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 저 한켠에 있는 두 남녀의 사랑이야기. 강재(최민식)은 비록 건달의 세계에 몸담고 있지만 마음은 디젤 배 한척을 끌고 망망대해를 누비며 고기를 잡고 있다. 겉으론 건달인 척 하지만 속은 누구보다 여리고 따뜻해 조직원들과 친구이자 두목인 용식에게조차 인정받지 못한다. 한편, 중국에서 온 파이란(장백지)은 한국에서 돈을 벌기 위해 이름도 얼굴도 모르는 사람과 위장결혼을 한다. 이가 강재이다. 강재는 돈 몇푼에 자신의 호적을 그녀에게 맡기지만 그녀는 그러한 강재에게 고마워 하며 하루하루를 지낸다. 그녀의 죽음과 그녀에게 받았던 편지를 기억하며 심장을 도려낼 듯 슬피 우는데 사실 난 이 장면을 보기 위해 이 영화를 본다. 드넓은 바다 위에서 너무나도 슬피 우는 최민식의 연기가 너무나도 리얼하기 때문이다.
어쩌면 일상에서 심심찮게 맡아볼 수 있는 이야기들. 자신의 소망을 이루기 위해서 맞지 않는 옷을 입고 자존심이며 가오며 내평겨치는 한심한 그나 단지 이름과 호적을 빌려준 것 뿐인데 그에게 보이는 헌신적인 사랑을 하는 그녀나 너무나도 구슬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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