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예산 장편영화<죽거나 혹은 나쁘거나>의 성공 이후로 야심차게 내놓았던 류승완 감독의 하이보일드 액션이 빛났던 영화였다. 물론 흥행에서는 참패했지만 난 개인적으로 <죽거나...>와 이 작품을 가장 좋아한다.
영화속에는 비정상적이고 음지세계의 인물들로 가득하다. 과거 금고털이로 화려한 명성을 날렸던 경선(이혜영), 라운드걸 출신의 가수 지망생 수진(전도연), 불법 투견장을 관리하는 전직 권투선수 독불(정재영)! 그리고 이들을 괴롭히고 맞서는 인물들 투성이들. 다른 듯 비슷한 이들의 삶의 목표는 오로지 갱생이다. 한탕 벌여 비린내를 씻어내는것!
접촉사고로 알게된 수진과 경선은 독불의 손아귀에서 벗어나려던 수진이 투견장의 판돈을 들고 튀자는 제안으로 뭉치게 되는데 다른이들 역시 평소보다 큰 판인 이 무대를 기회로 삼고 있다. 일이 순조롭게 진행될리가 없고 끊임없는 미로속으로 빠지는데 이들의 충돌과정이 마치 상대를 죽여야 살아남는 투견과도 같다. 치열하고 남보다 앞서야 살아남을 수 있는 무한경쟁시대와 약육강식의 현실을 빗대어 말하는 것 같다. 정재영과 정두홍의 피말리는 싸움에서는 정말 헐겁고 진이빠지면서 보는 나 자신이 숨이 막힐 지경이다. 그리고 달콤한 말로써 서로를 계획에 가담시키고 결국 자신의 뒤로만 챙겨놓으려는 가당차는 수작들. 피가 튀고 살이 찢어지는 응징이 있을 뿐 남는 것은 없다.
거친 마초들과 두 여자의 돈가방 쟁탈전! 정답은 없다. 살아남는 것이 임자일뿐!!! 사실 그대로의 액션을 느껴보시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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