 베스트 프렌드] 역시 그런 엉뚱함 속에서 따뜻하고 인간적인 감동이 그대로 전달된다. 시도때도 없이 머릿속에 상식들을 이야기 해대는 브루노와 그런 브루노에게 친구 만드는 법을 배우는 프랑수아의 모습이나 그들의 대화는 우스꽝스럽기 그지없다. 중년의 두 아저씨가 보여주는 모습이라고 하기에는 너무도 엉뚱한 모습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무엇보다 만물박사로 통하는, 하지만 너무도 소심한 브루노라는 캐릭터는 시종일관 관객들에게 실소를 자아내는 캐릭터이다. 또한 실제로 현재 프랑스 최고의 인기 퀴즈쇼라는 [만물박사 백만 퀴즈쇼]의 등장은 영화의 커다란 백미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마치 우리 영화 [위대한 유산] 속 퀴즈쇼를 통해 관객들이 웃음과 사랑을 동시에 느꼈던 것처럼 [마이 베스트 프렌드] 역시 이 퀴즈쇼를 통해 관객들에게 웃음과 우정에 대한 따뜻함을 동시에 전달해준다. 이렇게 [마이 베스트 프렌드] 속에는 프랑스식 엉뚱하고 단순한 유머 속에 우정과 가족애, 사랑이라는 감정이 훈훈하게 담겨 있는 것이다. 그래서 영화 속 프랑수아와 브루노라는 캐릭터는 보는 내내 관객들에게 사랑받을 수밖에 없는 캐릭터이며 영화가 끝난 뒤에도 그 따뜻함이 오래 남는 것이다.

still #8

프랑스 영화를 몇 번 본 적이 있는 관객들에게 있어 파트리스 르콩트 감독이나 다니엘 오떼유의 이름은 그리 낯설지가 않을 것이다. 뿐만 아니라 어딘지 모르게 무게감이 느껴지고 중후함이 묻어나는 두 사람의 이름이 [마이 베스트 프렌드]라는 영화의 이미지와 쉽게 접목되지 않을 수도 있을 것이다. 그리고 지나치게 과장되고 엉뚱하며 엽기적인 프랑스식 코미디를 좋아하지 않는 관객들에겐 [마이 베스트 프렌드] 역시 그러한 스타일의 프랑스 영화로 밖에 비쳐지지 않을 수 있을 것이다. 나 역시 그랬지만 [마이 베스트 프렌드]는 이런저런 선입견들을 하나같이 깨주는 “유쾌하고 기분좋은” 프랑스 영화이다. 지나치게 과장되지 않으면서도 시종일관 실소를 자아내는 유머가 들어있고, 중후한 이미지와는 달리 다소 엉뚱한 모습을 보여준 다니엘 오떼유와 영화를 보는 내내 관객들에게 즐거움을 전달하는 브루노를 연기한 대니 분의 연기는 그야말로 [마이 베스트 프렌드]라는 영화를 기분 좋은 영화로 만들어 준다. 특히, 두 배우가 보여주는 중년의 두 남성친구의 모습은 보는 사람들마저 함께 친구가 되고 싶어질 만큼 유쾌하고 즐거워 보이기까지 한다. 무엇보다 다니엘 오떼유는 프랑수아라는 캐릭터를 통해 친구와의 우정뿐만 아니라 가정에서의 아버지의 모습에 대해서도 느껴볼 수 있도록 해준다. 즉, 극중 다니엘 오떼유가 연기한 프랑수아는 최근 불고 있는 한국영화 속 아버지의 모습의 또 다른 모습이라고도 할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그런 프랑수아 곁에서 항상 유쾌하고 밝은 모습으로 살아가는 브루노를 연기한 대니 분 이라는 배우는 시종일관 편안한 이웃집 아저씨같은 미소와 코믹한 연기로 관객들을 즐겁게 해준다. 이렇게 영화 [마이 베스트 프렌드]는  프랑스의 세 중후한 남성들이 만드는 참 귀엽고 유쾌한 영화인 것이다.


두 남자가 다정하게 걸어가는 모습이 담긴 [마이 베스트 프렌드]의 포스터를 봤다면 아마도 한번쯤 [제8요일]이란 영화를 떠올렸을 것이다. 역시 다니엘 오떼유가 비슷한 캐릭터로 등장한 영화이고, 어울리지 않을 듯 하면서도 누구보다 잘 어울리는 두 친구의 모습 역시 닮은 그런 영화이다. 프랑스 영화를 좋아하는 관객이라면 [마이 베스트 프렌드] 역시 가볍게 즐기고, 웃을 수 있는 영화임에 두말할 필요가 없다. 하지만 한국영화나 큼직한 헐리웃 영화만을 즐겼던 관객이라면 그다지 눈에 띄지 않는 영화이기에 꼭 한번 추천해 주고 싶다. 그 어느대보다 사람들의 훈훈한 인정이 그리워지는 요즘 친구와의 우정과 사람 사이의 애정에 대해서 미소와 웃음으로써 느껴볼 수 있는 유쾌하고 기분 좋은 프랑스 영화 [마이 베스트 프렌드]가 많은 관객들과 친구가 되기를 바라는 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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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 베스트 프렌드(2006, My Best Friend / Mon meilleur am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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